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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과 공부의 비교.. - 목우

조회 수 523 추천 수 0 2018.05.24 12:37:28

고등학교 시절 이런 얘기가 유머처럼 돌았다. 공부하기 딱 좋은 환경이면 잠자기에도 딱 좋다고... 적당한 온도에, 충분한 산소에, 안락한 의자와 책상에, 주변 소음없고, 너무 배고프지도 너무 배부르지도 않고, 옷도 편안하고..... 그래서 우등생들은 일부러 약간은 불편한 상태로 공부하기도 했다. 불편에서 느껴지는 각성을 위해서였다.

 


마찬가지로 명상하기 딱 좋은 환경이면 놀고먹고자기에도 딱 좋지 않을까? 그래서 나의 일상에서 약간의 불편을 앞으로 하나씩 줄 계획이다. 저녁금식, 티비금지, 영화금지.... (연애금지는 지금도 시행중^.^) 방금은 정기적으로 돈을 내던 음악 앱의 결제도 끊었다. 자취방 티비 수신도 끊을 계획이다. 환상적이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유행가보다는 사부님들의 명상강연이 더 편안한 요즘이다.

 

 

 

공부와 수행의 비유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니 갑자기 수행과 연결이 된다. 시험점수나 공부수준과 관련하여 수행과 비유를 해 보고싶다.

 

하급: 한두문제도 채 맞지 못하고 점수가 한자릿수인 친구들은 공통점이 있었다. 시험을 풀 마음도 없고 한줄로 다 찍고 바로 잔다. 문제조차 읽지 않고 잠자기 바쁘다. 주로 믿는 구석이 있는 예체능친구들이 그랬다. 간혹 어떤 이들은 정답만 적힌 컨닝페이퍼를 돌려보며 말도 안되는 점수를 받기도 했다.


▶ 불면증이니 조울증이니 했던 시절에는 제발 이 괴로움이 사라지게 해주세요! 그 한마음으로 새벽기도를 가고 백방으로 간절히 뛰어다녔다.

그래서 증상이 사라지면 인생이 편안해지고 남자가 있기에 행복해졌다는 환상에 빠지곤 했다. 내뜻대로 이루어지면 기도가 응답받았다며 즐거워하기도 했다.

 


중급: 무엇보다도 시험 공부를 좀 해볼까? 하는 마음이 생긴 것이 중요하다. 기본 이론을 파악하고 문제를 푸는 방식을 이해하고 내가 풀 수 있는 문제와 풀 수 없는 문제를 파악하니 점수가 금방 중반대로 훌쩍 올랐다. 학교 수업이 귀에 들리고 선생님 칠판 판서가 눈에 들어오고 교과서 읽혀서 신기한 시기. 이해가 안되는 문제와 답을 통째로 외워서 풀기도 한다.


▶ 심리적인 상담을 집중적으로 받으며 내 문제가 무언지 파악한다. 내 문제는 내가 해결할 수 있고 그 외의 것들은 내가 어찌할 수 없다. 그냥 남겨둔다. 인생에서 나 자신을 아는 문제만큼 더 중요한 문제가 없다는 걸 어렴풋이 생각하고, 삶에서 중요한 건 뭘까? 알고싶은 호기심이 생긴다.

 


상급: 그동안 닥치는 대로 막 풀었던 문제집을 선별하기 시작한다. 웬만한 기본문제들은 시간낭비이므로 뛰어넘는다.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 문제들을 찾아서 고민을 통해 풀고 응용이 되지 않는 건 보충수업이나 학원을 통해 배운다. 내 수준에 맞는 문제를 찾아풀만큼 재미를 붙였고 용기도 생겼다. 예상 가능한 문제를 가지고 다양한 풀이방법을 적용시키기도 한다.


▶ 교회니 성당이니 자기계발서니 각종 연수니 이리저리 마구잡이로 찾아다녔던 방향을 접고 나에게 도움이 되고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방향을 잡는다. 같아보이는 말이라도 끝에 가서 어떤 결과를 보는 지는 천차만별이다. 번지르르한 함정에 속지 않고 삶에서 직접 나의 문제를 만나가며 부딪히는 시기.

 


최상급: 실수를 최소한으로 줄이기위해 미세하고 세밀한 작업이 필요하다. 시간관리, 몸관리, 컨디션관리 등을 포함해 모르는 유형의 문제가 나오더라도 당황하지 않도록 아주 어려운 한 문제를 가지고 몇 날 며칠씩 고민하는 깊은 사고의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교사에게 개인적으로 찾아갈 수준이 질문이 나오고 쪽집개강사의 도움으로 문제푸는 신선한 스킬도 배운다. 그러나 다른 사람 누가 알려준 방법보다는 스스로 만든 해결능력이 더 중요하다. 자기만의 방법과 스킬로 스스로 이해한 방법을 사용한다. 실수가 실력이 되는 점수대이다. 문제의 한 글자라도 삐끗 잘못 넘길 수 없다.


▶ ...... 여기까지는 모르겠다.......

 

 


공부에서는 하위권에서 중위권으로가는 것보다 중위권에서 상위권 가는게 정말 어렵다. 상위권은 공부가 1순위 생활습관이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위권에서 최상위권은 정말 또 더 어렵다. 습관을 너머 생활 그 자체가 공부가 되어야된다. 그냥 공부=생활 인 것이다. 공부 말고 다른 건 아예 없다. 학창시절의 나는 최상위권이 되어본적이 없다. 그 문턱에서 만족하고 내려놓고 적당히 지냈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겹쳐보인다. 늘 나는 그런 방식으로 살았던 게 아닐까? 수행에서는 그러고싶지 않다. 내 삶과 인생이 걸린게 수행이라는 확신이 점점 크게 생겨나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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