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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있습니다.

조회 수 3694 추천 수 0 2017.03.15 15:24:50

한때 우울증이 있는 남자친구의 일로 원장님께 답변을 받았고, 이후 시끄러운 과정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1년반을 함께 지냈고, 다시금 이별이 찾아와 들르게되었습니다. 헤어짐의 이유는 사소한 잦은 다툼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가 서로 굉장히 힘들었고.. 또 만나서 데이트하고,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은 있어 만나는데 정작 만나면 또 사소한 것에서 싸움이 터지고.. 터지다 보니 헤어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첫번째로 남자 친구에게 이별이야기를 들었을 때 하고는 마음이 많이 달라요. 그때는 남자친구가 어릴적 가져오던 우울에 대한 이야기를 알기 전이었고, 그것을 알게 된 이후부터는 그를 대하는 마음이 이해가 많아지면서 인정하는 부분들이 늘어났고, 1년동안은 티격태격 여느연인처럼 잘 지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나서 저는 권태기가 찾아왔고, 권태기가 왔어도 이 사람은 일평생 나를 제일 인정해주었던 사람이었기에 마음을 다잡으려고 많이 노력하였습니다. 그래도 무심결에 툭툭 나오는 불만과 짜증은 첫 이별때처럼 그의 에너지를 많은량 소모하게 만들었었을거에요.. 그때 저에게 고했던 이별의 이유처럼 '다가올 싸움'이 너무 두렵고 지친다고 하니까요.


이제는 저도 그 사람이 나에게 과연 '밝음'을 주는 사람이냐, 내가 과연 행복한가를 고민하게 되었고, 그도 자신의 에너지가 빠져 나가고 둘이 더 좋아하게 되고 또 헤어졌을 시에 찾아올 무너짐을 감당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서로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늘 다가올 '싸움'이 두렵고, 저는 싸우더라도 또 다시 나가아고 나아가는 것이.. 안맞나봅니다. 남자친구의 삶과 의견도 무시할 수 없으니 제말만 믿고 따라오라고할 수도 없구요..


저는 그가 저에게 온전히 웃음만을 주는 사람이 아니지만, 내 곁에 있었으면 싶고, 그는 저에게 '내가 너에게 연인으로써 좋은사람이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좋은 친구로 대해준다면 고마울 것이다. 너는 왜 이렇게 나를 신경쓰이게 만드느냐' 합니다. 신경이 쓰인다는 것.. 그것을 저는 사랑이 아닌가? 이제야 생각이 드는데요. 둘다...'사랑'이 뭔지 지금의 연애에서 찾지못했는데 이것은 사랑일까요?..


이 삶에는... 연인으로써는 부조합이지만, 친구로써 함꼐 할 인연이 따로 있는건지..

이제는 남겨진 제가 너무 두렵고, 버려진 느낌에 눈물이 자꾸 나네요..



원장

2017.03.15 17: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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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입니다...

남친문제로 몇번 상담글을 올린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나름 남친과 잘 지내다가 이번에 서로의 다름으로 인해 이별을 하게 되었나 봅니다. 물론 님의 마음은 그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컸겠지만 상대의 마음이 님이 원하는 것과 다르고, 님과의 인연이 그런 것을 어떻게 님이 원하는대로 맞출 수는 없었겠지요.


홀로 남겨진 님의 마음이 두렵고 버려진 느낌에 눈물이 나는 것은 이별의 상실감으로 인해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자연스런 감정이겠지요. 하지만 이런 님의 마음에는 어떻게던 그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과 의지하고자 했던 마음이 많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지난번 상담글에서 썼듯이 인간관계는 유유상종이라고 사람들은 비슷한 에너지와 비슷한 업식의 카르마로 서로를 끌어 당겨지면서 그들만의 인연을 맺어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어쩌면 남친의 마음은 님의 또 다른 마음의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님이 남친과의 관계에서 느꼈던 권태기는 남친이 관계에서 느끼는 무력감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처음에 뭔가 인연이 아니라고 느낀 것은 시간이 지나가도 그것이 변하지 않고 같은 문제로 부딪치면서 결국 그것이 문제가 되어 끝을 맺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쩌면 님은 남친에 대한 사랑보다는 님 내면의 외로움과 홀로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남친을 1년간 곁에 두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삶은 언제나 시간이 지나면 진실을 드러내고, 내 뜻대로가 아닌 진실의 뜻대로 흘러가게 마련입니다. 남친이 원하는 것은 너무 깊은 연인의 인연이 아닌 좋은 친구로서 남길 바랬던것 같습니다. '너는 왜 나를 신경쓰게 만드냐'의 질문은 님에 대한 사랑이기보다는 자신을 좀 편안하게 내버려두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닌가 합니다.


어쩌면 두사람은 서로 사랑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현실적인 조건에 의해 잠시 때가 될 때까지 함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제 그때가 다가왔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마음은 님도 내면에서 은연중에 알고 있었고 남친도 그렇게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다름은 그냥 다름이기에 상대가 자신의 다름을 바꾸려는 의지를 내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남친은 자신의 다름을 그냥 자신의 것으로 간직하면서 님과 맞추려는 의도가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님이 이제 진정으로 남친을 사랑한다면 그런 남친의 의견을 존중하고 남친을 놓아주아야겠지요....ㅠㅠ


우리가 관계에서 친구와 연인의 관계를 맺는 것은 각자의 선택과 서로간의 합의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만약 한쪽은 친구를 원하는데 한 쪽은 연인을 원한다면 서로의 원함이 다르기에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남친은 님과 연인이기보다는 좋은친구를 원하는 것이기에 이런 남친의 곁에 있으면서 님은 아마도 님이 원하는 기대가 채워지지 않아  많이 외롭고 힘들었을 것입니다.


마음이 많이 힘드시면 상담을 신청하셔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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