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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타마 싯다르타의 외출

조회 수 2273 추천 수 78 2007.12.01 02:52:43
어느 날, 고타마 싯다르타는 왕궁 밖으로 나갔다. 그는 난생 처음으로 왕궁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그동안 그의 아버지는 예언자의 말에 따라서 고타마로 하여금 왕궁 안에서만 머물도록 엄격하게 당부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제공했다. 온갖 편리함과 호화로움, 풍부함을 제공했다. 싯다르타 왕자의 곁에는 먼 이국땅에서 가져온 온갖 진귀한 물건들이 항상 가득 차 있었다.


고타마는 당시의 모든 학문과 종교에 대해서 공부하였으며, 왕자로써 누릴 수 있는 모든 특권과 존경을 한 몸에 받으며 성장했다.


예언자의 말에 따르면, 고타마가 왕궁을 벗어나면 진리의 왕이 될 것이요, 왕궁에 머물면 인도의 제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성장해갈수록 그는 왕궁 밖의 세상에 점점 궁금증과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바깥세상이 그를 불렀다. 삶은 이것이 전부가 아닐 것이라는 의문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사실 서로가 서로를 부른 것이다.


어느 날 밤, 마침내 그는 아무도 모르게 왕궁을 빠져나갔다.


그것은 전혀 다른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첫 순간이었다.


복잡한 도시의 저잣거리를 누비고 또 누비면서 신기한 그 무엇을 찾아보았으나 모든 것들은 자신의 일상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렇지만 여전히 궁금증과 호기심은 더욱더 불타올랐으며 점점 더 도시 깊숙이 접근해갔다


그러나 그가 그토록 열망하며 다가간 세계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생로병사(生老病死)의 현장이었다.


강가에 죽어있는 시체들과 병든 자의 한숨소리, 그리고 앙상한 노인의 초췌함을 그는 보았다. 출산으로 진통하는 여인의 비명소리를 들었으며, 갓 태어난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전혀 새로운 사건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고타마 싯다르타에게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것들은 삶 전체를 덮치는 파도였다.


그동안 그는 자신의 성 안에서만 살아왔다. 그것은 외부세계와 단절된 공간이었다. 그리고 지금 바로 담 너머 이웃을 통해서 새로운 깨달음이 일어났다. 그것은 고타마의 머리를 강타하는 섬광이었다. 그러한 광경들을 목격하는 순간, 그동안 잠자고 있던 커다란 의문이 화산처럼 폭발하였다.


그것은 인류사에서 가장 지혜로운 자의 새로운 방향전환을 위한 첫발이었다.






‘저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섬광 하나가 삶 전체를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흐르게 했다. 그것은 산 전체를 무너뜨리고, 동쪽으로 도도하게 흐르는 양자강의 방향을 한 순간에 바꾸게 하였다. 그동안 그는 남들보다 좀더 화려한 감옥에 있었을 뿐이었다. 거기에서 그는 단꿈을 꾸면서 스스로에게 속아왔던 것이다.  


그리고 어디에도 그런 기록은 없지만, 고타마는 아마 그 당시 무척이나 두려웠을 것이다. 온몸으로 전율하면서 갑자기 우주의 고아가 되어 있는 자신을 느꼈을 것이다. 이제 그는 삶 전체가 모든 위험에 철저하게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버렸다. 그 사실은 왕의 절대적인 힘으로도 어찌 해볼 수 없는 참담함이었다. 황금의 궁전과 천년의 사랑으로도 어찌 할 수 없는 벽이었다. 그것은 바로 원초적인 두려움이었다.


그는 사실 처음부터 철저히 발가벗겨진 생로병사의 포로였다. 단지 그동안 모르고 있었을 뿐이었다. 지금까지 왕자로서 모든 것을 누려왔다. 그리고 어떤 위험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도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삶에서 가장 중요한 진실을 알아버렸다. 그동안의 삶은 너무나 달콤한 꿈이었다. 그렇게 살아온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고타마 싯다르타는 혼비백산이 되어 허겁지겁 왕궁으로 뛰어갔을 것이다. 그리고 한동안 문밖으로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어느 날, 중국의 장자가 산책을 나갔다.


과수원을 지나면서 까치 한 마리가 사마귀를 노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사마귀는 매미를 노리고 있었다. 그런데 솔개가 까치를 뒤에서 노려보고 있었다. 그리고 사냥꾼이 활시위를 당겨 그 솔개를 겨누고 있었다.


장자는 여기에 이르자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토했다. 바로 그때 과수원 주인이 뛰어나와 소리를 질렀다. 장자는 화들짝 놀라 황급히 도망을 쳤으며 석 달 동안 문밖을 나가지 않았다.






자신은 처음부터 삶의 포로였다.






고타마 싯다르타는 마침내 왕궁을 떠나 구도의 길을 결심했다. 그것은 곧 자신의 성으로부터의 탈출이었다.  


처음에 그는 많은 스승들을 찾아다녔다. 그리고 그가 처음에 수행한 것이 바로 비파사나 관법이었다. 그것은 당시 인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수행방법이었다.


그보다 훨씬 오래 전에 이미 인도에는 탄트라가 있었다. 인도에서 탄트라는 종교가 아닌 민간신앙이었다.


탄트라는 종교보다 먼저 서민과 함께 해온 토양이었다. 그리고 그 토양 위에 세 개의 종교가 싹을 틔웠다. 그 탄트라는 인간에게 가능한 모든 명상법들을 벌써부터 가지고 있었다.


고타마가 수행한 비파사나는 전혀 새로운 명상법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것은 명상의 중요한 핵심을 담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것은 언제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에서 출발한다.


- 마음의 꽃을 따다 - 중에서

힙노자

2007.12.01 10:29:26
*.230.36.119

우리는 각자가 자신의 마음의 성안에서 자신이 세운 생각과 관념의 벽으로부터 보호를 받으며 자신이 만든 사고와 가치의 장난감을 주무르며 자신의 성안에서 나오지 않으려 합니다.

자신의 마음 밖으로 나가면 두려움에 죽을것 같기에 자신의 생각을 붙들고 더욱 놓지않으려 발버둥칩니다.

하지만 삶은 우리를 그곳에 가만히 내버려 두지않습니다.

고통이라는 이름의 강도가 찿아와 자신의 마음을 밖으로 쫓아버립니다.

처음에는 그 강도가 원망스럽고 밉지만 사실 그 강도는 내면의 사랑이 진실된 삶을 보게 하려는 선물입니다.

고타마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요?

자신의 성안에서 밖으로 나와 세상과 삶을 '있는그대로' 볼수 있을때 우리는 자기최면에서 깨어나서 진정한 행복과 생명의 기쁨을 알게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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