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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년 10월~5월말까지 사귀었던 전남친이 갑자기 이별을 통보했었는데..

이번 주말에 결혼을 한다네요.

 

이 친구 제 고딩 동창입니다.

일년에 한두번씩 얼굴 보는 사이..였는데..

재작년 부터 저한테 우울증과 어릴때 겪었던 가정폭력, 자살경험 등등..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들로 저를 찾아와 신경이 계속 쓰이던 친구였죠.

 

저도 이친구나 31살입니다. 적은 나이가 아니죠.

사귄 시점든 작년 10월입니다.

작년 10월달에 저한테..자살하고 싶다는 문자가 와서...제가 사는 곳으로 내려오라고 했습니다.

재작년에도 그런적이 있거든요.

자살사이트에서 사람들 만나서 같이 동반자살..카톡으로 이야기하는것을 직접 봐서 거짓말은 아니였구요.

5~6년 전에는 살이 심하게 빠져서..정말 암환자처럼 해서 와서는..이유없이 몸이 아프다며 휴직계를 냈었는데. 그모습이랑 계속 겹쳐서 정말 연락이 오면 성의껏 대했던 친구입니다.

더군다나 자살경험 이야기 하면서..전에 제가 사는 지역으로 찾아와서 저랑 밥먹고 헤어지고 난 후에

차안에서 번개탄 피워놓고 자살시도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로...이 친구 연락은 무조건 우선 순위였어요...

 

사랑이기 보다는 연민이었겠죠.

이친구 위주의 연애였죠..

저도 제가 이친구를 사랑으로 대하는가 우울증 환자로 대하는가 헷갈렸으니까요..

여튼 저는 이친구의 만남에서 제 나름의 최선을 다했었던것 같아요..

결혼하자고 했었고, 아마 저도 결혼 했을 겁니다.

불안불안하겠지만..그냥 이친구도 약잘먹고 상담 잘받고..이제는 잘 살고 싶다는 의지를 표출했으니까요..

 

그런데 5월말에 헤어졌어요.

갑자기 이별을 통보했고..

경제적인 이유를 들면서 "저보고 결혼은 현실이니 각자의 길을 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그런줄 알았습니다.

집안이야 비슷하게 살지만 아직 제가 계약직입니다. 이친구는 공기업다니구요..

 

그런데 헤어짐을 통보받고 제가 드는 생각은..

"이친구에게 소모당했다.."였습니다.

슬픔보다는 분노감이 휘몰아 쳤었고..

생각해보니 이친구에게 챙김받아본적도 없었고..

같이 찍은 사진 한장 없더군요..

전부터 사진찍는거 싫다고 말해서..저도 한두번 말해보고 그담엔 신경안쓰기로 했었거든요..

하..뭐 그렇더라구요..

뭐 그렇게 지속적인 분노감은 제속에 남아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는 11월말에 결혼을 한답니다.

이친구가 동아리 친구였는데..같은 동아리 선배한테서 결혼한다고 같이 가자고 연락이 온거죠..

저는 청첩 못받아서 안간다는 말을했고.

혹시나 인터넷에 웨딩사진 같은것들을 볼수 있을까해서

이친구 이름이랑 전화번호를 인터넷에서 검색해봤습니다.

 

헐..저랑 5월말에 헤어졌었는데..

5월 중순에 이미 제주도 펜션 예약이 남1/여1 이렇게 뜨더군요..

6월에 제주도 여행일정이 잡혀있었죠..그것도 제 생일쯤에..ㅠㅠ

그야말로 양다리..

 

저는 정말 이친구가 양다리라는 생각은 정말 못했습니다.

결혼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어서..

정말 저랑 헤어지고 선보고 3개월만에 가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런줄로만 알았어요..

 

순간 너무 가슴이 두근거리고..떨리고

분노와 기만당했다는 생각에..이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너 양다리였냐고 물으니 절대 아니라고 하더군요.

내가 너네 회사 한번 찾아가겠다고 하니..

그담날에 바로 연가써서 제가 사는 곳으로 내려왔습니다.

약 2시간 정도 거리였거든요...

 

찾아와서 왜 협박이냐고..사무실 찾아와서 무슨말 하려고 하냐고 하길래..

저도 니가 이렇게 빨리 내려올줄을 몰랐다..그냥 한번 해본말이었다..(정말 찾아갈 생각은 없었어요)

너 양다리였으면 나한테 제대로 사과하라고 하니..

절대로 양다리인적 없다고 해서..

제가 너 나랑 헤어지기 전에 제주도 방잡아 놓았더라..하니까..그제서야...

 

너랑 잘 안맞는다고 생각할쯤에..우울증 상태도 괜찮아지고 난 다음에...

