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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문제로 상담을 드려요...

조회 수 5203 추천 수 0 2014.11.18 10:14:29

안녕하세요. 엄마아빠와 살고 있는 30대초 여성입니다. 제가 상담드리고 싶은 현재 저희 가족의 표면적인 문제는 부모님의 말다툼이지만.. 그보다 훨씬 심각한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듯 합니다.  1살 차이가 나시는 부모님은 친구같은 편한 관계로 종종 다투시기는 했지만 제가 느끼기로는 다른 가정과 크게 다르지 않게 지냈왔습니다.

4년전, 군대에 가있던 제 남동생이 안타깝게도 암에 걸렸고 2년정도의 힘든 치료를 버티며 좋아지는것 같았지만 갑자기 상태가 악화되어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습니다.  가족들 모두에게 너무 큰 슬픔이었지만  2년여동안의 힘든 치료과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하셨던 엄마는 누구보다도 힘들어하셨습니다.

동생이 아파서 병원에 있는 동안 아빠는 직장생활을 계속 하셔야 했고, 언니는 결혼해서 다른 가족들이 있었고, 저는 직장을 다녔기 때문에 동생의 투병생활을 가까이에서 함께하지 못했고.. 이기적이게도 저는 엄마가 그렇게 하는 것을 조금 당연하게 받아들였던것 같습니다.


당연히 동생이 좋아질거라고 믿었고 저희 가족들이 마음에 있는 얘기를 하거나 진심을 표현하는 편이 아니었기때문에 서로의 아픔을 짐작만 하면서 서로 큰 힘이 되진 못한것같습니다.

동생이 그렇게 떠나고 각자 가족들은 많이 힘들어 하면서도 딱히 서로를 위로할 방법을 몰라서 그냥 각자 슬픔을 홀로 감당하면서 살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생활이 익숙해지며 마음의 고통은 점점 커진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시간이 좀 흐르고 그동안 울음을 감추지 못하셨던 엄마는 조금씩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시며 그나마 비교적 일상적인 생활을 해나가셨지만.. 눈에 띄게 비관적인 말과 부정적인 말들을 대놓고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사실 엄마가 원래도 따뜻한 표현보다는 걱정어린 마음을.. 부정적인 말을 섞은 잔소리로 많이 하시는 편이셨는데, 그 부정적인 면이 이제는 엄마의 모든 표현방법이 된 것같은 느낌입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중학교쯤 이후부터는 엄마에게 따뜻한 말을 들었던 적이 거의 없는것 같고, 그것이 저에게도 마음의 상처인 것같다는 생각을 최근 들어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제가 먼저 엄마에게 따뜻하게 다가가지도 못하고 사실 엄마가 부정적으로 나오시면 저는 그것을 참지 못하고 더 엇나가게 행동하게 됩니다.


엄마가 공부하시면서 제 도움이 필요하실 때가 있는데 그런 과정에서조차 저는 쉽게 말이 통하지 않는 엄마와 대화를 잘 이어나가기가 어렵고 그러다가 목소리가 커지며 짜증을 내게 됩니다. 엄마의 그런 모습을 지독히도 싫어하면서 저 역시 엄마처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는데.. 그러면서도 생각만 있을뿐 어떻게 무엇을 어디서부터 고쳐나가야할지 너무 막막합니다.

아빠는 예전부터 비교적 가정적이셨고 지금도 제가 보기엔 엄마를 많이 이해하시고 도우실려고 합니다. 아빠도 엄마의 부정적인 말이나 행동을 알고 계시지만 동생을 잃은 엄마의 아픔을 생각해서 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그냥 넘어가고 집안 일을 더 도우려고 하신다고 하시지만, 아빠도 엄마의 부정적인 잔소리나 행동이 버거운듯 보입니다.


그리고 저는 사실 아빠의 그런 방식, 어떤 안좋은 상황에서도 대화하지 않고 각자 속으로 생각하고 넘어가는 방식이 우리 가족의 여러가지 문제를 예전부터 키워온 것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올해들어 아빠도 엄마의 행동에 참는 듯하다가도 같이 말싸움을 하시고 욕도 하십니다. 아주 심한 정도는 아니지만 방에서 두분의 대화를 듣는 저는 이렇게는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고 집을 나가버린다고 하거나 어떻게든 내가 뭐라고 협박이라도 해서라도 저 말다툼을 멈추고 싶다는 생각만 반복합니다.


