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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님의 생활탐구일지...

조회 수 1103 추천 수 0 2017.09.30 00:55:08

1.명상을 시작하다


나는 부끄럽지만 그동안 생활명상센터를 다니면서, 집에서 명상을 한 적은 손에 꼽을만큼도 하지 않았다. 매번 명상을 하기보다는 '해야할 일'에 급급하다보니, 고요히 앉아서 이완하는 것은 매번 미루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 타지에서, 남편과 함께 살게되니 명상의 흐름이 새로이 형성될 수 있겠다는 예감이 든다.



우선 대구에서처럼 TV시청소리도 없으며, 명상을 하고자하는 남편의 의도가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명상을 하게되었다. 어제는 집에서 몸을 풀고, 스스로 말을 하면서 몸을 느껴보았다.


 (법사부님의 명상유도처럼) 


"밖의 차 소리, 주변에 들리는 소리.. 일어나는 것은 모두 사라지게 되어있습니다. 땡~ 하는 소리처럼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 우리는 이 삶에서 움켜질 것도, 더 가질 것도 없는지도 모릅니다. 그냥 왔다가 가는, 그렇게 인생은 무상합니다. 이것을 모르고 더 가지려 할 때, 움켜쥐려고 할 때, 우리는 스스로를 지키며 닫게 됩니다.. 가슴이 열렸을때.. 우리는 천국을 살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은 내 마음의 투사입니다. 밖에는 아무것도 바꿔야할 것이 없습니다. 다만 닦아야 할 것은.. 나의 마음입니다. 이제 나로 돌아와, 내가 움켜쥐고 있는 것들, 내가 만들어놓은 나라는 이미지, 나의 역할, 기준과 관념을 내려놓아야 할 때입니다. 숨을 들이마쉬고, 내쉬면서..음~~ 이완, 또 이완.. 생각이 아닌 지금 이 느낌으로 돌아옵니다."


이렇게 말을 해보면서 명상을 스스로 유도해보았다. 센터에서 그동안 법사부님께 배운 명상유도를 '나 스스로도 할 수 있었구나! 왜 혼자 해보려하지 않았지? 그것도 모르고 다른 사람이 유도하는 것만 따라가려고 했네..'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어제는 명상을 하고 요가를 하고.. 이완.. 또 이완하고나서의 나의 모습을 거울을 통해 보았다. 뭔가 깊이가 있어보였고, 중심이 잡힌 느낌, 두 눈은 힘이 들어가 있지 않았지만.. 촉촉해지고 깊어진 느낌이 들었다. 호흡을 놓치지 않고 있으니, 마음도 안정된 느낌이었다. 오늘도 이리저리 날뛰는 나의 마음, 그리고 이완되었을때 깜빡 졸게되는 것을 보았다.



모든 것은 훈련..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나는 아직 명상으로는 훈련이 많이 안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이렇게 날마다 시도하고, 반복하면 될 것 같다. 나는 참 자기관리를 잘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남편을 보면서도 그러한 생각이 들었다. 타지에서 삶을 꾸려나가는 남편은, 어디서 저러한 힘이 나왔는지.. 집도 예쁘게 꾸며놓고, 있을 것 다 구비해놓고선.. 자기 할 도리를 다 하고 살고있었다. 그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고, 멋있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마음 한켠 짠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다.

 


2.초심; 따뜻한 마음과 사랑


나는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원한다. 나는 그리 살고싶다. 사부님들께서 보여주신 것처럼, 사랑하고 살고 싶다. 이미 그러고 있지만, 더더욱 그러고 싶다. 한없이 내어주시는 따뜻한 사랑.. 분별없음.. 겉모습으로 사람을 만나지않는 사부님들처럼, 나도 그러하고싶다.


특히 나는 성원사부님을 떠올리면 가슴이 뭉클하고 아련하다. 사부님의 부드러운 가슴에너지가 나는 좋다. 사부님 옆에가서 괜히 서성이고 싶고, 부비대고 싶은 느낌이다. 한마디로 함께 하고 싶다는 것이다. 나도 그러한 사람이 되었으면.......

 


3. '네 엄마를 나처럼 사랑하라'


요즘은 가슴이 많이 열린 느낌이다. 칠보산 수련을 다녀오고나서 엄마를 조금은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엄마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자.. 엄마도 자신을 받아주는 내가 편했는지, 자꾸 대화를 걸고 자주 웃음을 보이셨다. 마치 소녀처럼 말이다. 우리 엄마는 소녀같은 면이 많은 사람이다.


엄마의 '이렇게 해야지, 왜 저래?'하는 마음은 내게도 있는 것이며, 그것이 자신의 학습된 기준이며 분별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던중, 엄마를 이렇게 스쳐보았는데.. 엄마의 모습이 사랑스럽게 보이는 것이었다. 마치 나를 보는 것처럼 엄마의 에너지가 나와 닮아있었다


'엄마도 그냥 잘 살고 싶었구나, 내가 잘 되길 바라셔서 반복해서 말씀하시는구나, 엄마는 누구보다 열심히 사시는구나'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내가 타지에서 잘 살길 염려하는 마음에서 하시는 말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전에는 엄마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가 싫었는데, 이제는 그냥 흘러나왔다. 원래 사랑하기도 하고.. 엄마도 나를 사랑한다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었다.

 


1~2달 전, 수업에서 엄마와 갈등하는 나에게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처럼, 너는 네 엄마를 너처럼 사랑하라."라고 법사부님께서 말씀하셨다. '엄마를 나처럼 사랑하라고? 그게 뭐지?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같아,, 나는 엄마를 사랑하기 싫은 것 같은데.. 엄마도 나를 싫어하는 것 같고 ..?'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것에 대해 계속 궁금해했다. 그 말을 속으로 품고 있었다.


그런데 이처럼 내 안에서 이해되는 날이 오다니, 스스로 뿌듯하고, 길을 안내해주시는 법사부님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 사부님들께서 계시니 수행하고 배워나가는데 큰 길잡이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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