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제목
> 온라인상담실 > 질문과답변

수많은 상담글을 읽어보다 이제 저의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다른 대학을 목표로 대학 2학년을 마친 채 수능공부를 2년째 하고 있는 대구에 거주하고 있는 23살 휴학생입니다. 어디서부터 글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요즈음 너무 우울한 감정, 무언가 우울함에 짖눌린 감정에 살아가는 듯한 기분, 타인과 시선을 맞추면서 이야기하는 것의 어려움, 등의 복합적인 문제(?)들이 있습니다.


저는 가정에 특별한 문제가 있거나, 부모님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거나 그런 문제가 있지는 않습니다. 어릴적 조금은 억압적이신 아빠 밑에서 자라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 심각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가정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어요. 선천적으로 조금 내향적인 성격을 타고나긴 했습니다.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할까요.


어릴 때부터 친구를 사귐에 있어서 어려움을 느꼈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5학년 때는 친구들 무리끼리 방과 후에 집에 가는 길이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무리에 끼여 가지 못하고 혼자 동떨어져 약간의 소외감을 느끼던 때가 있었습니다. 중학교1학년 때는 반에서 친구를 사귀지 못해 늘 다른 반 친구들과 어울렸고, 소위 어릴 적 잘나가는 친구들 틈에 끼여 그들과 친구였었지만 스스로 적응하지 못하여 그들과 점점 멀어졌습니다.


중학교 2, 3학년 때는 1학년 때 그리 친하지 않았던 친구와 같은 반이 계속 되어 그 친구와 단짝처럼 붙어 친하게 지냈습니다. 2학년 때 이 친구가 아파서 하루 학교를 오지 못한 날이 있었는데 다른 친구들한테 어떻게 말을 걸어야할 지 모르겠고 혼자 동떨어져 불안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도 반에서 친구를 제대로 사귀지 못했어요. 그래서 늘 다른 반에 있는 친구에게 자주 놀러가곤 했었던 기억이 있어요. 체육시간에 두 명에서 짝지어 공놀이를 하는데 짝이 없어 다른 팀에 끼여서 했던 기억, 같이 밥 먹을 편한 친구가 없었던 기억, 체육대회 연습을 하고 혼자 반에 올라갔던 기억,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기억들이 저의 내면에 있습니다. 그러다 고 2,3 때는 원래 알던 친구들이 많아 2학년 때는 실장도 하면서 반에서 나름대로 잘 지내곤 했어요


대학생이 되어서 원래 성격이 붙임성이 없고, 사람을 사귀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성격이다 보니 대학 2학년 내내 2명의 친구와 단순히 수업만 같이 듣고, 밥만 같이 먹고 그렇게 재미없게 대학 생활을 했었습니다. 노래를 좋아해서 밴드부 같은 데도 들어가고 싶었지만 친한 친구 없이 혼자서 어딘가에 소속되어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겁이 났습니다. 대학 축제 땐 놀고 싶었지만 친구가 없어 그냥 집에 돌아가곤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와 대학생이 되고 나서 멀어진 일도 있습니다. 저는 대학생이 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지 못했는데, 그 친구는 단짝같은 친구가 생겼고, 서로 연락을 잘 못하고 저만 그 친구한테 집착하는 것 처럼 느껴지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이젠 연락을 안하는 사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겉으로 엄마나 언니한테는 그 친구 욕을 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사실 안으로는 그 친구한테 버림받은 것 같은 상처가 있어요.



예전부터 사람과 소통이 어렵고, 친한 한 명의 사람이 없이 혼자 사람들 틈에 섞여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에 불안감이 있습니다. 요즘들어서는 대인관계 문제 뿐만 아니라 저 자신에 대한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새로운 대학을 목표로 작년에는 재수종합반, 올해는 독서실에서 수능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독서실에서 혼자 공부를 해서 그런지(언니와 같이 독서실을 다니긴합니다) 우울한 감정이 자주 들어요.


그냥 일상의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 될까봐 겁이 납니다. 생각들이 제 머리 속에 끊이질 않고, 가족끼리 휴가를 떠나서 즐거운 상황에서도 그 상황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저만의 감정에 매몰되어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또 원래 눈치를 좀 잘 보는 성격이긴 했는데 요즈음에는 길거리에 걸어다녀도 그냥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신경쓰이고, 제일 편한 언니와 눈이 마주치는 것 마저도 조금 불안하여 언니도 나를 조금 불편하게 느끼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또 언니가 남자친구와 약속이 있거나, 친한친구가 다른 약속이 있거나 이러면 괜시리 심술이 나고 기분이 우울해집니다. 사람에 대한 소유욕도 있는 것 같아요. 어릴 때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해 애정결핍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런 감정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수험생활을 끝내고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면 문제가 해결될까요?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서도 이렇게 행복하지 못한 채로 살게 될까봐 겁이 납니다. 제가 바라는 건 큰 것이 아니라 그냥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며 사는 것인데.. 평소에 말이 많은 성격이 아니고 여러가지 생각들이 제 머릿속에 있고, 요즈음에는 마음이 불안하여 공부에 집중하는 데에도 어려워 효율적으로 공부하지 못하는 것 같아 속상합니다.



