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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한 큰아버지가 어렵습니다..

조회 수 10217 추천 수 0 2018.04.09 15:11:43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최면에 대해 관심이 생기게 되었고 책을 통해 이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현재 대학을 나오고 취업준비 중에 있으며,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라났습니다.


엄마는 집을 나가시고 아빠는 술에 의지하다가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조부모님 밑에서 커왔고 할머니께서 키워주셔서 큰아버지와 큰어머니는 저희를 싫어하십니다.. 엄마도 떠낫고 할머니가 늦은 나이에 저희 키우느라 고생하셨으니깐요, 그건 항상 고마워하고 저도 그만큼 할머니께 잘해드리고 항상 자주 찾아뵙고 큰아버지보다 전화도 자주드리고 할머니 병간호도 제가 해왔습니다.


그러나 큰아버지는 아빠가 조금 모았던 통장이 있는데 그거를 자기가 가지고 관리를 하셨으며, 제가 급한 일이있거나 돈이 필요할때 그분께 일일이 받아썼습니다. 아빠도 안계시고 이제 특히나 명절이 되면 항상 봐야 하는분인데 그분들을 대하는게 너무 어렵습 니다.. 늘 혼내시고 소리치시고 자기들 아니면 너희들 어떻게 살겠냐고 하십니다..


성격이 화도 잘 내시고 엄한 편이시라.. 아빠가 술먹고 애먹일 때도 그걸 저랑 동생에게 잔소리하셨습니다. 니네 아빠 때문에 나도 머리아프고 돌것같다구요. 큰아버지는 아빠를 명절에만 1년에 한두번 본게 다이고 저희는 그런 아빠랑 살아왔는데 자기들 힘든 것만 알고 아빠가 술때문에 병원 입퇴원할 때도 제가 항상 왔다갔다 다 하고 그랬거든요..


그리고 아빠께서 생전에 술취하면 늘 전화로 푸념하고 저를 앉아세우고 늘 신세한탄하며 그 모든 것을 다들어줬습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아빠가 늘 전화와서 욕하고 다 죽인다 입에 담을 수 없을만큼의 소리를 해서 하루는 전화를 받지 않았는데 바로 큰아버지한테 애가 전화를 안받는다며 그걸 큰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나봅니다. 큰아버지가 바로 전화와서 니가 자식인데 전화를 안받냐고 저한테 혼을 내셨습니다.


저는 늘 아빠의 감정을 다 받아주고, 욕도 듣고, 맞기도 했는데 큰어머니는 저번에도 명절에 아빠가 술먹고 전화 1번왔는데 쓸데없는 소리를 막 한다며 저한테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전화 늘 받는데... 10번을 잘해도 1번을 못하면 늘 다그치시고 그분을 보는게 정말 힘듭니다. 친척도 그분 밖에 없고 명절에는 제사를 지내는 입장이라.. 할머니 혼자 못하시니까 늘 의무감으로 가있는데 그분들을 보면 또 어떤소리를 들을까 머리가 복잡하고 아파올때도 있어요..


저번 설날에도 같은 이유로 혼이 났고 자신의 자식들과 저를 비교합니다.. 큰아버지 자식인 사촌동생은 예의 바르고 늘 싹싹하다며.. 먼저 안부전화도 잘 거는 아이라며 눈치를 주셨습니다. 저는 근데 큰아버지가 늘 어렵고 엄하신 분이라 말 꺼내기조차 힘들고 저번에는 할머니께서 계속 어버이날에 큰아버지께 전화드려라고 해서 안부전화드렸더니 어버이날에 왜 자기한테 전화를 거냐고 한적도 있거든요...


할머니는 항상 저한테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셨고, 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항상 제 주장도 얘기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고 화를 참아온 것같습니다. 이 점이 학교에서도 친구한테도 친구와 싸웠을때 제 잘못이 아닌데도 제가 먼저 미안하다고 하고 자존감이 낮은 상태로 늘 생활했던거같습니다.


