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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상담선생님과 상담 후 과제를 진행 중인 여성입니다.

상담 때 말씀드렸듯이 제게는 한 살 밑의 여동생이 있습니다.


제 동생은 어렸을 때부터 남들이 '하지 마'라고 말해도 멈추지 않아서 상대를 화나게 만드는 일이 많았는데요. 자기 또래의 친구들에게 무시당하는 모습도 많이 봤고, 제 친구들에게 좋다며 달라붙어서 저를 난처하게 만들어 저 또한 무시하며 폭력적으로 대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뒤에도... 제 동생이 말로는 멈추지 않으니까 계속 나쁘게 대했습니다.


제 동생은 초,중,고 모든 학창시절에서 폭력과 따돌림을 경험했지만

신경질적이거나 폭력적이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게 정도를 지나쳐서요.


제 동생은 엄마가 일하는 곳에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저희 세 모녀와 여직원 2명이 함께 밥을 먹게 되었는데 그 직원들이 동생을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나다 못해 울분이 터질 지경이었습니다. 저는 엄마와 동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떤 여자가 저를 빤히 보며 지나갔어요. 직원들은 직원복을 입는데 그 여자는 안 입고 있어서 저는 손님인 줄 알고 다른 곳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밥을 먹으러 함께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저를 빤히 본 여자가 제 동생에게 헤드락을 걸면서 '야! 000 너 왜 나한테 인사 안해? 응?'하면서 마구 때리는 거에요.ㅠ


제 동생은 분명 인사를 했는데 그 여자가 인사를 받아주지 않는 모습을 봤어요. 제 동생이 '제가 아까 인사했는데 안 받으셨잖아요.' 하니까 '네가 똑바로 안 해서 그렇지!'하면서 손바닥으로 동생의 등을 사정없이 때리는 모습을 보고 무척 기분이 상했어요. 밥 먹을 때도 '너 일 똑바로 좀 해야지, 부장님한테 잔소리 좀 그만해, 아니지 네가 부장님한테 잔소리를 듣는구나. 그거 다 피와 땀이 되는 거란다.'


..와 정말 가족이 앞에 있는데 그런 소리를 하고 싶은가 싶었어요. 더 화가 나는 건 사실 저예요. 화가 나는데 제가 뭐라고 했다가 동생 더 못살게 굴까봐 그냥 꾹꾹 눌렀습니다. 그 여자는 다른 한명의 여성직원과 농담을 주고 받다가도 깔깔 웃으면서 옆에서 저와 대화하는 제 동생의 팔을 짝짝 때리기도 했어요.... 근데 제 동생은 아무렇지 않은 듯이 가만히 있고요.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제가 왜 화를 못 냈는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제가 너무 예민한 것일 수도 있지만 제가 직원복 입은 사람들한테는 인사를 했는데 자기 한테 인사를 안 해서 제 동생한테 보란듯이 그렇게 행동한 것 같기도 해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초면인 저한테 그런 모습을 보인 게;;; 그런 뜻일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대우를 받으며 일하는 제 동생이 너무 안타까워요. 


며칠 전에 일하기 힘들다고 했을 때 어떻게든 달래려고만 한 제 자신이 너무 밉네요. 이 일 때문에 그 동안 동생이 했던 다른 이야기들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듣기론 그 직원뿐 아니라 다른 직원들도 제 동생에게 심한 장난을 많이 치는 것 같아요. 취업 후 동생은 퇴근하면 목욕하고 컴퓨터게임을 밤새서 하다가 잠들어요. 상담을 권해도 싫다고 하고요...


그런데 저렇게 '장난'이라는 말로 괴롭히는 거 더 이상 안 당했으면 좋겠어요. 동생 친구들도 동생을 자기 시녀부리듯이 무거운 짐들게 하고 자기 푸념 듣게 하고 제 동생은 다 맞춰주고... 동생도 성인이고 제가 잔소리한다고 바뀌는 게 아닌 것 같아 뭐라고 하지 않고 계속 지켜만 봤는데 이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어떻게 해야 될까요?

동생한테 그 직원 얘기하며 네가 거기서 이렇게 해야지하고 말하는 것도

제가 동생한테 화 푸는 것밖에 안 되잖아요... 


너무 화가 나요... 저 자신한테...

좋은 답변 부탁드려요...




원장

2017.03.22 14: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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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장입니다...

동생이 관계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주장하거나 방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언니 입장에서 화가 나고 동생을 도와 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알고 싶은가 봅니다...


심리적으로 어린시절 부모나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그들이 원하는대로 해주지 않으면 벌을 받거나 위협이나 죄책감을 느끼게 만드는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자신의 욕구나 권리를 존중받지 못했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의 욕구보다 상대의 욕구를 우선시 하는 착한사람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들은 상대로부터 배척당하거나 벌 받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쉽게 굴복하거나 복종하면서 부당한 대우에도 'No'라고 대답하기 어려운 성격이 되기도 합니다. 이들의 내면에는 자신에 대한 강한 자아감이나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순종적인 역할로 강한 자아를 가진 사람에게 종속되어 행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이들의 내면의 진실한 마음에서는 삶이 통제당하고 조종당한다는 느낌에 억압된 분노가 먹는 것이나 혼자 자기만의 시간으로 회피하는 방향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리적으로 분노는 자신의 것을 지키고 자기자산으로 접촉하는 역할을 하지만 이들은 분노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의 욕구로부터 더욱 멀리하곤 합니다.


아마 어려운 어릴 때의 환경이 님이나 동생에게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미쳤으리라 생가합니다. 상담이란 본인이 스스로 문를 인식하고 바꾸고자 하는 의지와 결심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그러기에 심리상담은 용기가 필요하고 그 사람에게는 쉽지 않은 선택이기도 합니다.


그런면에서 아직 상담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동생에게 강하게 상담을 권유하는 것은 또 한번 동생의 의지와 관계없이 타인에 의해 삶이 결정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동생에게 필요한 것은 상담을 하면서 느낀 님의 느낌이나 경험을 나누어주는 것이 되면 좋겠지요. 그것은 지난날 언니로서 동생에게 어떤 부분에서 부족했고, 어떤 부분에서 잘못이 잇었는지를 솔직하게 얘기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를 하고, 동생에게 종더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사랑이 필요하겠지요.


다음에 상담을 오시면 동생의 문제도 함께 나누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지금은 동생의 문제에 너무 고민하지 말고 님 자신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동생을 위한 길이 아닌가합니다. 모든 것은 순리대로 잘 될 것입니다.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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