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중반 여자입니다.
10개월 정도 교제중인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둘 다 나이가 있다보니, 결혼을 전제로 만남을 이어왔고, 양가 부모님께 인사드린 상태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가정환경으로 지금 현재까지도 외로움과 불안감이 남아있는것 같습니다.
남자친구와는 왕복 5시간 장거리 연애중입니다.
서로 직장일이 바쁘다보니 1,2주에 한번씩 만나 데이트를 했습니다.
남자친구를 만나지 않는 평소에는 퇴근 후 거의 집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평소 떨어져 있을때에도 남자친구는 많이 바빴고 출퇴근 카톡 의외에 근무중에는 거의 연락을 서로 하지 않았고 퇴근 후 전화 또는 영상통화를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많지 않은 연락에도 한결같은 남자친구의 행동에 저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전혀 외롭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많이 다투지도 않았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면서 잘 지냈던것 같습니다.
남자친구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10년을 투자했지만 결국 더 이상 앞이 안보여 그 일을 정리하면서 회사에 취업을 했습니다. 일에 너무나도 열정적인 모습에 멋있기도 했지만, 평일, 주말을 쉬지 않고 일하는 남자친구를 보면서 번아웃이 올 것 같아 불안해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3주전 회사에서 실수로 방송 사고가 났고 고객사의 항의와 사장님의 쓴 소리를 듣고 그 후 정말 심각한 우울증과 번아웃으로 처음 하던 말과 행동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눈 뜨는게 두렵다.. 영원히 잠들고 싶다. 요즘은 너무 힘들고 피곤하다. 불안정한 미래가 불안하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도 일을 할땐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아서 좋다며 일주일에 하루도 쉬지 않고 일만 합니다.
혼자 있고 싶다. 혼자서도 잘 지내보고 싶다. 내가 너무 나약한것같다. 등 이러한 말을 하면서
혼자 있기를 원했고,
저는 형식적인 연락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 좀 쉬고 혼자 시간을 갖으라고 얘기했습니다. 그 후 정말 연락은 오기 않고, 연락을 하면 피곤한 목소리에 저는 대화를 이어나갈 자신이 없었고, 3주째 만나고 있지 않으며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울감에 시들어 가는 저를 발견하게 된것같습니다.
처음엔.. 어떻게하면 남자친구가 괜찮아질수 있을까. 남자친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없을까. 지금 그 사람이 얼마나 힘들까. 그런 생각들이 일어나서 자기전까지 미친듯이 떠올라 네이버에 각종 커뮤니티를 찾고 점점... 제가 이상한 사람으로 변하고 있는것같아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데 하루에도 수십번 심장이 뜁니다. 불안감에 미친듯이 심장이 뛰고 자기전 생각이 많아 tv를 끄지 못합니다. 제 인생을 돌봐야하고 제 기분을 파악하고 나아지게 생각해야하는데.. 저는 온통 그 사람의 생각들로 머리에 가득합니다.
남자친구를 놓고 싶진 않습니다. 내가 가져본 고통이 아니니 본인도 힘이 든건 이해하니까요.
하지만 남자친구가 혼자 일어서고 괜찮아질때까지 저는 제 하루하루를 살아야하는데.. 도저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간절한 도움을 요청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남자친구와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는데 최근 남친의 심리적인 변화에 불안감에 어떻게 해야 하지 도움을 받고 싶은가 봅니다.
님은 어렸을 때 가정 환경으로 인해 내면에 아직 정리되거나 해결되지 못한 마음의 상처가 있으며, 그것으로 인해 무의식에 불안감과 홀로 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큰 것으로 생각됩니다.
문제는 남친의 조건이나 변화가 아니라 외부의 작은 변화에도 심리적으로 크게 불안해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님의 내면에 홀로 있는 정서적인 박탈감과 외로움에 떨고 있는 님의 내면아이이자 님의 영혼의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의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님처럼 내면에 정서적인 박탈감과 소외감을 가지고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부족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거리상 멀리 떨어진 연인이나 자신의 일이나 자기 삶을 더 중시하는 사람을 만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것은 어릴적 채우지 못한 상처받은 감정의 무의식적인 반복을 경험하는 익숙한 업식의 패턴이기도 합니다.
님은 남친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싶은 것은 아닌지요. 남친 또한 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기 일이나 하는 싶은 욕망에 방해 되지 않는 자기 뜻대로 움직일수 있는 사람이 필요할 뿐이지 않은가 합니다.
내면의 상처받은 무의식의 감정이 정리되지 않으면 그런 상처를 재현하는 사람을 만나 고통의 경험을 반복하기 쉽습니다. 님의 심장에서 느끼는 미친듯한 불안감은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님은 남친에게 언제나 감정적으로 버림받아 왔음을 똑바로 직면해야 합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상담을 신청하셔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