제 감정이 글로 잘 전달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상담을 받아 보고싶지만 수험생이고 또 심리상담을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어 조금 두려운 마음이 들어 이렇게 글로 먼저 남겨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장

2017.07.31 23:59:29
*.81.138.133

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현재 대학 2년을 마친 채 다른대학에 들어가려고 수능공부를 2년째 하고 있는데 평소에 무언가 우울함에 짖눌린 느낌에 살아가는 듯한 기분과 타인과 시선을 맞추면서 이야기 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데 스스로 왜 그런지와 그것에서 벗어나서 행복한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싶은가 봅니다.


어릴적 가정환경을 생각하면 특별하게 힘든 것도 없었지만 유독 대인관계에서 내향적인 성격으로 인해 친구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고,스스로 아웃사이드가 되어 자신이 뭔가 다른사람과 다른 느낌에 단절감과 소외감으로 많이 힘드셨나 봅니다.


우울이라는 감정은 대부분 자신의 내면에 있는 감정이나 욕구가 자연스럽게 흐르지 못하고 억압될 때 일어나기 쉽니다. 님의 경우에는 어쩌면 타인과 친밀해지고 싶은 욕구는 많은데 스스로를 관계에서 어떻게 드러내고 표현하는지에 대한 훈련이나 이해가 덜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합니다.


이럴경우 스스로 관계에서 열둥감을 느끼고, 다른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까 하는 불안감으로 인해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단절감이 우울로 표현되는지도 모릅니다. 님이 느끼는 우울이라는 증상은 님에게 님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으로 나아가길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님은 과거의 익숙한 패턴인 관계에 대한 불안감을 직면하기 보다는 또다른 방향(다른대학)으로 자신의 삶을 회피하는 것은 아닌지요?


님의 성향은 기본적으로 남들과 비교를 잘하고, 스스로에 대한 수치심이 많은지도 모릅니다. 그러다보니 현재 님이 가진 것에 대한 감사함이나 수용보다는 좀더 새롭고 이상적인 어떤 것을 추구하느라 어쩌면 한번도 자신의 삶을 편안하게 살지 못했는지도 모릅니다.


삶이란 원래 관계입니다. 관계의 기본은 자신과의 관계이며, 자신과의 관계를 잘 하는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잘 해나갑니다. 먼저 관계를 하려면 자신의 것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1. 욕구 -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2. 느낌 - 나는 지금 어떤 느낌을 느끼는가? (좋은가 싫은가?)

 3. 감정 - 나는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내감정에 대한 진실함)

 4. 생각 - 내가 하고 있는 이생각은 진실한가?


어쩌면 님은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는 열심히 했지만 정적 자신에 대한 이해는 아직 미숙핸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현재 님은 어쩌면 자신의 삶에 대한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상담은 자신에 대한 새로운 만남과 이해를 목적으로 합니다. 우리는 자신을 잘 이해할수록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기 쉽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상담을 신청하셔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불안, 우울,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감정 [1] 날아라 2017-07-29 4361
831 우울해요.... [1] a0924y 2017-07-18 4861
830 이전에 이혼문제로 글을 남겼던 사람입니다.... [1] 원장 2017-07-12 4753
829 자기시선공포증이 있는것같습니다. [1] 애르미 2017-07-04 5313
828 제 성격이 어떻하면 개선이될까요? [1] 개선하자 2017-06-22 4739
827 2011년 첫글을 남기고 유부녀가 되었습니다 저기억... [1] 감사 2017-05-22 14150
826 고통스러움이 반복됩니다 [1] 늘솜 2017-05-19 3880
825 이런상황도 치료가능한가요? [1] 할수있다극복 2017-05-19 3427
824 이 상황이 궁금합니다.. [1] non 2017-05-10 3356
823 제마음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1] 원장 2017-05-01 3520
822 '초심을 지켜라'의 의미가 무엇인가요? [1] 원장 2017-04-13 3310
821 집단상담 가능한가요? [1] 미니미니 2017-03-30 3156
820 무시당하는 것에 무뎌진 동생에게 상담을 권하고 ... [1] 미세모 2017-03-22 3443
819 질문이 있습니다. [1] non 2017-03-15 3695
818 어떻게 하면 바뀔 수 있을까요.. [1] 아자쟈쟈쟈 2017-03-03 3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