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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지브란의 '예언자'

조회 수 2307 추천 수 0 2013.10.25 10:31:19

선택받은 자, 사랑받는 이, 자기 시대의 여명이었던 알무스타파 ! 그가 오르팔레즈 시에서

열두 해 동안 기다렸던 것은 자신을 고향으로 태워다줄 배 한척이었다.

 

이윽고 스무 해 지난, 수확의 달 일레올의 초이레 날, 시의 성벽 밖 언덕으로 올라간 그는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는 보았다. 안개에 휩싸인 채 다가오는 자신의 배를.

 

마음의 문이 활짝 열리자 기쁨이 바다 저 멀리로 날아갔다. 그는 두 눈을 감고 고요한 영혼으로 기도했다.

 

그러나 언덕을 내려갔을 때져 갑자기 슬픔이 밀려왔다. 가슴속에서 생각들이 두런거렸다:

어찌 슬픔 없이 평화롭게 떠날 수 있을까? 아니, 결코 나는 영혼의 상처 없이

이 도시를 떠날 수 없을 것이다.

 

길었다, 이 성벽 안에서 보낸 고통의 날들. 또한 길었던 고독의 날들.

이 고통과 이 외로움을 누군들 후회 없이 떠날 수 있으랴?

 

너무나 많은 영혼의 조각들을 난 이 도시에 뿌려왔다. 너무나 많은 내 열망의 자식들이 알몸으로 이 언덕들 사이로 걸었었다. 난 정말 부담이나, 아픔 없이 이들을 떠날 수 없다.

오늘 내가 던져버리는 것은 한갓 옷이 아니다. 그것은 내 손으로 찢는 살갗이다.

내가 뒤로 남기고 떠나는 것은 하나의 생각이 아니다. 굶주림과 목마름으로 달콤하게 만든

가슴(heart)이다.

 

 

하지만 나는 더 오래 머뭇거릴 수 없다.

모든 것들을 자기에게로 부르는 이 바다가 나를 부른다. 나는 배를 타야만 한다.

더 머무는 것은, 아무리 시간이 밤을 지필지라도 결국엔 차갑게 얼고 굳어 하나의 틀 속에 묶여버리는 것이기에.

 

기꺼이 여기 있는 모든 것들과 함께 갈수만 있다면!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자신에게 날개를 달아준 혀와 입을 목소리는 함께 데려갈 수 없다. 오직 홀로 하늘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것.

그리고 홀로 둥지도 없이 이 독수리는 태양 저편으로 날아가야만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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