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은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독특한 질환이다.

참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억압된 사회에서 여자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특히 중년이후의 가정주부에서 흔히 보인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결혼과 동시에 시댁이나 고부간의 갈등, 자녀 교육문제등으로 장기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가 폭발하여 화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회 문화의 변화로 요즘에는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과로에 지친 남성의 화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고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청소년에게서도 화병의 발생이 꾸준히 늘고 있다.

화병은 스트레스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단지 일반적인 스트레스성 질환은 갑작스런 스트레스에의 노출로 인해 발생되는 반면, 화병은 특정한 스트레스에 6개월 이상 노출되고 그것을 참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경우 발생된다는 점이 다르다.

화병의 진단은 가슴 답답, 무엇인가 치밀어 오르는 증상, 몸이나 얼굴에 열이 오르는 느낌, 그리고 급작스러운 화의 폭발 혹은 분노 등의 특징적인 4가지 증상 중에서 2가지 이상의 증상이 현저하게 느껴질 때를 말한다.

화병은 발병기간이 오래된 만성질환이라고 볼 수 있으며, 피할수 없는 동일한 스트레스를 장기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불완전한 억제가 발생되어 신체증상과 정신 및 행동에 이상증상이 나타난다.

화병으로 인한 신체증상은 가슴이나 머리쪽으로 열감이 있게 되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아래에서 치밀어 오르는 느낌, 한숨이 자주나오고,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하고 무력감, 어지럼증, 손발이 저리거나 땀이나고 예민해지고 짜증이 잘나게 된다.

정신증상은 불안감, 우울함, 현재 위치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들고 불안 초조해진다.

집중력, 결단력이 떨어지고 머리가 맑지 않아진다.

화병의 치료는 몸의 균형을 바로잡는 체질치료와 기운의 흐름을 바르게 하는 기치료가 있다.

체질의학적으로 화병은 성격이 급한 소양인과 심장의 기운이 약하고 내면적인 성향이 강한 소음인에게서 주로 보인다.

소양인은 위와 심장에 열이 많아 가장 스트레스에 가장 취약한 체질이다.

소양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대개의 경우 참지 않고 불만을 곧바로 표현하거나 해결하고자 하지만 그러한 상황이 힘들 경우는 가슴이 답답해지고 머리쪽으로 열감을 느끼게 되며 두통이 자주 발생하고 어깨와 뒷목이 묵직해 진다.

또한 위장의 열로 인해 위장의 병이 오게 되고, 혈액순환 장애가 동반된다.

소음인은 체질적으로 스트레스에 대한 표현을 밖으로 잘하지 않고 마음속에 묻어두는 경향이 있어 오랫동안의 스트레스에 노출되게 되면 심장의 기운이 더욱 약해져서 심장의 두근거림, 자주 놀라고 피곤을 쉽게 느낀다.

손발에 땀이 나며, 만성 소화불량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있다.

소양인의 화병은 심장과 위장의 열을 내리는 방법을 쓰고 소음인은 선천적으로 약한 심장의 기운을 돕는 치료를 하게된다.

화병으로 고생하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자신의 처지에서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대개의 경우 이혼이나 사직, 학업을 중도 포기하는 등의 해결하기 힘든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병의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로 인해 무너진 기의 흐름을 올바르게 함으로써 화병의 증상을 신속히 제거하고 지속되는 스트레스에 견딜수 있는 강한 기운을 유지하는데 있다.

화병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기운의 흐름이 바르지 않은 데서 오는 만큼 기운을 바로잡는 기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