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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힘들어요(불안증)

조회 수 4981 추천 수 0 2016.02.17 14:02:03

매일 일기랑 책으로만 제 마음을 정리하고 위로하다가 이렇게 처음 상담해봅니다.

더이상 제 마음을 어쩌지 못하겠어요.


엄마랑 아빠는 제가 초등학교때 이혼하셨고 아빠랑 할머니 밑에서 자랐어요. 아빠는 알콜중독자였고, 술을 먹으면 폭언, 욕설, 폭력을 자주 하셨고, 정신병원도 갔다가 나오길 반복했지만 정신병원에 잠깐 입원하고 나오면 가족들이 자신을 가뒀다는 분노로 술먹고 더 행패도 부리고 고쳐지질 않았어요. 


저희한테는 초등학교 때까진 때렸지만 그 뒤론 안 때리고 할머니와 삼촌에겐 분노가 많은 편이였어요. 대학가게되면서 아빠랑 멀리 떨어져지내게 되었고 그렇지만 자주 술먹고 전화해서 술주정에 욕설에 너무 힘들었어요. 제가 전화라도 안받으면 왜그리 전활안받냐 해서 더 미쳐 날뛸까봐.. 할머니랑 아빠는 따로 떨어져 살지만 같은지역 걸어서 15분거리라서 혹시나 아빠 기분이 안좋아져서 해코지 하는 건 아닐까 걱정돼서 제가 힘들어도 다 받아주고 있어요.

저한테 해준것 없지만 저는 아빠 대접을 해줬고 매달 먹을 것도 장봐주고 신경써주고 전화도 받고 그랬어요. 사실 이 모든 것이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그랬어요. 사실 그전의 과거의 기억들과 경험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힘든데 얼마전 아빠가 다치게 되었고 전 또 병문안을 몇번갔다오며 신경써줬어요. 병원에 입원해서 술을 안먹으니 정상적인 대화를 하던 중이였는데 아빠는 빨리 퇴원하려고 해서 제가 더 입원하라고 걱정된다고 그러니 바로 그만 좀 하라고 훈계하지 말라고 화를 약간 참는게 보였어요.

병원이라 그런데 순간 멍하고 내마음이 상처받았지만 예전처럼 늘 넘어갔어요. 저도 이제 나이가 점점 들고 이런 것에 대해 더 힘들어요. 계속 생각나고 분노하게 되고.. 왜 우리 부모는 이정도 밖에 안될까요.. 

그런데 어제는 정말 마음이 무너졌어요. 병원에서 아빠가 전화가 왔는데 언제오냐고 하더라구요. 제가 일해서 바빠 못갈것 같다고 했어요. 얼마전에 봤잖아~ 이렇게 말하고 아빠가 퇴원 곧 할거라길래 집에서 좀더 쉬다가 일 나가라고 말했는데 바로 "내 머리 박을까? 죽을 수 있다. 식물인간 되버릴까? 안그래도 사는 것도 재미없다 자꾸 훈계 하면 대가리 박고 식물인간된다?" 라고요.. 

그런 말도 안되는 반협박의 말을 듣고도 아빠가 기분 틀려서 할머니께 해코지 하진 않을까란 생각에 내감정을 생각하기보다 "걱정되서 그렇지~ "라고 말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또 죽겠다는 거더군요. 순간 눈물이 계속  나고 안그래도 공부하는데 마음이 정말 무너졌어요. 마음관리가 안됐어요. 과거의 기억과 연관돼어 떠오르면서 제가 절 더 힘들게 하더라구요.

제가 미칠것 같아요. 아빠에게 화 한번 낸적 없어요. 낸다면 아빠가 미칠것 같거든요. 이젠 점점 나는 왜 이렇게 살까? 저를 더이상 힘들게 하고 싶지않아요. 저를 위해 이제 그런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 수신거절을 해서 전화를 잘 안받으려고 해요. 가끔 전화해도 금방 끊고 아빠가 미치는건 아니겠죠? 사실 많이 불안해요. 삼촌한테 말해볼까 생각했지만 삼촌이 아빠에게 말하고 아빠가 분노가 쌓일까봐 아빠가 삼촌은 무서워 하는 편이긴 해요. 그렇지만 삼촌도 아빠에 대한 감정이 안 좋아서 좋게 말하진 않을 거 같아서...

아빤 예전에도 자주 자기 죽음으로 협박 자주 했었어요. 자살 경험은 한번도 없구요. 몇달전에도 아빠보러 집을 갔는데 욕을 해서 그 뒤로 제가 감정이 상해 전화도 가끔 받았었거든요. 삼촌도 자식한테 그러면 되냐고 뭐라했었구요. 그 뒤론 전화도 가끔해서 편했는데 아빠가 다치고 나서는 최근에 불쌍해서 전화 자주 받아줬더니 결국 이렇게 됐네요.

삼촌한테 말해보는게 나을까요? 아빠가 이번엔 분노하면 어쩌나 전 그게 불안합니다. 아니면 그냥 가끔 전화받고 이런 식으로 제 선에서 알아서 대처 하면 되는걸까요? 말만 저러는거 보니 자살 할 사람도 아닌거 같긴 한데 그래도 불안한 마음은 지울수가 없네요.