등산동호회에서..만난 여자가 너무 적극적으로 나와서...결혼까지 왔다고 하더군요..

뭐 결국엔 자기 잘못은 없다였습니다. 양다리 겹친거는 미안하다고 하지만..

 

생각해보면 저한테는 정말 잘된 일이지만..

그래도 너무 화가납니다.

 

헤어지고 6월 말에 한번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이친구가 저랑 헤어지기 전에 중국 여행 가고 싶다고 해서..

너랑 여름 휴가때 놀러가려고 모아놓았던 돈인데..중국 여행갈때 보태쓰라고 주고 온적 있거든요..

 

저보다 평소 데이트 비용 조금 더썼으니까 그거 갚는다는 생각으로 준거 였거든요..

근데 이친구는 이미 양다리 그 여자친구랑 제주도를 직후였는데..그 돈은 한번 거절하고 다 받은 거였죠..

그때 여자친구는 뭐...이러면서 만나는 사람 아직 없다고..하더니...

 

거기다 제가 더 호구짓한게...이친구가 고혈압같은 지병이 있어서...만나서 아프다는 이야기를하길래..

이제 챙겨줄수도 없는데...관련된 건강보조식품을 집으로 보낸적이 있었는데..

택배받고 미안하다고 계좌번호 알려달라고 해서..제가 그냥 돌려받을 생각이 없어서..답문안했었거든요..

근데 그것도 다 받아드신거였죠..

 

물론 이번에 내려왔을때..

너는 나를 완전 기만한거 였다고..그 돈 다시 달라고 해서 입금 받았습니다.

 

아..신부되는 사람한테 너 우울증 이야기 했냐니까..

자살이야기는 안했다고 하더라구요..그런거 어떻게 다 말하냐고..

그 순간 그래도 연민이 있었는지..그 친구 걱정이 되더라구요...

 

니 진짜 답답하다..결혼이 그렇게 하고 싶어도 좀 더 만나보고

니 상태 말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지..

하니.. 우울증 약먹는거랑 휴직계 낸 것은 말했다고 하네요..

 

결혼할 여자도 20살때 손목에 칼로 그은 상처가 있는데..

나름 건강하게 잘 견디어 왔다고 하네요..

동병상련이겠죠..그 친구한테는 신부될 사람이 더 잘 맞는 사람이겠죠..

물론 자기 우울증 약 계속 먹고 있고, 휴직한 이야기는 했다지만

 

자살 경험과 양다리 유무는 이야기 하지 않았다니까..

저랑 상관 없는 그들 인생이겠지만

스스로 떨어져 나간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계속 분노감이 없어지지가 않아요..


원장

2015.01.20 00:06:36
*.151.87.27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고딩동창이었던 전남친과 작년 10월부터 올 5월까지 정식으로 사귀었는데 5월에 헤어지고 난후 이번에 남친이 갑자기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님과 사귀면서 양다리를 걸친 남친에 대해 화가 나고 그것을 모른체 마음을 낸 자신에게도 화가 나 좀처럼 분노가 사라지지 않는가봅니다.


어쩌면 님의 분노는 상대에게 이용당하고 버림받았다는 피해의식과 그동안 순수한 진심을 보여준 님의 마음이 기대와 다르게 돌아온 것에 대한 분노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두사람의 관계는 처음부터 어쩌면 남녀간의 정상적인 주고받음의 연인관계이기 보다는  님이 일방적으로 상대의 상처받은 마음과 아픔을 감싸주고 들어주는 돌봄의 관계였는지도 모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관계를 '의존'의 관계라고도 합니다. 상대는 누군가가 자신을 어릴적 가정에서 받아보지 못한 따뜻한 돌봄을 주는 사람이 필요했고, 님은 성향상 자신보다는 남을 잘챙기고 배려하는 사람으로 상대를 돌보고 보살펴서 자신의 가치와 자기정체성의 만족감을 가지는 사람인도 모릅니다.


이런 사람들이 서로 만날때면 서로간에 마음이 확 끌리면서 감정적 '의존관계'를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의지하던 한사람이 어느정도 자신의 문제가 해결되어 더이상 상대가 필요하지 않게 되면  이런 관계는 자연스럽게 끝이 나게 됩니다. 이것은 님의 표현대로 사랑이기 보다는 연민이자 감정적 동정과 돌보려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사람의 인연은 왔다가 다시 돌아가지요.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님이 그동안 냈던 마음은 오직 순수한 님의 마음이고 님의 마음에 대해 상대가 내는 마음은 그사람의 수준입니다. 그냥 관계를 했을 뿐입니다.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습니다.


님스스로 최선을 다했던 님의 마음을 상대가 알아주길 바라기보다 님이 인정하면 되겠지요.

분노는 님스스로 자신을 받아주지 못하는 한생각이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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