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제목
> 온라인상담실 > 질문과답변

가족들이 우울증에 빠진 것 같아요.

조회 수 12058 추천 수 0 2018.04.17 21:34:51

안녕하세요~

요즘 너무 힘든상황을 겪고 심리상담도 1회뿐이지만 받아보고, 인터넷으로 이곳저곳 찾다가 이 카페를 알게 되었어요. 심리 치유와 관련된 좋은 글들도 많아서 앞으로 차근차근 읽어보려구요~


저희 가족은 아빠,엄마,언니,저 이렇게 네명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저와 언니는 성인이고, 저는 몇개월 후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원래 저희 가족은 화목한 가정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일단 가족의 성향과 특징을 적자면..


- 아빠 : 어릴적 성장환경이 좋지 않음, 훈육에 무관심했으며 감정표현을 잘 안함 (공부를 포기하고 이른 나이에 일을 시작/할머니의 강압적인 태도로 훈육/친구들을 만나는 등 대인관계를 깊게 유지하지 않음)


- 엄마 : 어릴적 성장환경이 좋지 않음, 훈육에 힘썼으나 한때 우울감으로 힘들어함. (할아버지의 잦은 폭언과 폭력/할머니의 사랑으로 자랐으나 현재 두분 다 돌아가시고, 엄마는 할아버지의 성장환경도 어려웠단걸 이해하며 할아버지를 한편으론 이해한다 말함)

 

- 언니 : 지적인 부분에서 가진능력이 뛰어나지만 어릴적 잦은 질병과 그에 관련된 트라우마로 전문가는 현재 조울증으로 진행되는 단계라고 말함. 직장생활을 오래못하고 심리치료를 더이상 하려고 하지 않으며 분노조절을 못하며, 심리적으로 10살정도로 성장이 멈춰있다고함. 화가 날 때마다 화풀이 대상은 엄마임.


저는 엄마와 애착관계가 형성되어있으며 엄마와 언니의 싸움에 항상 중재자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다 싸움이 저에게도 번져 언니와 크게 싸운적도 있습니다. 그후로는 개입을 안하려 합니다. 저는 엄마가 할아버지에게 느꼈던 감정처럼, 아빠의 성장환경을 생각하고 어릴적 무서워했던 모습들을 잊고 이해하려 합니다만, 언니는 부모님을 원망합니다.


"두분께 감사하긴 하지만 어릴적 상황에선(여러 상처받은 사건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나는 아프지 않았냐" 하며 같은 말을 싸울 때마다 반복합니다. 엄마가 최근에 심각성을 인지하시고 고쳐나가보려고 상담센터도 다녀오고 언니를 이해하고 보듬고, 싸움도 줄어들고 차차 나아진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아빠와 갈등이 점점 밖으로 나옵니다..


언니가 이전에는 아빠를 무서워해서 아빠가 호통치면 "죄송해요!" 라며 바로 수그러들었는데 얼마전에는 똑같이 소리를 지르고 악쓰고 들어가 방문을 부술듯이 두들기고 하더라구요.. 근데 그런 상황에서 더 충격적이었던건 아빠의 모습과 행동이었습니다.


아빤 하루에도 몇번이나 자살하고 싶다고... 너만 힘드냐고 하셨는데 언니는 그 말에도 본인의 분노에 감당을 못하는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어제는 엄마랑 저랑 아빠를 설득하고자 언니의 현재 심리상태와 그걸 이해해보자고 권유하는 중이었는데, 아빠는 말을 다 듣지도 않고 난 걔랑 인연 끊을거다. 대실망을 했다.. 걘 항상 변명이다 하시며 이제 나한테 그런소리 하지말라.


또, 나는 하루에도 차에서 몇번이나 자살을 하려고 마음을 먹는지 알기나 하냐. 살기가 싫다. 내가 태어난게 잘못이다.하시더라구요..그모습에 너무 충격적이어서 엉엉 울었습니다..그리고 아빤 나 결혼하고 손주도 보고 여행도 다니고 그래야하지않겠냐 왜 그런말을 하냐고 하니, 아빠가 미안하다 난 그런 꿈도 없다..태어난게 잘못이다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아침엔 출근전 갑자기 서럽게 우셔서 놀라서 다독이니 미안하다고... 엄마랑 셋이 부둥켜안고 울었어요. 딴생각하지 말라고 아빠없인 못산다고 감사한게 얼마나 많은데 뭐가 미안하냐 하니 걱정말라고 알겠다고 하고 나가시더라구요.. 그냥 이 일이 다른 세상일 같고 저희 가족에게 일어난 일이라고는 감히 실감이 안나요...


그치만 집에 들어가 차가운 공기속에 있을 생각을 하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고

아빠는 심리상담을 받으러 가기엔 시간이 너~~무 없고 본인이 가지 않으려고 하십니다.


너무 복잡한 이야기를 풀어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저희 가족은 이제 어떻게 헤쳐나가야할까요? 개선될 희망이 있을까요?




원장

2018.04.17 21:55:40
*.104.205.119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어릴적 힘들게 살아온 아빠와 엄마 그리고 그런 부모님 밑에서 상처받으며 살아온 자녀들... 어쩌면 심리서적에 나오는 힘든 가정의 모습이지만 그래도 좀더 깨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엄마와 님이 있기에 문제는 잘 정리되고 가족간에 서로 사랑하는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지금의 모습은 가족간에 억눌려 있던 감정과 상처가 가장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시기인 것같습니다. 아빠는 힘든 환경에서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는데 따님으로부터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지나온 삶에 회의를 느끼고 힘들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니는 약한 마음과 관계에서 뜻대로 되지 않는 예민함으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지를 몰라 소리치는 아이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합니다.


언니의 모습을 통해 아빠도억눌린 감정이 촉발되고, 언니는 언니대로  자신의 불안과 힘든마음을 공감해주지 못하는 아빠에 대해 원망이 쌓인 것갑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새로운 변화를 위한 진통이며,진정한 사랑으로 가기 위한 통과 의례임을 명심해야합니다. 그리고 서로간에 이해와 사랑으로 나아갈 날이 그렇게 멀지 않을 것입니다.


상처받은 가족들은 그동안 누구도 진정한 자신의 욕구와 감정으로 살기보다는 생존을 위해 서로 책임감과 눈치봄으로 맞추며 살아온 것이 아닌가합니다. 그러기에 먼저 아빠에게는 그동안 가족들을 위해 살아온 삶에 대한 감사와 인정을 많이주어 아빠가 자신의 삶을 그래도 잘살았다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엄마와 님이 자주 그런 말과 행동을 주면 빨리 좋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니에 대해서는 깊은 받아줌과 공감을 준다면 언니 스스로 좀더 마음의 안정감을 가지고 현실에 적절히 대처하면서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든 마음들이 서로간에 일어나서 갈등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단지 그것을 변화의 기회로 보고 서로간에 이해와 소통을 가진다면 가족간에 새로운 사랑과 유대가 만들어 질 것입니다.


힘내시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