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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2 아들 둘째에 대한 상담입니다.
쌍둥이 아들인데 둘 다 다른 학교를 다닙니다.
둘째는 중3 2학기때부터 담배도피고 학교생활을 충실히 안하기 시작했고 (원래도 그러긴 했지만)
365일 아침 열 댓번을 깨워야 겨우 일어나서 학교에 갑니다.
깨워도 안일어나서 지각을 하게되면 아예 학교를 안갑니다.
고1때는 제가 이렇게 학교다닐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자퇴도 권유했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무조건 간다고 하는데 수업시간에는 매일 자고 밤 늦게 오고 새벽 2시~4시쯤에 잡니다.
학교가 멀어서 통학차를 타는데 타는시간은 7시 9분까지입니다.
아침6시30분에 겨우 일어나면 서두르지도 않습니다.
그나마도 늦어서 통학차 다음 정차구역까지 제가 태워줍니다.
이런습관이 유치원때부터 있었습니다.
초등학교때 주변사람들은 지각을 해봐야 정신차린다고 해서 깨우다 깨우다 출근한적도 있어요 그런데 정신차리기는 커녕 아예 학교를 안가버립니다.
학교를 왜 가려고 하냐고 물어보면 돌아오는 답변은 그냥
지각 결석 담배피다 걸려도 선생님께 전화가 옵니다.
무단이 되면 안되니 진료확인서도 많이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저러나싶어 진료확인서를 안 떼고 있습니다. 그러나 달라지지 않아요
매일 똑같은 반복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도와주십시요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답변이 조금 늦어서 죄송합니다.
쌍둥이 고2 아들 때문에 마음이 많이 힘들어 어떻게 해야 할지 도움을 받고 싶은가 봅니다.
상담이란 2가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진행합니다.
먼저 하나는 자신 스스로 어떤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그것을 바꾸려는 마음은 강한데 방법적인 부분이나 실행에 대한 실천력이 부족한 경우에 상담은 많은 도움이 됩니다.
두번째는 스스로의 문제가 아닌 외부의 사람이나 상황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도움을 받고 싶을 때 상담을 진행하는 경우입니다. 첫번째의 경우라면 당연히 아들을 상담해서 아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상담이 되겠지요. 하지만 두번째의 경우라면 아들을 상담하여 아들을 변화시키기 보다는 아들을 못봐주고 문제시 하는 엄마의 마음을 편히 하는 것이 초점이 되겠지요.
위의 글을 보면 아들은 스스로를 크게 문제라고 느끼지 않는 것 같습니다. 대신 이런 행동을 하는 아들을 문제로 보는 엄마의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들은 괴롭지 않는데 변하지 않는 아들을 보는 엄마의 마음은 힘들고 괴로운가 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잘 살기를 바라지 잘 못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아들 또한 나름대로 잘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단지 아들이 보는 삶의 모습과 엄마가 생각하는 삶에 대한 생각이나 염려가 다를 뿐이겠지요.
매일 똑같은 반복은 아들이 그러하듯이 엄마 또한 그러한 것이 아닐런지요. 어린시절 우리는 누구나 가장 침하고 신뢰할만한 사람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주기를 바랍니다. 이런 신뢰와 받아 줌을 우리는 사랑이라고 이름합니다. 아들은 엄마의 사랑을 원하겠지요. 하지만 엄마는 사랑에 조건을 걸고 있는 그대로의 아들을 보기보다는 엄마가 생각하는 기준이나 기대를 가지고 아들을 문제라고 판단하는지도 모릅니다.
위의 글에서는 아들을 바꾸려고 노력하지만 엄마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 힘들어 하는 아이의 엄마가 있습니다. 아들은 언젠가 자신이 필요로 하면 인생에 더 나은 최선을 하면서 잘 살아 갈 것입니다. 지금의 아들을 좀 더 편안하게 받아주지 못하는 엄마의 마음이 아들과 엄마의 좋은 관계의 걸림돌은 아닐런지요.
만약에 아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면 아들에게 도움이 되는 상담을 진행하면 될 것입니다. 반대로 아들은 지금 현재 스스로를 문제시 하지 않는데 그런 아들을 문제로 보는 엄마의 마음이 있다면 엄마의 내면에 어떤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지를 상담해서 가벼워진다면 아들과 가족 모두에게 서로 행복한 가정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도움을 원하신다면 언제던지 상담을 신청하셔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