해결책으로 독립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 내가 집에서 나가면 엄마아빠의 관계가 더 나빠지고 이혼이라도 하신다고 하지 않으실지 걱정도 됩니다. 엄마의 부정적인 얘기들을 들어보면 하루이틀 쌓여온 감정들이 아니라 오랜 시간동안 가족에 대한 서운함, 섭섭함, 속상함 등이 쌓였던 것같은 느낌입니다.


엄마에 비해서 친구들을 좋아하고 외부모임 잦았던 아빠에게, 그리고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고 가정일을 많이 돕지않는 두딸에게, 엄마를 가슴아프게 하고 떠나버린 아들에게.. 그동안의 불만이나 여러가지 화가 쌓여서 지금 그어떤 형태로든 쏟아져나오는 것같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우리 가족이 이렇게 서로 마음으로만 아낄뿐 온통 뾰족하게 날이 선 채로 서로를 향한 가시같은 말들만 쏟아내면서 살다가 정말 어쩌지 못하고 끝나버리는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무엇보다 가장 크고, 또한 제가 정말 싫어하는 엄마의 비난과 잔소리하는 모습을 닮는 것이 가장 큰 고민입니다.


그런 제 모습을 자각만 할뿐 저또한 행동은 전혀 달라지지 않습니다..
용기를 내어 저희 가족 문제로 처음 상담을 드려봅니다.


원장

2015.01.20 00:10:03
*.151.87.27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단란한 한가정에 사랑하는 동생의 병고와 죽음은 가족모두와 특히 옆에서 기켜보고 간호를 한 엄마에게는 인생의 가장 큰 상실의 슬픔과 아픔의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우리내면에 충분히 흐르지 못한 감정적 슬픔과 표현되지 못한 아픔이 있을때 우리는 현실을 누적된 감정의 어둠으로 해석하고 바라보는 경향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힘든 가족의 아픔과 현재의 가족 마음에 대해 이렇게 용기를 내신 마음은 아마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님의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자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마음일 것입니다.


먼저 이가정에서 문제와 가족 분위기 전체에 제일 핵심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엄마가 아닌가합니다. 엄마도 나름대로는 동생의 죽음이후 공부도 하면서 노력은 하지만 내면의 흐르지 못한 불만과 감정들이 은연중에 주변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과 짜증, 잔소리로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합니다.


하나의 가정은 자녀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부부 두사람의 관계와 친밀감이 가장 중요합니다. 동생의 문제 이전에도 어쩌면 엄마와 아빠와의 관계는 서로의 성격과 감정적 차이로 서로 관계가 대면대면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의 가족에 대한 님의 염려와 걱정은 엄마와 아빠와의 사이이자 두분의 부부문제이기에 엄마가 먼저 자신의 감정이나 문제에 대해 상담이나 아니면 스스로 자신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고, 둘째로 아빠는 엄마의 힘든 마음을 어떻게 풀어주고 남은 두사람의 삶을 어떻게 잘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해 부부 사이에 서로 많은 나눔과 소통이 필요하지 않을까합니다.


언니는 결혼을 했고, 님도 이제 새로운 가정을 가져야하는 성인이기 때문에 위의 성원님의 답글처럼 엄마나 가정에 대한 염려는 아빠와 엄마에게 믿고 맡기고 님의 삶을 잘 책임지면 되지 않을까합니다. 부모에 대한 자식의 진실한 효도는 부모의 삶을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가장 잘 사는 것이지요.


어쩌면 현재 님이 느끼는 엄마에 대한 염려와 가족에 대한 걱정들은 가족을 생각하는 님의 마음들도 있겠지만 그보다 현실에서 치고나가지 못하고 있는 님의 마음이 투영되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님의 내면에 부모님으로부터 충분히 사랑받지 못했다는 마음과 이해받지 못했다는 경험들로 감정들이 정체되어 표현하지 못한 마음들이 외부를 좀더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하는지도 모릅니다.


도움을 원하시면 상담을 신청해도 좋습니다.
상담을 가지게 되면 님의 내면에 있는 진실한 마음들이 상세히 드러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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