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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프네요ㅎㅎ..

조회 수 5092 추천 수 0 2016.01.15 16:51:25

그냥 많이 아프네요. 다 원망스러워요.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고 마음이 화가 난다고 소리쳐요. 평소에 고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엄마와의 관계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같은 생각들을요. 그때 화를 주체못하는 엄마에게 대응한 이후로 싸우는 일은 눈에 띄게 준 것 같습니다. 그럴만한 일이 별로 없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엄마를 용서하지는 못했습니다. 어렸을 때의 일이 너무 상처로 남고 또 이해되지도 않아요.

 

아빠랑 사이가 안 좋았을 때 아직 이혼과 죽음이란 개념도 실감하지 못하는 어린아이에게 빨리 전화해서 엄마랑 이혼하면 나는 죽어버릴 테니까 이혼하지 말라고 얘기하라고 시켰던 날, 항상 성적에 욕심이 많은 애들과 비교하면서 욕심내기를 강요한 탓에 억지로 기운없는 척을 하니 엄마의 표정이 묘하게 밝아졌던 날, 다른 친척과 비교하면서 붙임성 있고 애교 많은 애로 변하라고 계속 강요했던 날....


또래의 친척들과 외모로 비교당했던 날, 집안일 때문에 아빠랑 싸워서 엄마가 힘들어 했는데 도와줄테니까 같이 청소해보자고 손을 내밀었는데, 화를 내면서 물건을 던졌던 날, 항상 엄마 편을 들어야한다는 강요와 속 깊은 애들은 아빠가 엄마를 힘들게 할 때, 편을 들어주는 데 넌 왜 그러니? 이럴 땐 엄마편을 들어줘야지 같은 말을 들으며 아빠에게 반강제적으로 공격적인 말과 행동을 했던 날...


언제나 엄마의 얘기를 들어주고 편을 들어줘야 했고 진정한 친구가 되어줘야 한다고 다짐하고 다짐했던 나날들 속에서 나는 계속 엄마에게 언제나 사랑받고 싶던 애였어요. 또 가족이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넌지시 빌었던 그런 아이였어요. 이제는 너무 힘들어요. 너무 미워요. 지금은 제 앞에 따뜻한 식사, 다정한 말투 그리고 저와 팔짱을 끼는 엄마가 있어요. 하지만 엄마는 그대로예요.

 

언제나 부모가 자식을 때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때까지 나에게 행했던 폭언과 폭력들을 가볍게 생각해요. 오히려 누가 들으면 내가 죽도록 팬줄 알겠다고 저에게 막 그래요. 그렇지만 제 가슴에 남은 짓무른 상처들은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다 지난 일인데 뺨에 흐르는 눈물은 도대체 뭘 의미하나요? 지금은 가슴이 북받치고 화가 나는 건 제가 잊지 못해서 인가요?


그리고 언제나 엄마는 아빠 같은 인정머리없는 사람처럼 되지말라고 하고 아빠는 엄마 같은 무식한 사람은 되지말라고 나에게 얘기하는 이 분위기 속에서. 아직도 아빠는 엄마를 소중히 대하지 못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엄마는 아빠의 눈치를 보는데, 저는 그곳에서  행복을 찾아야 하나요. 기뻐하고 만족해야 할까요? 나는 밥도 잘 먹고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는데 왜 이렇게 힘들고, 아프고, 미칠 것 같고, 부모님이 증오스러울까요.


분명히 좋은 추억거리도 많을텐데 왜 난 기억하지 못할까요? 왜 나는 외식도 같이 나가서 맛있는 걸 먹는데 나중에 커서 갚으라는 아빠의 말에 고마움을 느끼지 못할까요. 나는 이렇게 받음에도 이렇게 풍족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하는데도 왜 아프고 고맙지 않을까요? 왜 도망치고 싶을까요? 멀리 멀리 떠나서 살고 싶은 데.. 한편으로는  내가 그들의 사랑을 깊이 알지 못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어제 친척분(외가쪽)이 교통사고가 나서 연락을 받았어요. 그래서 병원에 방문한다고 엄마에게 말을 했더니 '너네 아빠처럼 인정머리가 없는 줄 알았는데 그렇게 까진 아니였구나. 고마워' 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때 정말 미칠 것 같았고 머리가 너무 아팠어요. 나는 왜 인정머리 있고 따뜻한 딸이 되어야 하나요. 저번에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별로 안울었다고 인정머리가 없대요. 또 엄마가 아플 때, 별거 아닌 걸로 억울해서 울었다고 또 인정머리가 없대요.


엄마 걱정보다 자신의 자존심이 먼저냐면서 구박해요. 그건 정말 미안했어요. 모르겠어요. 이젠. 나는 오늘 친척분 병실에 갔을 때 마음도 아파왔고 몇 년 전, 엄마가 아픈 걸 보고 엉엉 울면서 아빠한테 전화했었던 적도 있어요. 난 잘 모르겠어요. 나는 따뜻함이 없는 사람인가 봐요. 언제나 엄마걱정, 아빠걱정하면서 챙겨주려는 사촌언니를 비교해요. 친척들도 저와 사촌언니를 비교해요. 성격을 바꾸래요. 좀 더 따뜻하고 말이 많은 성격이 되래요. 그 때, 집으로 가는 택시에서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어요.

