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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선명히 느껴지는 저의 두려움...

조회 수 4215 추천 수 0 2011.03.15 15:03:16

제가 다른 사람들을 많이 의식하고 눈치본다는 거는 처음 여기 왔을때부터 당연히 알고 있었던 사실이지만

그런 저를 치유하기 위해서 너무 '상처'라는 것을 붙잡고 정작 '있는 그대로의 나' 를 제대로 직면하지 못한것 같아요.

 

나름대로는 자신에게 정말 솔직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저의 나쁜 패턴들을 ' 상처가 있기 때문에'  라고 해서 오히려 합리화 시킨 다음에 보기도 한 것 같고....

근데 어제 원장님이랑 대화하면서 너무 상처에 집착하지 말고 너가 가진, 생각이 낳은 '두려움'을 보라고 하셨을 때...  그제서야 저의 문제가 명확히 느껴지더라구요...

 

저에겐 나를 그대로 들어 냈을 때 사랑 받을 수 없다는 두려움이 핵심이였다는 것이..

그래서 나를 버리고 무조건 다른 사람의 감정을 파악하고 그것을 책임지는게 거의 자동적으로 발달했다는게..... 속 시원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계속 다른 우물만 파헤친 것 같아 허탈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을 탐구한다고 해놓고서..... 자신의 몸은 다 살펴보았지만

정작 자신의 눈동자가 무슨색인지 모르는 경우와 같네요.

 

오늘 꿈을 꿨는데, 고동학교 시절... 제가 무서워 하면서도 무척 존경하던 선생님의 자녀를 과외하고 있었어요. 저는 진심으로 그아이를 사랑하고 열심히 가르치는데, 갑자기 고등학교 반 친구들이 과외 하고 있던 선생님 집에 놀려와서 막 집들이를 하는거예요.

아이들은 음식을 꺼내며 시끄럽게 판을 벌리는데, 저는 그사이에서 과외를 한다고 막 애쓰고,

애들은 방해하고...

 

선생님 눈치를 보며, 내가 할일을 해야 된다는 생각에 떠드는 애들을 소극적으로 막 말리면서 안절부절... 어쩔줄을 못하고 있는데, 그 상황에서 선생님 특유의 호통으로 마구 화내시면서, 지금 과외시간에 뭐하는 짓거리냐고 샤우팅을 하시더라구요......  막 케익 던지면서

정말 저를 뭐라고 나무라시는데 진짜 꿈속이였지만 애간장이 녹더라구요...

 

근데 그순간 제가 선생님이 던진 케익을 주으면서 조용히 욕을 했어요.

그러자 선생님이 너 지금 뭐라고 했냐고 니가 지금 그게 할 소리냐고 마구 소리를 지르셨죠.

근데 그 순간 대들어 볼까, 말까 겁내다가 용기를 내서 말했어요.

 

"선생님은 내 기분은 아시냐면서 나는 뭐 과외 안하고 싶어서 안 한줄 아냐고...

저도 00이 많이 이뻐하고 열심히 할려고 노력중이라고

쌤이 내 마음 아시냐면서" 저도 같이 소리를 쳤어요

 

일어나보니깐 눈에 눈물이 고여 있더라구요... 그외에도 많은 꿈을 꿨었는데...

무튼 너무 힘든 꿈들이였어요...  오늘 몸살이 났네요ㅠㅠ

막 일어났을때는 악몽이라고 생각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꿈에서라도 저의 감정표현을 한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ㅋㅋ

 

'두려움'을 핵심으로 잡고 저를 탐구하니 제가 더 선명하게 잘 보입니다.

처음 상담하러 원장님 뵜을때는 오로지 내 문제 때문에 왔으니 속에 있는말 다 시원하게 꺼내 놨었는데

이제 원장님과 관계를 맺고 지내다 보니, 어느세 원장님의 눈치?ㅋㅋ 인정 에 족쇄가 걸려 솔직하게 저의 상태를 표현하지 못했던 것 같애요.

 

근데 저번주 토요일날 벼리언니랑 같이 원장님과 대화할 때

벼리 언니는 '아 어떡해요~~ㅠㅠ 아 답답해요~ㅠㅠ ' 이런식으로 너무 솔직하게 말하는거예요.

근데 그런 언니를 원장님은 아무런 판단 없이 그냥 받아주시면서 대하는게 느껴지자

'아.. 저래도 되는구나' 싶어서 저도 그자리에서 막 편하게 말을 꺼냈었던 것 같아요..

 

그때 기억을 어제 집에오는 지하철 안에서 떠올리는데, 순간 ' 아 ' 싶더라구요.

저는 그렇게 늘 남들이 받아들여줄 수 있는, 미워하지 않는 모습만 보일려고 오만 신경을 곧두세우고

그사람이 받아 들인다는게 확신이 서고 믿음이 생겼을 때

그제서야 저의 그런 모습이 자연스럽게 표현되었고...

 

저는 예능 프로 보면 재미있어서 보기 보다는 탐구하는 자세로 보는 것 같아요ㅋㅋ

제가 저 상황이라면 저런말 못할텐데... 그냥 자기 욕구, 감정을 저렇게 스스럼 없이

사람들은 잘 표현하는 구나... 아.. 나 저래도 되는구나... 하면서요.

 

정말 서인영, 김구라 같은 사람들도 주변에 친구들 있고 잘만 사는데....

저는 너무 저에게 착한 기준을 세우고,,,

조금의 이기적인 저를 봤을때 정말 너 나쁘구나.. 하면서 비난하고..

 

이거 쓰기전 까지만 해도 그냥 홈페이지 글 구경하다가

"아.. 나는 여기 다닌지가 얼마나 됬는데 이제야 내 문제를 인식했구나..

