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제목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푸른 정원님의 일지에 대한 답변......

조회 수 3739 추천 수 0 2011.04.22 10:49:38
 저번주에 이어 이번주 첫출근을 하였다. 긴장을 하였나 보다. 아파서 못나간 것에 대해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눈치가 보이고, 남들이 이상하게 봐주면 어떨까하는 두려움도 있다.

가게 문을 아직 안 열었는지 직원이 아직 오질 않아 잠겨 있었다. 옆에서 뻘쭘하게 서있기만 하였다. 직원이 와서 인사를 하고 같이 청소를 하였다. 청소하면서도 내가 뭘 할까? 눈치가 보이고, 청소기를 내가 돌린다고 말해야 할까…… 하면서 말 못하고 망설여진다.

 

출근하는 길에서도 살 빠진 마른 모습에 자신감을 잃고,,, 남눈치가 보여 괜히 신경이 쓰이고, 인상을 지뿌려진다. 안그런척 감추려해도 신경이 계속 쓰인다. 거울을 보면 초라한 모습 같아서 나 자신이 못난 게, 이상하게 삐쩍 꼴아서 있다면서 나의 모습을 계속 인정하지를 않는다. 왜 이런 모습이니 하면서 탓하는 것 같다.


예전의 습관처럼 낯선 처음보는 사람과 대화를 해야 하면서 오는 불편한 마음이 일어나고, 일을 모르니까 새롭게 배워서 해야 돼서 아무것도 하는 것 없이 그냥 뻘쭘하게 낯선 상황에 서 있는 불편한 마음이다. 한 직원이 쓰레기통을 비우는 데, 속으로 가야할까…… 하면서도 가만히 그렇게 보고 있었다. 꼭 누군가가 시켜야지 할 것이고, 내가 도와줄려니 행동으로는 잘 나오질 않는다. 그래서 자형이 같이 가서 도와줘야지 그러 길래…… 나의 핵심을 짚어서 더욱더 뻘쭘하게 되었다. 직원끼리 애기하며 대화 하길래…… 난 옆에서 끼지 못하고, 일에 대해 말하길래 듣고만 있어서 소외돼 보였다.


대화에 끼고, 치고 나가고 싶지만, 그렇게 되지를 않고 지켜보기만 한다. 전처럼 되풀이 되듯이 나의 모습을 감추는 상황이 계속된다. 그래서 소외되었다는 마음만 일어난다. 내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혼자서 그런 마음만 보고 있다. 그래서 한번씩 치고 들어가 보고 끼여 보았다. 그래도 자형 가게여서 망정이지 딴곳이였으면, 더 어려웠을지 모르겠다. 끼여 보니…… 막상 말이 몇 마디씩만, 내 모습을 다 드러내지 못하는 듯하다.


일을 시작할 때 막내로 들어와서 배우는 입장에서 누군가보다 밑에 있다는 인식에서 처음에 누군가와 관계를 맺을 때 내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상대방의 눈치를 본다.  일을 하면서 막내로 들어와서 다른 사람들은 다 아는 지식에서 나는 뒤떨어지기에 더 낮은 위치란 느낌이든다. 동등한 위치라면 쉽게 접근을 하여, 편안하게 대할 수가 있다. 어떤 곳에서 갔갔을 때 동등한 같은 동료이면, 편안히 다가갈 수 있고, 내 모습을 더 잘 드러냈던 것 같다. 어떠한 상황마다 다른듯하다. 그러고 보니 이것이 성격이 아니라 상황마다 다른 상대방의 눈치를 보느라 그런듯하다.

예전의 초등학교 시절처럼 쉽게 친해질려해도 다가가질 못하고, 그 그룹과 나의 것이 다른듯하고, 지금 안친하니 내가 다가가도 안받아줄듯하여 그런 이유로 친하게 다가가질 못하고, 그 그룹은 어떤 공부 잘하는 그룹 아니면, 좀 힘 있는 그룹들…… 이런 느낌이 들고, 난 어떤 것도 해당되질 않는 마음에 나 혼자 소외된 느낌을 받았던듯하다.

 

어떤 단체에 들어가면 나 혼자 있고, 다른 상대방에 레벨이 높다는 것이 정해져있는 조직에서는 특히 어려웠던 듯하다. 어떤 곳에서는 같은 동료직원이 같이 들어가 나와 레벨이 같으면, 공감대가 형성되고, 내가 힘이 있게 막힘없이 다가갔었던 듯하다.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이니 동등한 위치여서 친해지기도 빠르고, 내가 친하게 접근을 한다. 내가 모르는 것이 있고, 남이 능숙하여 나를 지휘하는 상황이고, 난 배우는 입장에서는 대하기도 어렵고, 자신 있게 드러내기가 더욱 어렵다. 상대방에게 불편한 마음이 있다. 할 말도 잘 못하여, 가만히 있으면 불편하다. 일을 처음 배우니 다른 누군가 날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지 손님을 대할 때 손님이 오고 있는 것을 봐도 내가 상대하기가 겁이 나서 회피하려고 못본척을 해버렸다. 손님이 오면 아직 지식이 없어 상담하기도 어렵고, 실수해서 또 질타를 당하면 어쩌지 하는 그런 마음에서 자신 있게 못 나섰다.

