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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그냥 그러하다.... - 애주

조회 수 535 추천 수 0 2019.02.09 09:25:58

'삶에서 다시 떠오르기' 란 책을 읽고 있었다.

이 책이 나를 비춰주는 거울이 되었다.


내가 옮고 그름으로 움직인다는 것, 누가 틀렸냐 잘못했냐로 움직인 것, 

특별해지기 위해 또 '내'가 답이 되기 위해 열심히 고정된 답을 찾아다닌 것,

얻으려고 하고, 뭔가를 해야하며, 이것이 옳은 지 그른 지 분별하는 것.

나는 그것들을 봤다. 책을 읽으면서도 많은 목소리들이 배에서 울리고 있었다.



내가 해야하고, 내가 특별해야하고, 내가 잘나야하고, 내가 옳아야 하고, 모든 게 내 뜻대로 되어야 하고.

내가 그것들을 보니 그것들이 지나가기도 하고 계속 목소리를 내며 맴돌기도 했다.

다시 책을 읽었다.

에고를 찾으려고 하는 것도 에고이고, 에고로 부터 자유로워지려고 하는 것도 에고였다.

하지만 그래도 그것이 필요하다는 걸 안다. 모든 게 하나이다. 순간적으로 하나라는 게 떠올랐다.



나는 에고에 대해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서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다. 그냥 하지 않으면 된다.

어떻게 내가 뭔가를 해서 미래에 뭔가가 되려고 하는 것도 에고였다.

에고는 계속 현재의 순간을 방해하고 있었다.



나는 그것들을 본다.

책을 보며 많은 진동들이 스쳐갔다. 그것도 봤다.

책 문장 하나하나를 읽다가 눈물을 흘린다.

눈가에 눈물이 맺혀서 그것들이 흐른다.

그런데 감정이 없다.

슬프거나 기쁘거나, 감동스러워서 눈물을 흘리는 게 아니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눈물을 흘렸다.

눈물을 흘리는 나를 보고 있었다.



여기에서는 궁금해하는 나도 없고, 해석하는 나도 없고,

좋아하거나 뭔가 감정의 동요를 일으키는 나도 없었다.

그냥 일어났다가 사라지고 일어났다가 사라지고를 반복한다.

그냥 그렇다. 그냥. 그냥이다.

그냥이다. 그냥이라는 말이 제일 적절하다.

그냥....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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