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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많이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두드러진 특징은 이들의 대부분은 자신을 착한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착한사람의 특성을 한마디로 하면 고지식합니다. 고지식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융통성이 없다. 외곬이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한 것은 누가 뭐래도 한다. 생각의 폭이 좁다.’와 같은 뜻이 있습니다. 착한사람들은 고지식한 특성을 가져서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거나 드러내는 일에 익숙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는 기본적으로 욕구가 있습니다. 세상은 각자의 욕구도 중요하지만 서로의 욕구를 조화롭게 성취하기 위해서는 규범을 필요로 합니다. ‘착한사람, 모범생은 원래 사람이 가진 존재의 순수모습이라기보다는 생존을 위한 사회적인 규범행위에서의 하나의 역할일 뿐입니다. 말 그대로 사회가 요구하고 규범을 잘 지키는 사람을 우리는 착한사람 또는 모범생이라 합니다.

 


어쩌면 이들은 자신의 욕구와 규범 사이에서 부딪치거나 갈등이 일어날 때 자신의 욕구를 따르기보다 사회의 규범을 더 중시하는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고지식한 사람들의 특성은 어릴 때 어리광을 부린다거나 떼를 잘 쓰지 못한 아이이거나 어른아이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아주 어릴 적부터 부모의 손(보살핌과 보호)이 많이 가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거나 억압합니다. 그래서 어린아이인데도 부모를 염려하거나 걱정하며 돕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의 욕구를 위해 떼를 쓰고, 보호를 받는 것이 당연한데 왜 이런 아이들은 그러지 못했을까요? 이유는 단하나 불안정한 가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자연스런 욕구를 드러낼 만큼 환경이 안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지식한 사람들은 안전을 가장 중시합니다.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서 욕구를 들어냈다가는 부모한테 버림받거나, 사랑을 외면 당 할 것이라는 무의식적인 두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아이에게 버림받는 것이 생존에 가장 큰 위협이었을 것입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인정과 칭찬, 생존을 위한 보호였기에 불안정한 부모나 환경에서 그들의 욕구는 무시되었을 것입니다. 이런 패턴은 은연중에 어릴 때부터 무의식적으로 나를 드러내는 것은 안전하지 않아, 나는 사랑받을 가치가 없어와 같은 신념을 만들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사람이 커서 어른이 되면 상당히 고지식해집니다. 그들은 어릴 적부터 자기욕구보다는 규범을 중시하고, 사회적 잣대로 살아왔기 때문에 규칙에서 벗어나는 사람이나 어리광을 부리거나 버릇없는 사람을 잘 못 봐 줍니다. 자기의 행동은 항상 옳아야한다는 생각을 외부로 투사하여 외곬이 됩니다.

 



이런 사람들이 인간관계에 들어가면 기본적으로 규범을 중시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잘 맞춥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모두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인간관계는 상당히 표면적입니다. 관계가 깊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깊은 관계란 욕구와 욕구의 드러남과 부딪침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부부사이든 연인사이든, 친구관계든 서로간의 진실한 욕구가 표현되면 부딪침은 일어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고지식하거나 착은 사람의 역할에서는 자기욕구를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에 서로 간에 좋은 관계는 유지하지만 깊은 친밀감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표면적인 관계는 시간이 지나면 언제든 헤어져도 아쉽지 않은 사람이 되거나 있으나 마나한 사람이 되어 관계가 없어져도 별로 아쉬움이 없습니다. 착하고 고지식한 사람들은 밖에 나가면 규범을 잘 지키고 남들에게 잘 맞추기 때문에 좋은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남에게 잘하고 싫은 소리를 못합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안정입니다. 그것은 남으로부터 얻는 인정과 괜찮은 사람이라는 호의입니다.

 


이들은 관계에 들어서면 항상 긴장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에너지적인 소모가 많아 쉽게 피로해합니다. 그래서 안전한 자기만의 공간인 집에 들어서면 쉽게 긴장이 풀려 가까운 사람에게 괜히 짜증을 내거나 별일 아닌 것을 가지고 트집을 잡아 화를 잘 냅니다. 왜야하면 이들의 억압된 욕구를 가까운 사람인 가족이 당연히 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남한테는 엄청나게 조심을 하지만 가까운 사람에게는 너무 쉽게 자기감정을 드러냅니다. 이럴 때 가장 고통스러운 사람은 가까운 가족이 될 것입니다.

 

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원하는 자기욕구를 잘 드러내고 상대에게 전달하여 충족하는 것입니다. 깨달음이란 자기존재에 대한 확신을 스스로 가지는 것입니다. 우리의 존재감은 외부의 행위나 모양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존재 그자체가 바로 목적입니다. 자신이 무엇을 하든, 어떤 행동을 하든, 어떤 말을 하든, 어떤 생각을 하던 그것과 관계없이 우리의 존재함은 자연스럽고 정당하다는 자기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존재의 확신을 외부에서 끌어오거나 조건의 충족으로 가질려는 시도는 언제나 실패합니다. 왜야하면 우리의 존재함은 조건과 관계없이 언제나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착한사람의 역할은 그냥 역할이 그런 것이지 그 사람의 존재와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어쩌면 착한사람이라는 역할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자기존재에 대한 확신을 자신이 세우기보다 남들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의 내면에 있는 의존심을 숨기려는 시도가 규범을 중시하는 고지식함으로 드러나는지도 모릅니다. 고지식한 사람은 자신의 욕구를 드러내지 않기에 규범이라는 틀에 갇혀 유연성을 잃기 쉽습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자기만의 독특한 매력이 나오지 않습니다.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자기만의 색깔이 없습니다.

 

매력적인 사람이란 자기만의 개체성과 개별성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들은 자기만의 욕구가 있으며, 그것을 드러내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그것을 표현한 자신에 대해 스스로를 지지합니다. 자기욕구를 무시하고 남이 원하는 것에 맞추는 착한사람은 피해의식에 빠지기 쉽습니다. 삶은 내 것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경험의 연속입니다. 착한사람은 자기 것은 책임을 지지 않고 남의 것을 책임지려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리고 고지식함의 밑바닥에는 자신이 옳아야 한다는 신념이 깔려있습니다. 하지만 옳고 그름이란 상황과 조건에 따라 변화하는 무상함임을 명심해야합니다. 그것에는 실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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