나의 나름대로 말을 하려해도 그 뒤에 나의 문제를 지적하고, 이거하지마라, 저거하지마라 그랬을 때 , 더욱 자신감이 떨어져 더 적극적으로 못 나아간다. 어렸을 때 모르는 것이 많아서 적극적으로 발표를 하질 못했고, 시키면 아무 말도 못해서 시키는 것이 두려웠다. 날 시키는 것은 아닐까하면서 수업시간에 그런 일로 불안에 많이 떨었던 듯하여, 현재에도 연결된듯하다. 공부를 잘하질 못했기에 선생님이 시키는 것에 겁이 나고, 다른 애들이 날 어떻게 볼까봐 겁이 났었다. 시키는 것에 못하면 질타를 받아서 그에 대해 미리 겁을 먹고, 발표시간만 되면 불안에 떨었다.

 

현재에도 거기에서 실수할 것 같은, 질타 받을 것 같은 것  그 불안으로 배우는 입장에 상대방의 눈치를 보고만 있어서, 날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눈치를 보고 잘하려고 했다. 일을 하면서 처음 배우는 것에서 남의 눈치로 잘해야 된다는 압박감과 긴강이 돈다.

잘해야 되는데, 질타를 받기 싫은데, 실수를 하여 나의 그 약점을 드러내기 싫은데…… 하면서 오는 긴장감과 못하면 어떻게 하지하면서 불안이 왔다.


출근하면서부터 일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미리 걱정을 하고…….. 어떻게 일을 하지 계속 생각이 들고,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불안만 계속 하였다.


질문?

1.  책 "나를 꽃피우는 치유심리학" 중에 P.244~245 (삶의 경험에 대한 의식의 자기 해석이거나, 그 해석에 대한 습관적인 반응인 경우가 많다. 그가 고등학교 이후 그토록 괴롭히던 대인공포와 시선공포, 불안이라는 문제가 실은 내면의 초라한 자신을 보지 않으려는 회피와 외면이라는 진실을 보는 순간……)

그러면 초라한 상대방 눈치 보는 상대방을 보고 잘하려고 하는 그 의식을 어떻게 해석할까?

 

2.  P.240~241 (실패한 감정에 습관적으로 휩싸인……..어차피 자신은 안 될 것이므로 노력할 이유가 없다는 패배적 사고방식에 빠지게 한다.)  난 처음에는 어떤 것을 가지고, 노력을 하려고 하다가 일지에서 처럼 저런 상황이 되거나…… 마음이 변화되어 이 일은 나한테 맞질 않아…… 이것으로 난 성공할 수 없어 하면서 합리화하여 난 이것이 되겠나 하면서 회피하곤 하였다. 그럼 이런 마음이 일어나면 어떻게 마음을 가져야 할까…….. 나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까?


원장

2011.04.22 11:27:36
*.201.222.233

안녕.   그동안 얼마 동안이었지만 명상공부를 하면서 자신을 보는 눈과 힘이 많이 생긴것 같구나. 명상이란 어떤 특별한 느낌이나 높은 단계의 성취 자체가 아니라 현재의 자신을 좀더 명확하게 이해하는 자기이해와 자기인식이라고 여러차례 정원에게 얘기하였을거야.

 

그동안의 명상 성과라고 한다면 지금 정원이 현실의 관계안으로 들어갔을때, 그 속에서 일어나는 감정들과 자신안의 습관화된 패턴과 경향성들을 명확히 보고 인식하는 자기통찰이라고 할 수있을거야.

 

자신감이란 스스로 자신을 현재의 모습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에서 시작할 수 있는데, 정원의 마음은 언제나 현재의 자신에 대해 불만족하여 더 나은 자신을 상상으로 꿈꾸고, 그렇게 되지 못한 현재의 자신을 판단하고, 비난하며, 숨기려 하고, 아닌 척하며, 눈치보고, 실수할까 두려워 시작하기도 전에 벌써 패배와 실패감을 가지고, 걱정의 생각 속에서 현실에서는 한발자국도  움직이려 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문제의 초점은 언제나 내안에 있지만, 정원은 언제나 자신의 문제를 숨기고 바깥에서 무언가를 하려 애쓰거나, 무언가를 이루거나 성취하면 마치 자신의 문제 자체가 없어질 것이라는 착각속에서 현재의 자신을 소외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1. 정원 스스로 자신의 습관화된 생각의 패턴들과 스스로에 대한 부정들을 극복이나 회피가 아니라, 진심으로 초라하고 불안해하는 나의 편이 되어주어 눈치보는 나를 향해 잘하라고 질책하기 보다는 단지 " 아! 내가 이렇구나. 아! 내가 이렇게 나를 못살게 구는구나."하면서 자신에 대해 좀더 따뜻한 마음을 내어줄 수는 없는지?

