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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이 궁금합니다..

조회 수 3356 추천 수 0 2017.05.10 11:19:35

소히말하는 우울증이 있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이후로 제가 약간 편히 살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이제는 정말 그가 우울증이있었는지, 제가 우울증이 있었는지, 혹은 생겼는지 정신을 차리고 판단하기가 어려워 글을 남깁니다.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나 그래도 하루 끝에 찾아오는 적막함이나 슬픔같은 것이 있잖아요. 너무너무힘들때 연락해도 된다고 했었어서 전남자친구를 만났었어요. 회사에서도, 길바닥에서도, 집에서도, 맘놓고 엉엉울 수 없으니 남친을 만나 엉엉울고 저를 달래주었는데... 뭔가 제가 그 사람앞에서 울 수 있는 건 내 인생이나 내 외로움들을 다 아니까 숨김없이 울 수도 말할 수도 있고, 근데 그런 저에게 '친구들'에게 털어놓으라 하는데친구들 눈에는 그저 남자친구와 헤어져서 우는 것뿐으로 치부될 뿐이거든요.


그사람이 '우울증', 그리고 사람의 감정이나.. 밑바닥? 같은 부분을 잘 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몰라도 정말 애기때처럼 엉엉 울어본 적이 몇번있어요. 근데 그럴때 아주 속이 시원하고 평안해진다기보다 슬픔이 슬픔을 낳는 것 같고, 울고 나서 다시 평범한? 사람처럼 밖에 나가서 길을 걸어가야 하고,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뭔가 무섭고, 내가 미친사람인가? 싶기도 하고, 그런거에요.


이게 무슨 현실과 비현실?과의 괴리감도 아닌데 이상하고 무섭더라구요. 그래서 그사람은 제가 본인에게 어느정도 의지하는 것때문에 더 그런거일 수 있다며 아예 단절을 얘기했어요. 제 생각은 그사람이 날 믿어주고 그냥지켜봐주면 저는 그 어떤누군가의 믿음을 원동력으로 힘을 낼 수 있을거라 생각하거든요.


그리고는 나도 내생활을 제대로 찾고 그가 무얼하든 멀리서 응원해줄 수 있을거라고..... 아마 누가 들어도 제 생각이 틀렸다고 할거에요.. 그래서 받아들였어요. 그렇게 하기로 했어요.. 근데 마치 두번 이별한 것처럼 첫 이별날처럼 힘들고 힘드내요.


만약에 너무 슬픈 날 그를 찾아가지 않았더라면 뭔가 다른 것을 또 했을 거 아니에요? 그래서 그 기분을 그래서 그 기분을 잠시 잊고 하하호호 하다가 밤이 되면 자고, 내일이면 일어나 일하고, 그렇게 슬픈 감정들을 뒤로 미루는 것이 맞는거고 다들그렇게 살고 있는 건가요?


울고 싶은데 현실떄문에 웃다가, 아무도 안보면 울다가, 누가 오면 웃고 이런 모습이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요. 지금까지 살면서 그런적 많았는데 그사람을 만나고 난 뒤로 '감정'이란거에 예민해지고 생각도 많아지고 어린애가 되버린 것 같아요.. 저도 힘들때 친구들 만나 술도 먹고, 찔끔찔끔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그러는데 제가 치료받아야 될 정도인지도.. 잘 모르겠어요.



원장

2017.05.10 13:27:07
*.166.187.111

원장입니다...

결국 남친과는 헤어지셨군요...ㅠㅠ  사람의 가슴에 이별과 헤어짐과 같이 소중한 무엇인가를 잃어버리는 상실감은 큰 상처의흔적을 남기게 하지요. 이별하고 돌아보면 어쩌면 남친이 심리적으로 우울과 같이 문제를 가진 것이 아니라 님 스스로 그런 남친에게 감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심히게 의존했던 것이 아니었나 합니다.  


우울이란 어떤 형태를 가진 병명이기 보다는 심리적으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여 스스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마음의 상태를 우울이라고 합니다. 그러기에 우울은 현재의 상황에서 자신이 어디든 한쪽을 선택해버리면 문제는 없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님은 아직 전남친과의 이별에 대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인가 봅니다. 이런 님의 내면에는 심리적으로 여러가지 억압된 감정이나 현실의 외로움과 두려움을 보고 싶지 않은 회피가 들어있을지도 모릅니다.


님의 삶은 어쩌면 심리적으로 많이 외롭고, 감정자체를 드러내기보다 억압한 형태의 삶을 살아왔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상태에서 남친을 만나면서 님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좀더 솔직하게 만남을 가지게 되면서 아이가 부모나 따뜻한 어른을 찾듯이 남친에게 많이 의지하고 의존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어쩌면 지금이 님의 삶에 가장 중요한 시기에 서 있는지도 모릅니다. 님의 내면은 이제 스스로 자신의 삶을 책임지고 홀로 서기를 바라고 있지만 님의 익숙한 습관은 홀로 있기보다 님의 외로움과 불안을 잠재워 줄 누군가를 찾는지도 모릅니다.


남친은 님에 대한 사랑이라는 부분에서 자신이 님을 만나지 않는 것이 님을 위해서나 그를 위해서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가하는데 그것은 남친의 생각이 옳다고 봅니다. 하지만 님은 계속 남친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에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가 새로 만나면서 기대가 실망으로 변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님은 이제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를 좀더 명확하게 이해하고, 스스로의 삶을 좀더 새롭게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세워야하는 시기를 맞이 한 것이 아닌가합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상담을 신청해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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