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순간 속에는 언제나 있었다. 열림이....
잊었던 옛 노래가 라디오에서 나올 때
8차선의 차 소리가 늘 그리던 파도소리처럼 아름답게 들리는 순간
아침비의 잔잔한 냄새와 소리와 색
누군가의 센스에 높은 웃음이 터질 때,
그리고 그 간지러움을 따뜻한 옆 사람과 나누며 또 웃게될 때,
답답했던 속이 깊은 트름과 시원한 방구와 짭짤한 눈물로 툭 내려지며.....
어따!!! 시~원~~하다!!!!!!!!!!
욕망 가득찬 꿈에서 깨어 아침을 시작할 때,
그리고 하루종일 귀여운 그 환상을 되뇌며 미소지을 때,
샤워를 시작하는 매 순간,
멘톨향의 샴푸로 두피가 크흐~~쏴아~~~~~ 해질 때!
귀갓길이면 주전부리를 사오는 오빠와 엄마!
안사오더라도 사달라 하면 언젠가 꼭 사주는 우리 가족들!
몰래 방에 숨어들어가 간식을 꺼내먹어도 한마디도 하신 적 없는 아빠까지...
원장님의 지난 강의에서 에너지는 열림에서 나온다고 하셨다.
어쩌면 나는 거창한 어떤 "열림"이라는 틀을 잡고 있었나보다.
그래서 그 찬란한 찰나의 순간들을 발로 차버렸다.
시간의 모래시계 속 작은 그 모래알들 하나하나가
사랑이고, 빛이고, 열림이고, 전체이자, 모두가 아닐까.....
에너지가 다운된다고 했을 때,
"왜 그런거 같아?"라고 한 번 더 물어주시는 것에 담긴 법사부님의 그 사랑.
무얼 해도 욕구가 쨍-하고 채워지지 않고 갈증이 난다고 했을 때,
"그럼 좋은거지!"라고 하신 원사부님의 가벼움.
정체되는 느낌에 고민중일 때,
"알에서 깨어나오려나보다." 위로해주신 여지님의 따뜻함.
"지금 내 상태에 따라 상처로 인지되기도,
사실로 인지되기도 할 거 같아." 맑음을 준 진아의 현명함.
함께 공감하고 묵묵히 이끌어나가는 본보기를 보여주는 원화정사님의 강인함.
이 모두가 사실 작디작은 모래알이지만
사실 그 모래알 속에 태양도 바람도 흙도 바다도 물도
그리고 열림도 사랑도 빛도 다 들어있다는 그 말씀이..
알듯말듯 알쏭달쏭..
그리고 긴가민가하는 이 상태 또한 너무나 만족스럽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