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센터 특별운동은 가벼운 마음으로 임했다. 엊그제와 어제는 잠깐의 슬럼프였던 것 같다. 확실히 달리며 호흡 바라보기를 계속 하다보면 내적으로 돌아옴과 외부에 쏠리지 않아 편안한 순간이 온다.(외부->내부로 돌아올 때 외부를 계속 봐야한단 불안함이 있지만)
오늘은 화공님이 부활팀을 이끌었다. 약간이 긴장감이 느껴졌지만 이내 침착하게 잘 마무리하셨다. 나눔까지 끝내고 원화님이 없이 우리끼리 한 부활사진을 밴드에서 보니 참 다들 웃음이 예쁘시고 약간 뭉클함을 느꼇다.
부활 후 태원님과 해무님이 내게 마치고 뭘할건지 묻고 난 늘 그렇듯 집으로 간다고 했다. 늘 관계를 피해오다 보니 불편함과 이 관계속에 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올라왔다. 그렇지만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스스로 불편했지만 태원님의 편안함 덕에 나도 긴장감을 약간 놓을 수 있었다. 볼링은 처음. 처본 적이 없어 잘 못하는데 괜히 간다고 했나 걱정됐다. 예상대로 꼴찌를 했지만 자세도 좋고 몇 번 하면 금방 잘 할 것 같다고 하는 내내 칭찬을 받았다.
내가 만약에 내가 잘하는 분야에 처음 하는 친구와 한다면 못한다고 뭐라 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알려주는 것에 좋아할 것이다. 근데 나는 왜 스스로를 잘 봐주지 못할까란 생각이 스스로에 대해 관대함을 가져야겠다.
태원님이 말햇다. 같이 하면서 드러내보는 것도 해보면 된다고.. 참 감사함을 많이 느꼈다. 한계짓고 내딪지 않는 것은 나였다. 좋아지고 싶다 하면서도 두려움에 익숙하게 왔던 길만 갔다. 오늘의 일을 밴드에 올릴까 말까 햇다. 볼링치고 논 얘기를 올리는게 약간 그랬지만 오늘 겪은 내 느낌들을 올려보고 싶었다. 판단이 잘 안서고 그에 또 두려움이 오지만 그냥 내딛어보았다. 뭐 죽기야 할까 ..
집에 와 화장실 거울을 보는데 웃음이 나왔다. 근데 웃음이 참 자연스러웠다. ‘얼굴이 좀 풀렸다’란 말씀이 이런 것이였구나 느끼는데 눈물이 났다. 얼마만에 지어보는 웃음인가. 항상 경직되있고 무디었다. 그 감사함에 정말 오랜만에 펑펑 울었다. 나도 이렇게 울 수 있었구나. 경북대에 산책을 하며 하늘을 보는데 보름달이었다. 그 달에 그냥 감사함이 들어 감사하다고 하였다. 온갖 감정이 드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