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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명상 수업을 마치고서.. - 목우

조회 수 1271 추천 수 0 2018.01.13 09:17:29

오늘 요가를 너무 하고싶었던 날이었는데 차명상을 한대서 아쉬웠는데 마침 기공수련을 하게되어 행복했다. 기공은 처음이었으나 꾸준한 운동과 행공수련으로 단전 힘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기에 두려움은 없었다. 다리를 구부린 첫 몇 분간은 허벅지 앞쪽이 투명의자 벌을 서는 느낌처럼 아팠다. 힘이 너무나 들어갔다. 그래도 거부감은 없었고 오히려 신이 났다. 이 작용이 나를 살린다는 확실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원장님이 단전 포인트를 콕 찝을 때 단전과 꼬리뼈로 힘이 빡 들어갔고, 다른 도반들을 하나하나 보시며 한바퀴 도는 시간동안 어느새 다리 힘이 쑤욱 빠져있었다. 행공 3번에서 힘듦없이 편안하게 자세가 나오는 마찬가지로, 기공에서도 다리 힘이 다 빠졌고 저절로 서 있는거 같이 다리가 매끈하고 가벼웠다. 그 상태가 되자 진동이 함께 있었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더니 점점 그 진동이 춤을 추듯 커졌다. 오행양생회춘공을 할 때처럼 다리 전체로 진동이 콸콸 흘렀다.


시원하고 가볍고 마치 땅의 기운이 나의 몸 전체로 들어오는 통로가 열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간 오행털기에서 의도를 빼고 진동한 적이 아주 짧은 순간뿐이었는데 '아! 이런 느낌이 저절로 몸이 털리는 거구나!' 가닥이 잡혀서 개운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통로는 어깨와 팔 주변에서 딱 막혀버렸다. 내 뜻과 내 식이 강함을 보여주는 게 어깨 힘이 아닐까싶다.


원장님께 여쭈니 평소 무언가를 하려고 의도내고 쓰려는 힘이 나도 모르게 어깨에 힘을 넣고 긴장하게 되는 거라고 하셨다. 안 그래도 요며칠 어깨와 목의 뻐근함이 더 명확하게 잘 느껴졌는데 이치를 알게 되니 나름의 실마리가 잡힌다. 그리고 기공 중에 갑자기 턱과 치아통증이 한순간 팍 올라왔는데 그 순간 또한 포착했다. '너 못해. 실수했어. 실패야. 그거 아니야. 안 돼' 이런 부정성에 잡히면 턱의 신경이 일시적으로 콱 막히고 제대로 에너지가 돌지 않았다. 어떨 때 턱이 아픈지 원인찾기가 어려웠는데 드디어 발견했다. 이 부분은 생활에서 조금 더 세세하게 관찰해보고 싶다.

 

기공을 마친 후, 원장님의 유도대로.... 그리고 나의 방식대로.... 깊은 상태의 명상을 했다. 1,2,3차크라는 투명하게 뚫려있었고 다리 전체로 호흡이 들어왔다 나갔다했고, 그리고 꼬리뼈와 허리의 단단함도 있었다. 몸의 앞뒤로 모두 깨끗하게 열렸다는 느낌이었다. 반면 4,5,6차크라는 임맥(크세트람, 앞쪽 차크라)은 말랑하니 잘 느껴졌지만 독맥(척추, 몸의 뒤쪽)은 썰렁하고 닫혀있었다. 그런 상태를 그냥 인지했다.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잡으면 눈을 감았을 때 마치 형광등을 켜듯 화악 밝아지는 순간이 있는데 이제껏 여러번 그런 밝음을 느꼈지만 오늘이 제일 하얗게 밝았다. 초심, 서원에 대해 깊이 잡고 들어가고 있었다. 나는 초심을 "따뜻함"이라고 이름짓고 '살아있음, 순수함, 사랑, 침묵'이라는 단어들을 통해 걸어가야 하는 길의 방향을 잡곤 했는데 그런 단어들은 이해가 잘 되고 어쩐지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는 듯 느껴졌다.


오늘은 이런 저런 내가 겪은 상황들이 이미지로 흘러가더니 갑자기 "모든 것" 이라는 단어가 잡혔다. 그 순간 눈 앞 뿐만 아니라 머리 위쪽과 두개골 뒤통수 전체가 높이 떠오르며 새하얀 빛으로 화~악 밝아졌다. 이것이라는 확신과 믿음은 당연했다. "모든 것"과 밝음과 함께하며 명상을 마무리했고 조별모임을 위해 눈을 뜨니 눈의 시야가 평소보다 약간 위쪽을 향해 집중되며 더불어 턱과 고개도 그 시선높이에 맞추어 탁! 꽂꽂하게 들게되는 작용이 있었다. 눈에 보이는 것들도 더 맑고 밝고 깨끗하고 가볍게 보였다. 침의 맛도 새롭게 달라져있었다.

 

그러나..... "모든 것" 이라니? "모든 것"이 뭐 어쨌단말이야? 따뜻함이나 살아있음, 사랑 등등은 내 안에서 만들어놓은 일정한 형태와 상과 틀이 있기때문에 이해가 가능했지만, "모든 것"? 오잉? 뭔 말이여? 원장님께서는 따뜻함이니 사랑이니 모든 것이니 그걸 둘러싸고 이름지은 형태가 다를 뿐이지 다 같은거라고 하셨다. 단어에 집착하여 무언가를 만들려하지 말고 그걸 떠올렸을 때의 그 느낌과 그 순간 자체를 기억하라고 하셨다.


초심이나 서원이나 소원이나 공이나 사랑이나 하나님이나.... 뭐든 다 하나이고 같은 거라는 그 말씀... 진심으로 깨닫고 알기를 원한다. 이 마음을 심으며 일요일 갓바위산행을 결심했다. 단어나 말에 집착하지 않고 나아가야 할 길에서 이 마음을 더 단단하게 다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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