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제목
> 심리와명상 > 명상치유

조회 수 2254 추천 수 0 2008.12.20 23:38:34
어제 신랑 회사 동료 집에 놀러갔었어요.
32평짜리 빌라여서 넓고 있을 거 다 있고.
그리고 그 집 와이프의 편안해보이는 모습. 그리고 정갈한 음식과
교양있어보이는 말투나 얼굴들.
괜히 질투심이 생기더라구요.
우리집도 왜 그리 구질구질해보이던지...
사실 요즘 제가 화가 나도 내가 화를 받아주고 그리고 화를 내기도 하는데
어제는 신랑한테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정말 열심히 살아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인 심정같아서
왜 이리 힘들게 살아야하는지...
괜히 화살을 신랑쪽에 돌려서 내가 오빠랑 결혼해서 이렇게 힘들다
이렇게 살거 왜 나랑 결혼했는지. 결혼할 준비도 하나도 안 해놓고선
자기만 믿고 따라오라고 해 놓고선
내 어깨에 짐만 올려놓고 ..
만삭때까지 일하고 애기 백일도 되기전에 일해서
월세에서 시작한 살림이 불어서 조그만 아파트라도 장만하게 되었지만

결혼전에는 거창한 약속들을 하고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돈도 많이 벌수 있다고 내가 하고 싶은거 하게 해주고
그렇게 얘기해놓고선

그동안 참아왔던 섭섭함이 다 터지면서
신랑가슴에 상처를 주었습니다.

아침에 휑하니 나갔던 신랑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네요
밤새도록 술마실려고 그러는지.
내 맘의 화를 잘 녹여내야 하는데..
어제는 화가 나를 집어 삼킬만큼 분노로 휩싸였는데
친구도 놀러와서 수다도 떨다보니 많이 사그라 들었습니다.

나 자신을 책임지는 것과 가정을 책임지는 것이 넘 힘들어
내 인생의 십자가를 신랑에게 짊어지우려고 했는가봅니다.

화의 밑바닥을 생각합니다.
오랜세월이 지나서 희미해진 예전의 고통들
나는 넘 무서웠던 겁니다.
세상이 온통 날 비난할 것 같았던 그 두려움
집밖을 나서면 눈총들이 화살되어 나를 찌를것만 같았던 날들
인생의 패배자이고 싶지 않아서
두렵고 싶지 않아서 온갖 높은 목표를 세워두고
몸부림치던 나날들...
결국은 길을 잃고 쓰러지고...
하지만 좋은 인연을 만나서 이렇게 나마 알게된게 다행입니다.

나는 이제껏 내가 화를 잘 낼줄 모르고 화가 없다고 생각했지요
한번씩 화가 나면 그건 스트레스라고 단순히 생각했구요.
그리고 당연히 상대방이 잘못해서 내가 화가 나는 거라구 생각했었어요.

다행이예요...그래도 내 안의 화를 알게되서 ..
시간이 걸리더라도 잘 다독여겠어요..

힙노자

2008.12.22 10:18:18
*.182.87.203

화는 내면의 두려움....
화는 내안의 기준....
화는 나의 무지....

화는 내가 쌓은 환상을 깨는 실재....
화는 내속의 욕망의 덩어리....
화를 바로 봄은 진정 나로 돌아가는 것일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