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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러움이 반복됩니다

조회 수 3881 추천 수 0 2017.05.19 22:39:46

지금 저는 어디에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이걸 묻고, 의심하는 것조차 사치인 것 같습니다. 아침에 잠에서 깰 때마다 고통스러움이 느껴집니다. 어떤 때는 공허하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무기력하고, 좌절감이 느껴집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잘 모르겠습니다.


일상생활을 하는 도중에,  너무 고통스러우면 도움을 받고 싶다고 생각하다가도 시간이 지나고 마음이 진정이 되면 이대로가 좋다고 이대로 쭉 가만히 있어도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비유하자면, 돌덩이를 맞고 있는 상황인데 그냥저냥 가만히 누워서 그것을 견디고 있는 느낌입니다. 


한 친구에게 집착과 강박이 느껴지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그 친구와의 관계를 끊어버렸습니다. 관계를 끊고 나니 정말 편안했지만 다른 것에도 또 집착과 강박을 느낍니다.  나와 대상과의 얽힌 듯한 느낌이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그런 감정이 느껴질 때마다 대상과 관계를 끊고 나면 집착과 강박이 시라지는 걸까요? 깨달음에 집착하고, 나를 사랑한다는 개념에 집착하고, 모든 것에 집착하는 데, 계속 차단해나가면 저는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한동안 고통스럽다가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 때는 학교에도 가지않고, 아무도 만나지 않고, 밖에도 나가지 않고 집 안에서 공부를 하거나 혼자있을 때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쓴 글, 일기장, 여기에 질문을 올린 것들을 읽어봤습니다. 그 때의 저는 나를 정말 사랑하고 싶어했고, 진실을 알고 싶어했고, 진실한 내가 되고 싶어했습니다. 사람들과 잘지내고 싶고 사람들을 사랑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도 다 허황된 게 아닌가라는 의심이 듭니다. 


내면아이도 환상 속의 존재가 아닐까요? 자아발견과 자아실현을 소망했던 저도 가짜가 아니였을 까요? 지금의 저는 그렇지 않은데 그것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사치처럼 느껴지고 힘들고 지칩니다. 뭘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잠들어 있는 기분입니다.  그냥 동물과 같이 아무 생각없이 밥 먹고 자는 게 제일 편합니다.


고통스러움도 하나의 감정이니까 견디고 나면 언젠간 지나가겠죠? 어제도 오늘도  눈물이 났습니다. 잘 살고 싶다. 행복하고 싶다. 라는 말이 가슴에서 울려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감정의 장난이 아닐까합니다. 저는 지금 아무 문제가 없겠죠. 원하는 걸 찾으라고 하는 데 원하는 게 뭘까 생각해보면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기분이 나쁩니다. 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고통스럽습니다.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행복하겠죠? 아무것도 안하는 게 행복입니다.

힘들어하고 고통스럽고 지치면서도 마음은 언제나 담담합니다.

내 마음이 어떤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원장

2017.05.20 08:55:47
*.182.194.233

원장이예요....

고통은 하나의 감정이 아니라 고통은 변화를 요구하는 내면의 소리침이지요. 내면에서 울리는 '행복하고 싶다. 자신을 사랑하고, 진실을 알고 싶고, 진실한 자신이 되고 싶다.' 는 소리들은 님에게 현실적인 변화를 요구하지만 현실의 무거움에 묶여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님의 마음이 고통이 아닌가합니다.


우리는 고통스러우면 처음에는 그 고통에 대해 예민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다가 어느순간 길이 보이지 않으면 스스로의 감정과 느낌을 무디게 만들고, 변화하지 않는 현실에 대해 어쩔수 없다는 자기합리화나 자기포기의 부정적인 생각들에 쉽게 젖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착과 강박은 님내면의 흐름이 자신의 진실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증상이지요. 그것이 힘들고 싫어서 관계를 단절하고 홀로 고립하는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도 멀어지고, 사랑을 쓰고자 하는 님내면의 진실하고도 멀어지는 길이지요.


삶의 행복과 자유는 진실을 바로 알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의 깊이 만큼 커져가지요. 우리의 고통은 대부분 스스로에 대한 무지와 어리석음 그리고 마음을 닫고 사랑을 차단하는 행위의 결과이지요. 삶이란 언제나 자신의 현재 선택이 미래의 결과를 만듭니다. 행복하고 싶다면 지금 이순간 자신을 사랑하는 진실한 선택을 할때 행복은 자연스럽게 다가오지요.


원하는 것을 찾는 것이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현실의 무게감에 움직이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답답하고 불편한 것이 아닌가합니다. 가슴에 진실한 희망과 꿈을 잃을때 우리는 죽은 사람과 같습니다. 님에게는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자기만의 소중한 꿈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지금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님이 자신의 진실과 희망을 가슴에서 닫아버릴 때 님의 몸은 살고 있지만 마음은 죽어있는 것과 같을 수도 있습니다.


님은 이제 성인이 되었습니다, 성인이란 자신을 책임지고 스스로를 자유롭게 해야합니다. 삶은 언제나 새로움으로 나아갑니다. 하지만 자기생각과 감정에 묶여있을 우리는 과거의 상처와 미래의 두려움이라는 자기 이야기에 빠져서 삶이라는 살아있는 경험으로 한거음도 나아가지 못하게 됩니다.


많이 힘들면 상담을 오셔서 지금의 마음을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을 잡아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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