 

2.실패한 감정들의 습관화된 패턴들은 삶의 변화와 도전 앞에서 스스로를 신뢰하지 못하고 자신은 안될것이라는 자기부정과 자기도피의 모습이었지.

함께 얘기 나눌때 정원에게 많이 하였던 말들이 삶에서 실패란 없다는 것과, 성공이란 실패를 많이 해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고도 하였을거야.

 

삶은 경험하고 알아가는 누리고 배우는 체험의 학교라고도 할수있지.

지금 정원이 하는 경험은 자기성찰과 자기이해의 과정에서 실제적으로 필요한 공부라 할 수있을거야. 

 

현재의 자리에서 자신을 공부한다는 마음을 잃어버리면, 아마도 정원은 습관화된 감정들에 함몰되어 삶이 어둠에 휩싸이거나 두려움에 빠질수 밖에 없을거야.

두려워 말고 부딪혀 보고 정원의 내면에 오랫동안 간직된 자기부정의 최면과 암시로 부터 하나씩 벗어나는 계기로 지금의 일에 임해주며, 그속에서 일어나는 자기모습을 일지로 매일쓰면서  자기 성장과 수행의 또다른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용기란 두렵지만 한걸음 그두려움을 향해서 걸어가는 마음이지.

현재의 불편과 불안을 향해 도전해 보고 행동하고 움직이며 일어난 그마음을 가지고 다음에 또 마음을 정리해 보자꾸나.

잘지내렴. 화이팅. ^^

푸른정원

2011.04.23 23:22:47
*.201.123.46

감사합니다~ 원장님^^

답변글 읽고 너무나 큰 힘이 되었어요~ 이제 약간씩 제가 갈길을 찾아 가는듯해요~

요즘 너무나 제 마음을 보고, 두려움을 향해 뚫고 나가니 힘이 점점 생기니 용기가 한방울씩 떨어지는 듯해요. 나를 향하는 항상 깨어있는 자세를 꼭 가슴속에 간직할께요~

쉬는날 수련하러 일찍 나가겠습니다~^^

원장

2011.04.24 08:55:51
*.201.222.233

지난 목요일날 못봐서 나도 마음이 많이 섭섭했는데

다음 쉬는 날에는 꼭 점심 후에 일찍와서 함께

그동안 경험했던 일들을 나누어 보자꾸나.

 

용기란 두려움을 향해서 도전하고 한걸음 나아가는것.....

어색하고 불안하고 불편하며, 때로는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지라도

생각으로 부정적인 마음에 집착 됨을 알아차리고,

조금만 더 마음을 써보기를 바란다.

 

힘내고. 화이팅^^

오늘 날씨 좋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저희 홈피를 찾아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5] 관리자 2008-03-24 77464
공지 <나를 꽃피우는 치유 심리학>이 출간되었습니다. imagefile [5] 성원 2009-12-21 84732
1318 노무현전대통령님 돌아가신 이유 [2] 낭만자객 2010-06-12 3786
1317 'sbs 세상에 이런일이'에 출연...... [1] 성원 2011-02-28 3783
1316 슬기로운 탐구생활 [2] 담화 2011-03-08 3780
1315 이혼을 부르는 5가지 부부대화법 원장 2011-06-28 3769
1314 스스로 삶을 사랑하기 힙노자 2007-01-03 3760
1313 8월넷째주 아이수모임 후기 imagefile 성원 2010-08-30 3750
1312 결혼10년 이혼2년인 남자의 고백 힙노자 2006-09-24 3747
» 푸른 정원님의 일지에 대한 답변...... [3] 원장 2011-04-22 3739
1310 좋은 글들에 고마움을 느끼며.. [1] 방성규 2006-11-20 3724
1309 낙숫물이 바위에 떨어지듯 [1] 사리향 2011-04-11 3704
1308 원장님 트위터 활동 시작하다~ㅋㅋ [4] 축복 2010-08-18 3703
1307 타고난 성격에 관해서... [1] 푸른정원 2011-04-19 3702
1306 새시대로 나아가는 명상 힙노자 2006-10-20 3695
1305 삶의 유혹가운데 [1] 사리향 2010-12-20 3684
1304 법륜스님 주례사 中에서 원장 2010-11-30 3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