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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저 정말 미쳐가는 것 같아 무섭습니다

 

그 사람과 정리되는 듯 그 사람 없는 생활에 적응하고 있었는데 그저께 아버지께서 그렇게 좋으면 결혼하라고 허락아닌 허락을 하셨다는 언니 문자를 받고 저는 또 엉망이 되었습니다.

그 사람 상황과 변해버린 차가운 마음을 알면서도 말도 안 되는 희망을 품고 또 매달렸습니다.

 우리 다시 안 되겠니 너무 늦었니 하면서요..  그의 무반응..

 

다시 정신을 차리고 그동안 괴롭혀서 미안하다. 집에서 누그러지니 혹시나 기대한 것 같다. 이제 안 그러겠다고 문자를 보냈죠. 그렇게 마무리됐으면 좋았는데 그 사람 어제 또 불쑥 연락이 왔더군요..

무시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전 또 할 얘기 안 할 얘기 다 하고 그의 냉담한 반응만 확인하고 말았습니다..

 

상처받은 저는 이제 연락 안 하겠다고 혹시나 하면 무시해달라고 말했는데, 흔쾌히 그러겠다고 잘 지내라고 하더군요.. 이번엔 정말 끝인가보다 불안해지고, 눈물이 솟구쳐 밤새 잠 한 숨 안 자고 그 사람에게 미안하다 했다가 막말했다가 매달렸다가 대답없는 문자를 수도 없이 보냈습니다.

자존심도 이성도 없는 정신나간 사람처럼요..

 

미쳐가는 것 같아 두렵습니다. 이 사람이 저에게 이렇게나 소중한 존재인가요.

저는 왜 이렇게 엉망으로 망가져 가는 건가요? 원장님 저 너무 힘듭니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 외롭고 제가 필요없는 존재가 된 것 같습니다.

 

원장님 저 경계선 인격장애가 아닌지요? 저도 제가 무섭습니다ㅠ.ㅠ


원장

2011.12.03 13:51:40
*.105.98.15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언제나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 외롭고 차가운 황랑한 그대의 가슴에 그래도 작은 불씨하나였던 그 사랑을 붙잡아 보려는 님의 몸부림은 이성의 억눌림으로도 고고한 자존심으로도 어찌할 수 없었었을 것입니다.

 

상대가 어떻다는 것도 상황이 변했다는 것도 알지만 사랑의 꺼져버린 불씨 앞에 혹시나 희망을 품고 작은 불씨라도 잡아보려는 마음은 미친것이 아니라 버림받은 사람만이 느끼는 진실된 마음이며, 차가운 어둠속에 버려져 의지할 곳이 아무것도 없는 외로운 사람만이 아는 두려움이자 불안의 마음이 만든 행동이지요.

 

이렇게도 했다가 저렇게도 했다가 순간 순간 갈피를 잡지 못하고, 감정의 굴레에 휩싸여 자존심도 이성도 놓아버린그대의 아픈 가슴이 진한 상처로 다가옵니다.

 

어쩌면 상대가 님에게 그렇게나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 아니라, 인생의 어둠에서 그래도 님이 의지하고 조금의 쉴 수 있는 공간을 주었다고 느꼈기에, 이제 그것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두려움과 외로움이 무섭고, 이 세상에서 이제는 진짜 아무도 님을 이해해 주고 받아줄 사람이 없이 혼자라는 마음이 님을 이렇게 힘들게 하는 지도 모릅니다.

 

스스로 소중한다고 느낀 것을 잃은 사람들은 누구나 불안하고 힘들수 밖에 없습니다.

님은 절대로 엉망으로 망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뿐입니다.

 

사랑은 외롭고 초라한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에서 시작할 수 있을때 진실로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주지 못하는 마음에서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려는 마음은 어쩌면 사랑이기 보다는 외로움을 채우려는 기대이거나  받고자 하는 욕심이 되어, 기대와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는 상대에게 화가 나고 그렇게 되지 않는 상황을 탓하고 원망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을 비난하거나 부정하기 보다는 힘들어 하는 자신을 좀더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을 가져보시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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