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고통은 자기기준이나 관점이라는 필터로 사람과 사물, 상황을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는 여기 있는 보온병을 보면서 자신이 만든 필터로 보게 됩니다. 자기만의 안경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봅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바라보는 필터로 좋고 나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자신을 진실로 존중하고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의 관점대로 좋은 것을 바라고 싫은 것을 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끼고 있는 필터를 내리고 지금 있는 사실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함을 알아야합니다.

자신의 문제는 외부의 사물이나 상황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자신의 필터입니다. 필터는 필터에 맞는 것만 걸러내기에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기 힘듭니다. 필터로 보기 시작하면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울 왜곡하여 그것과 싸워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앞의 있는 사실이 바로 진실입니다. 사실을 사실대로 보지 않는 필터를 우리는 업식이라고 합니다. 업식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서 순간순간 일어나는 사실을 필터로 걸러내어 드라마를 만들어 냅니다. 업식이 만든 드라마가 바로 우리가 겪는 모든 고통의 핵심입니다.

필터를 빼면 일어나는 모든 일은 그냥 그러할 뿐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필터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동일시와 집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람들은 돈, 몸, 자식 등에 대한 집착이 강할수록 스스로 만든 이미지나 역할과 동일시가 클수록 고통은 심해집니다. 우리는 무엇에 애착을 가지고 있을까요? 얼마나 많이 가져야만 우리는 만족을 느낄 수 있을까요?

원효대사가 모르고 해골 물을 마셨을 때는 너무도 달았지만, 아침에 그것이 해골 물을 보고 구토를 했습니다. 아침의 물이나 저녁의 물은 같은데 그것을 보고 판단하고 분별하는 마음에 따라 다른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필터로 현실을 바라보고 있을까요? 우리는 내면에 사랑의 필터로 세상을 볼까요? 아니면 두려움으로 가득 차서 세상을 바라보나요? 두려움의 필터는 주변을 어둠과 악, 분노를 만들지만 사랑의 필터는 주변을 따뜻함과 감사를 만듭니다.

우리가 만약 현실에서 괴로움과 고통을 느끼고 있다면 우리는 현실을 바라보는 자기만의 필터를 바꾸어야 합니다. 바꾸어야 하는 것은 자신이 붙들고 있는 필터이자 집착하고 동일시하는 애착으로부터 가벼워져야합니다. 우리의 본래 모습은 nothing이기에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everything이 됩니다. 집착하는 것을 가지고 원하는 대로 삶은 흘러가지 않습니다. 따라서 현실에서 잘 지내는 것과 못 지내는 것에 대한 어떤 고정된 기준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현실의 진실은 순간순간 살아서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바로 자신이 선택한 것임을 알아야합니다. 스스로 선택하지 않는 것은 어떤 것도 현실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고 저항하거나 만나지 않으려는 것으로부터 고통은 생겨납니다. 그러기에 모든 고통은 진실의 입장에서 현실을 보지 않고 자기중심성과 필터로서 세상을 판단하고 분별하기 때문입니다. 동일시하는 두려움과 집착을 빼면 삶은 있는 그대로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올바른 길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익숙한 필터가 만든 업식을 내려놓고 진실한 사랑으로 삶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사랑은 우리 안에 있습니다. 행복과 감사도 내안에 있기에 그것은 낼수록 커집니다. 사랑은 싫은 어떤 것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싫은 것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입니다. 잘 못된 것은 원래 없습니다. 두려움, 화, 불안 모든 것은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저절로 사라집니다. 없애려고 하면 집착이 생겨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생활명상이 추구하는 변화는 싸워서 어떤 것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자각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집착과 동일시의 환영으로부터 깨어나는 것입니다. 자신 안으로 돌아와 내면의 필터를 탐구하고, 내면의 집착을 비워서 가벼워지는 길입니다. 삶은 놓아가는 과정입니다. 집착과 동일시할수록 고통은 커집니다. 필터를 놓아야 합니다. 스스로 무엇을 붙들고 있는지 자신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인생에서 옳은 선택이란 없습니다. 삶은 경험이 전부입니다. 어떤 선택이던 자신의 선택에 대한 지지와 확신이 필요합니다. 잘하는 것과 못하는 어떤 것도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말입니다. 우리를 가장 힘들게 하는 사람은 바로 자신임을 알아야합니다. 스스로에 대해 있는 그대로 지지를 하는 순간 에너지는 변화합니다. 장점을 지지하고 키우면 단점은 저절로 사라지듯이 감사와 사랑을 키우면 두려움과 불안은 저절로 사라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