참 한심하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근데 그 순간 또다른 마음 한켠에서

"그런 니 생각도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기 위한 기준 때문에 그러는거잖아

어찌됬던 여전히 눈치보고, 힘든 내가 진짜 나잖아!!!" 라고 소리치는 걸 들었어요..

 

맞아요.. 진짜 나를 봐야 되는 건데.. 이게 난데.. 어쩌겠어요?

그걸 느끼자 이렇게 자유게시판에 글쓰는게 너무 편하게 술술 써지네요ㅋㅋ

제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안받아주고 그사람 편이 안되어 주었을때 정말 무슨 일이 날 것만 같아요.

 

제가 어떤 말을 들어 상처 받은 것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책임 주지 못했을 때 더 초조 하고...

그렇게 늘 마음이 밖으로 향하니깐 항상 인정에 늘 목말라 있고...

진짜 이제서야 좀 이기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막상 보면 있는 그대로의 저는 전혀 이기적이지도 않거든요...

 

그동안 늘 남을 바라보며 살아왔지만

정작 남는건 공허함과 허무함 열등감과 쓸쓸함 찝찝함 뿐이네요.

좋든 나쁘던, 어찌됬던 이런 내가 '나'고 이렇게 태어났는데 어쩌겠어요?

 

원래 제가 리액션이 너무 적고 잘 웃지도 않고 일반적인 대화에 별 감흥도 없지만

뭐 양동근이나 그런사람들은 저보다 더 심해도 잘만 살아 가는데

그런게 오히려 개성이 되서 독특함으로 더 승부하는데

 

그런 제가 다른 사람한테 실질적인 피해 주는 것도 아니고, 그 사람이 정 그런 제가 걸린다고 하면

그사람이 용기 내서 저한테 말해 볼 문제죠.

그사람이 절 먹이고 살리는 건 아니잖아요

 

여태까지 그렇게 사람들한테 맞춰봤자 정말 진실된 관계 맺지도 못하는데.. 다 소용없는데

정말 이말 밖에 안나오네요.

이게 난데 어쩌겠어요?

 

온 신경이 바깥으로 나와있는게.. 저말 어릴때 부터 익혀온 습이다 보니

이제 인식은 되어도 한순간에 바꿔지진 않겠죠.

에효.. 그래도 어쩌겠어요 이게 전데ㅋㅋ

 

 

 

 

 

 

 

 

 

 


푸른정원

2011.03.16 00:06:20
*.222.154.52

"축화드립니다"

좀 더 가까이에 진입하시는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바~람님

저와 비슷한 그런 모습이셨군요..... 수련에 결과의 빛!!! 자기를 더 사랑합시다!!! ^^

 

벼리

2011.03.16 03:07:03
*.112.225.238

이 글을 읽으니 .. 나는 왜 뿌듯합니까 ... ?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뜬금 없는 말이지만 ... ㅎㅎㅎ

바람님은 정말 말을 너무너무 조리있고 명확하게 잘합니다. ^^

토요일 날 함께 이야기 할 때, 그 모습을 보고 멋지다고 생각하며,

나도 저렇게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고 생각했답니다. ㅋㅋㅋ

 

함께 힘내요 ! ㅋㅋ

profile

성원

2011.03.16 08:18:30
*.228.194.141

ㅎㅎ 서로 격려해주시고 힘을 주시는 마음들이 참^^* 따봉입니당.

 

원장

2011.03.16 09:31:27
*.81.10.239

바람이 다시금 자신인식을 향해서 한걸음 나아가는구나.

 

과거 상처의 한부분도 무의식 내용을 이루는 한부분이듯이

내안의 과거 경험이 만든 이미지와 그로인한 핵심적인 감정 또한

나를 정의하고 만든 가짜 나들의 구성요소라고 할 수있을거야.

 

공부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것이며

그러한 자신을 그냥 있는그대로 완전하게

과거 경험과 기억의 사고없이 현재를 받아들이는 마음이겠지.

 

바람은 바람의 꽃을 피우고 나는 나의 꽃을 피우고.....

각자가 자신의 마음과 감정과 상처를 인식하며

그런 나를 판단과 편견과 남과 비교없이

나는 나라고 할수있는 마음이 나를 사랑하는 시작일거야.

 

이제 과거의 상처를 붙잡고 정리하는 마음에서

현재의 있는그대로의 나를 그냥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좋든 나쁘던, 어찌됐던 이런 내가 '나'고,  이렇게 태어났는데 어쩌겠어요?

라고 자신을 선언하고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마음이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겠지.

 

마음이 바깥이 아니라 언제나 외부에 반응하는 자신을 인식하며

그 반응이 어디서 일어나고, 어떤 내면의 마음에서 일어나는지를

탐구하는 것이 명상이요. 자기공부라 할 수있을거야.

 

바람은 언제나 바람으로서 완전했음을 나는 바라보고있다.

바람이 이곳에서 무언가를 바꾸고 변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신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이고 , 자신을 자신이라고 주장할 수만 있다면

바람이 자신의 삶을 살 수있을거라고 확신한다.

 

삶의 습관들 앞에서 비록 두렵고, 의식되고, 비교하기도 하고, 눈치도 보겠지만  

그런 자신을 이것이 '나'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일때

그곳에는 오직 따뜻한 자기인식과 명확한 깨어남이 있을뿐이지.

 

과거 경험과 기억이 만든 생각의 굴레의 최면에서 깨어나고,

스스로 붙들고 있는 이미지의 환상과 두려움의 환영에서 깨어나,

생명과 사랑에서 노니는 행복이 깃들기를......

 

 

 

 

죽지랑

2011.03.16 10:24:56
*.43.95.125

박수 보냅니다.

 

 

우리도 결국 하나의 꽃임을

 

꽃으로 태어났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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