거리와 비용 때문에 상담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네요. 요즘 걱정에 잠도 잘 안오고, 계속 속에서 화병도 나고, 가상의 인물 아빠와 엄마에게 대화하듯 할말 속으로만 상황극 만들어서 하게 돼요. 잡생각도 너무 많고요. 이런 곳에 에너지를 쓰다보니 공부에 집중도 안돼서 너무 힘듭니다ㅠㅠ



원장

2016.02.17 23:18:56
*.151.87.27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아빠의 알콜중독으로 초등학교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고, 이후 아빠와 할머니랑 함께 살았지만 술을 먹으면 반복하는 폭언과 욕설, 폭력 때문에 힘들었는데 아빠는 정신병원에도 갔다가 나오길 반복했지만 잠깐 입원하고 나오면 분노로 술을 더 먹고, 행패를 부리며 자신의 문제를 고치려 하지 않는 아빠 때문에 많이 힘드셨나 봅니다.


그동안 님은 이런 아빠로 인해 많이 힘들었지만 할머니에 대한 걱정과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나름 아빠의 기분을 맞추며 참고 살았는데  최근에 아빠가 다쳐 병원에 입원을 하면서 감정적으로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협박하는 아빠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고 싶은가 봅니다.


위의 글을 읽으면서 그동안 힘들었을 님의 불안한 감정과 움추린 마음을 느끼니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가족중에 알콜 중독자가 있어 함께 산다는 것은 한마디로 말하면 정서적인 지옥속에 사는 것과 같습니다. 중독은 병이기 때문에 아빠 스스로는 자신의 잘못된 문제를 깨닫고 그문제를 해결하려는 강한 의지를 내지 않는다면 누구도 아빠의 알콜중독을 어찌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알콜중독자는 감정적으로 미숙하고 다른사람을 배려하기보다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아빠에게 어떤 기대를 하는 것은 힘들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님이 할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될수록 아빠와의 인연을 놓는 것이 아닌가합니다.


우리는 누구도 다른 사람을 바꿀수는 없습니다. 아빠의 인생은 아빠의 것이기 때문에 아빠가 어떤 선택을 하던 그것은 아빠의 삶이기 때문에 님이 아빠를 위해 어떤 개입을 한다고 해서 변할수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님은 먼저 아빠나 할머니보다 자신의 인생을 돌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님의 인생 또한 파탄이 나거나 아빠에 대한 피해의식으로 원망을 키우게 될 것입니다.


아빠가 죽던 살던 그것은 아빠의 몫입니다. 님이 아빠의 협박을 받아주고 협박이 통하기 때문에 아빠는 님에게 죽겠다고 협박을 하는 것입니다. 아빠가 미치던 아빠가 식물인간이 되던 진정으로 님은 아빠를 놓아주어야 합니다. 님이 아빠의 인생을 책임져 줄수는 없습니다.


어쩌면 님이 좀더 명확하게 아빠와의 인연을 끊고 님만의 삶을 사는 것이 아빠의 인생에 더큰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물론 처음에는 아빠가 자신의 뜻대로 해주지 않는다고 떼를 쓰고, 협박을 하고, 화를 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빠도 이제는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바로 살 것인지 아니면 술을 계속 마시며 자기 맘대로 님과 할머니에게 짐이 될 것인지 말입니다.


님은 이제 더이상 아빠의 잘못된 행동과 습관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결심이 필요합니다. 좀더 강해져야만 합니다. 좀더 단호해져야만 합니다. 그것이 님과 아빠와 할머니를 진심으로 위하는 길입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제가 쓴 책 "나를 꽃피우는 치유심리학"이나 "마음아 행복하니"를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힘내시길...

쿠크니

2016.02.18 00:47:41
*.43.154.40

최근에 나를꽃피우는심리학을 보고 원장님을 알게되었고 글을 써보게되었어요

제방법이 옳은건지 제가 이래도 되는건지 확인을 받고싶었나봅니다 

사실 많이 버거웠어요 알아주는 사람도 없었고.. 아빠를 놓아줄때가 되었나봅니다 할머니도 아빠가 짐이될거라 하시면서도 자식이라도 있어 이렇게 효도한다고 자주 말하셔서 아빠를 책임져야한다는 은근한 부담을 느껴왔었어요

그누구도 제게 책임에서 벗어나라 하지않았어요 힐머니도 그래도 아빤데 어쩌겠니 니업보다그러고 삼촌도 제가전활 잘안받을때 니가전활 잘안받으미 나한테 온다고.. 삼촌은 아빠전화 한번 받고도 힘든데 전 그걸 자주했었는데 어땟겠나란 생각에 원망도들었어요

이글을 보니 눈물도 나면서 용기를 얻었어요 결국은 제가 변해야 하네요 해결법을 몰랐어요 저는 이런얘기를 말할 곳이없었어요 아팠던게 치유된 느낌이에요..큰힘이되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원장

2016.02.18 10:44:15
*.81.8.71

아프고 힘들면 언제던지 방문하셔서 마음을 함께 나누어도 좋습니다. ^^


익숙한 환경에서 새로움으로 나아가기에는 쉽지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변이나 습관이 우리를 새러움으로 나아가게 잘 놓아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그래서 용기를 가지고 한걸음 나아가는 사람이 얻게 되는 훈장과도 같지요.

힘내시고 학업이랑 님의 삶에 좀더 충실하시길 기원합니다...


갈매기

2016.02.25 20:58:04
*.55.170.127

많이 힘드시죠? 원장님 말씀처럼 부친은 부친의 인생이 있고 님은 님의 인생이 있습니다.

냉정할수도 있지만 더이상 부친의 삶에 관여하지 마시고 님의 인생을 찾으시길 응원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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