할머니 병간호도 제가 도맡아서 해왔고 큰아버지 큰어머니는 당연하듯 이제 시키시고 외래치료도 제가 멀리서 할머니 모시고 버스타서 병원다녀오고 그렇게 하거든요.. 잘한건 잘했다고 못하고 한번씩 저도 부모님 없이 커온거고.. 부모사랑없이 커서 저는 큰아버지 큰어머니께서 저랑 동생을 볼때마다 잔소리를 하고 그랬을때 제가 저번에 표정관리를 못했는데 자기자식들은 얼마나 밝고 예의바른줄 아냐며 비교를하며 다그치셨습니다.


제가 학창시절에는 자존감도 매우 낮고 그래서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집에서 못 받던 관심과 사랑도 받고 싶은 마음에 공부를 열심히해서 우등상도 받고 선생님의 추천으로 학급임원도 해본 적이있고 저를 예의바르고 착한아이라고 해주셨던 분은 초,중,고 담임선생님 1분씩계셨어요. 장학금을 받아도 할머니께 꼭 드렸고 도내에서 200만원 장학금이 나왔는데 그걸 큰아버지도 드린적이 있습니다.


할머니는 무슨일이 생기시면 큰아버지보다 저를 찾으시고 큰아버지에 대한 기대치는 낮으시고, 저에 대한 기대치가 높으셔서 때로는 저도 버겁습니다.. 아빠 병간호에 뒷바라지도 한다고 저도 나름 고생하며 살았는데.. 큰아버니 큰어머니는 할머니만 저랑 동생 키우신다고 고생했다고 생각하며 늘 너희는 자기네들 없었으면 어쩔뻔했냐는게 늘 달고 사는 말입니다. 명절에 제사지내러 갈 때마다 늘 의무감으로 가고... 그분들을 볼 생각에 또 어떤 말로 저를 상처 줄까란 생각이 마음을 조여옵니다..



 얼마전 정말 놀랄만한 일이있었습니다. 제가 지금 혼자 살고 있고 고시원에서 살고 있는데.. 고시원에 사는 남자가 술에 취한 채 제 방을 열어서 들어오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방문을 하나 사이에 두고 이상한 소리를 내며 15분간 안가고 문을 계속 열려고 난리를 쳤고 저는 문 하나 사이를 두고 너무 불안에 떨고 있었고 아직도 불안해서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습니다..  그때 다행히 문은 잠궈뒀지만 ... 너무너무 무서웠습니다...


트라우마가 생겨 혼자 살기도 해서 또 누군가 찾아와서 저를 해치지 않을까 무섭습니다. 요즘엔 사는게 버거울때도 있습니다... 살면서 즐거운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우울한 거 같습니다. 친구들도 다 떠나고 혼자 남겨진거 같아 힘들기도 합니다.


얼마전 큰아버지와 할머니댁에 갈 일이 있었는데 할머니께 혼자 살면서 누가 찾아와서 무섭다고 말씀드렸는데 그걸 큰아버지께 전해드렸나봅니다.. 그러더니 큰아버지 큰어머니가 공감은 커녕 니가 마음이 약해서 그렇다 뭘 그런 걸로 무서워하느냐, 성폭행 당하고 살인까지 당하는 사람도 있는데 니가 뭐가 힘드냐... 그리고 앞으로 살면서 더 힘들다 사는게 만만치않다 더 힘들어질거다며 하셨는데 그소리를 듣고 좀 충격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살아온거 생각하면 부모님없이 큰편이고 늘 모든 걸 제 스스로 해왔기 때문에 막막하기도 한적이 많았는데 그것도 충분히 힘들었는데.. 이제 행복해지고 싶은데 제발 이제 벗어나고 싶은데 더 힘들어질 거다라고 하니 희망이 보이지 않는 거 같습니다... 이런저런일 겪다보니 마음적으로 많이 지치는 거 같습니다..