 

 친척분들과 팔짱을 끼고 뽀뽀도 했고 분명 그들에게서 따뜻한 느낌을 받았는데 나는 왜 사랑받는 기분이 들지않는 걸까요. 왜 원망스러울까요. 팔짱을 끼고 뽀뽀를 한다고 다 사랑해지는 건 아닌 가봐요. 아니면 제가 그 속에서 또 사랑을 찾지 못해서 그런 걸까요. 그 사람들은 사촌언니보고 진짜 자랑스럽다면서 자랑해요. 엄마도 전에 그 사촌언니가 진짜 사람이라면서 또 저랑 비교했어요. 저는 나쁜 아이인가요?


너무 예민했나 봐요. 사실 그들은 나를 사랑할지도 몰라요. 엄마도요. 하지만 나는 너무 아파요. 그냥 가만히 있어도 괜찮다고 해주는 어른을 만나서 의지하기에는 저는 이제 나이를 먹었어요. 저는 이제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고 싶은 어른이 되고 있으니까 저의 어린 아이는 제가 사랑해줘야 된다는 것을 알아요. 친척분들도 사람인지라 제가 사랑을 베풀지 않았으니까 다정한 말, 사랑섞인 애교를 그들에게 주지않았으니까 그런 거겠죠?


이제는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그냥 가만히 누워있어도 애정 담긴 눈으로 나를 안아줄 수 있는 그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해줄 수 있는 그런 어른을 만나고 싶었어요. 가만히 있어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 라는 따뜻한 말을 듣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 품에 안겨서 가슴 속 응어리가 사라질 때까지 엉엉 울고 싶었어요. 만약 그런 어른이 있다면 아이같이 매달려서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계속 속삭여주고 싶어요.

 

하지만 누구도 타인을 그렇게 깊게 사랑할 수는 없다는 걸 알아요. 가족이라도 남은 남이니까요. 내 있는 그대로를 보상을 바라지않고 사랑해주는 어른은 없다고 생각해요. 아빠도 계속 갚으라고 기억하라고 얘기하는 걸 보면 저에게 뭔가를 바라는 것 같고 엄마도 그렇고.. 그 사람들도 사람이니까 이해하고 싶어요. 날 사랑해주는 건 의무가 아니니까요. 내 마음은 내가 챙겨야한다는 것도,  이런 마음이 들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 있지만 그냥 여기에서라도 위로받고 싶었어요. 그랬습니다. 후련하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원장

2016.01.16 11:29:36
*.182.194.2

원장입니다....

나름 사랑하며 살려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데도 님의 마음과 다르게 평가하고 판단하는 부모님이나 이 사회의 성숙하지 못한 모습들에 마음이 상처받아 아픈가 봅니다.


사람은 나이가 많이 든다고 심리적으로 성숙되고 사랑의 마음이 커지는 것은 아니랍니다. 마음의 그릇이나 세상을 수용하고 이해하는 마음은 나이와 관계없이 스스로에 대해서 철저히 고뇌하고, 자기자신의 깊은 무의식의 마음이나 습관과 패턴을 잘 아는 마음에서 생겨납니다.


그런 사랑을 기르고 그런 사랑으로 살아가려는 님의 마음이 때로는 아직 스스로의 힘이 부족하고, 자기확신이 부족해서 지금과 같이 흔들리기도 하지만 이런 과정들이 님의 마음을 더욱 견고히 하고 스스로 자율적이며 독립적으로 바로 서게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사랑은 첫째로 자기이해에서 생겨납니다. 자기이해는 자기확신을 가져다 주고 자기확신은 모든 상황과 일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다 줍니다. 사랑을 기르기 위해서 두번째는 철저한 자기탐구가 필요합니다. 결국 인간의 고통은 사랑받지 못해서라기 보다 에고의 분리감 속에 고립되어 사랑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만들어 내지요. 자기탐구는 자기 것과 상대 것과의 경계를 바로 세워서 내것은 내가 책임지고 상대 것은 상대가 책임지게 내버려두게 합니다.


또한 자기탐구는 자기내면의 무의식적인 습관과 부모로부터 영향받거나 무려받은 것들로부터 분리되어 스스로 원하는 지혜로운 삶을 선택하게 하지요. 그리고 사랑을 위한 세번째 필요한 요소는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자기창조와 자기표현입니다. 내것을 잘 아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자기의 욕구를 정확하게 알아차려 충족시켜줍니다.


이런 세가지를 삶에서 인식하고 자각하여 실천한다면 님은 성숙한 사람으로 자기 삶을 스스로 창조하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사회의 여건이나 집단의식은 개인이 바로 서게 해주기 보다는 집단의 가치에 개인이 함몰되는 수준에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사랑을 그리워하고 알아가려는 님의 마음을 지지합니다.

새로운 시도는 주변과 다르기에 힘들수도 있지만 결국 자신을 창조한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으 길을 자기확신으로 나아갔습니다. 힘들지만 좀더 자신의 길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나아가시길....



갈매기

2016.01.19 18:14:08
*.182.181.133

부모님들은 부모님의 방식대로 살아가시는겁니다~부모님 걱정은 하지 마시고 님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 먼저입니다~힘내세요^.^

사월의멍멍

2016.04.06 14:29:18
*.37.43.56

"비밀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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