저도 괜찮아 질 수 있을까요. . ? 사실 요새 동생도 우울증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동생이 먼저 취업해서 혼자 살고있는데 동생이 감정을 표현도 잘 못하고, 조직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대인관계를 힘들어해서 동생도 사는게 재미없다며 많이 힘들어하는데 언니로서 제가 해줄수 없고 동생이 잘못될까봐 늘 불안하고 걱정됩니다.. 불안감이 목을 조여와서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동생도 지켜주고싶은데...


저도 여자혼자 사는거라 누가 찾아오지 않을까 무섭고 누가 해칠까봐 무섭습니다..

병원을 가면 괜찮아 질까요.. 막막한거같습니다...

항상 힘들때면 이런 심리관련 책을 읽어온 터라.. 이렇게 쓰게되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원장

2018.04.10 09:14:30
*.104.211.107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먼저 저의 책을 읽어주시고 이렇게 진솔하게 마음을 열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어릴적 어머님께서 집을 나가시고 아버지마저 올바르게 잘 돌봐주지 못하는 어려운 환경에서 조부모님께 의지하여 살아왔는데 의지하고 힘이 되어줄 큰아버지와 큰 어머니의 말이나 행동으로 인해 여러가지가 심리적으로 상처가 되고 버거운 마음이 많은가 봅니다. 또한 최근의 고시원 사건으로 인해 더욱 마음을 기대고 힘이 되어줄 사랑이 없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앞으로의 삶이 불안하고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한가 봅니다.


글을 읽으면서 그동안 생존하기 위해서 어떻게던 잘하고 착한사람이 되어 인정받고자 열심히 노력했던 님의 내면에 있는 어린 아이의 마음이 느껴져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부모의 보호와 돌봄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나름 욕먹지 않으려 열심히 맞추고 눈치보며 살아왔을 님이나 동생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어쩌면 혼자 고시원에서 경험했던 사건은 아무도 님의 곁에서 힘이 되어줄 사람이 없는 님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어쩌면 님은 어려운 환경에서 어릴적부터 외부적으로는 마치 어른처럼 행동했지만 진실한 님의 내면은 불안과 외로움으로 울고 있는 겁많은 아이가 아니었나합니다. 이런 님의 내면을 누구도 이해해보려하거나 받아주기보다 그냥 님이 좀 강하고, 어른스럽고,착하고,잘하길 바라는 기대들이 님에게는 부담과 짐으로 작용한 것이 아닌가합니다.


님은 외부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 나름 열심히 살아왔지만 이제는 님을 돌보는 마음이 필요한 시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왜야하면 그동안 님은 자신의 힘든 마음을 돌보기보다 외부에 맞추고 눈치보는 역할과 이미지의 삶을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현재에서 님이 자신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 할수 있는 두가지 제안해 봅니다.


1. 님은 이제 성인이 되었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하는 위치에 서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것이 되다면 이제 더이상 지난날의 가족들과의 얽힘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큰집에는 웬만하면 가지 않는 것이 좋고, 연락 또한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왜야하면 큰 집은 님의 생존에는 약간 도움이 되었을지 몰라도 심리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리고 할머니의 문제는 이제 더이상 님이 관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님은 님의 삶에 좀더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 님은 이제 삶의 방향이나 현실을 성숙하게 대처할 신뢰할 만한 새로운 사람이 필요합니다. 종교적인 모임도 괜찮고 심리적인 모임도 괜찮습니다. 님을 좀더 있는 그대로 공감하고 받아줄만한 환경을 찾아야합니다. 불안은 상황을 올바르게 대처하지 못하거나 스스로 힘이 없다고 느끼는 자기불신의 다른 모습입니다. 그동안 힘들 때면 심리서적으로 위로가 되었다면 이제는 좀더 성숙을 향한 행동과 선택이 필요하지 않을까합니다.


물론 전문가의 조언이나 상담은 님의 현재 선 위치와 님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1회라도 좋으니 상담을 해보시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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