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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님의 자기탐구 일지....

조회 수 557 추천 수 0 2018.04.17 07:49:38

학교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스케줄을 소화해내는 것이 마냥 쉽지는 않다. 관계성 속에서 내 것을 하기보다는 나의 식을 내려놓고 친구들과 어울리다보니, 나도 모르게 얽혀버리는 지점으로 가있지 않도록 애쓰는 중이다. 자기중심성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나의 식을 내려 보는 것과 또 내 것을 내세울 때의 조율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는 것 같다.


무의식 중에 나의 것을 까먹고 집단의식에 휩쓸리곤 한다. 혹은 집단의식 속에서도 깨어서 나의 것을 보고 나의 것으로 삶을 나아갈 혜안이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이렇게 한 번씩 집단의식에 휩쓸리고 잠깐 떨어질 틈이 나면 힘들어 하는 내 자신을 보고 계속해서 휩쓸릴까봐 두렵다. 상태가 괜찮을 때는 상황에 깨어서 적절한 반응을 하며 상대가 의견을 제시해도 안 끌려 다니는데, 생각이 많거나 압박을 느끼는 상황에서는 나도 모르게 상대에게 끌려 다니는 것 같다.


내가 나의 것을 하는 것에 지지를 해주기 보다는 상대에게 좋은 사람 혹은 문제 없고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는 것에 초점이 가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의 이러한 모습을 비추어보니 센터에 다닐 때 나는 다른 도반들 보다 상황에 깨어서 나의 것을 잘 파악하고 또 잘 지킨다고 우쭐했던 마음을 가졌는데, 참 오만 했던 것 같다. 역시 관계성 속에 들어가면 나의 것이 좀 더 확 들어난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그리고 아무래도 나의 높은 기준이 나를 사람들에게 잘 보여야하고,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내어야 한다는 강박을 주어서 내 자신의 내면을 못 보게 하고 쪼우고 두려움을 만드는 것 같다. 집단의식과 나의 높은 기준 그리고 나의 욕망이 어느 순간 내 자신을 상황에 적절하게 내가 행복한 방향으로 쓰기 보다는 두려움에 잡아 먹혀서 눈치보고 생존하는 쪽으로 가게 만들었다.



문득 아픈 가족이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엄마 생각이 났다. 생각해보면 엄마는 20살 때부터 좋은 대학에 붙은 것을 포기하고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되어서 바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다큐멘터리에서도 이쁘게 꾸민 20대 두 자매가 홀로 방에 있는 아픈 엄마를 위해서 대학에 가지 않고 바로 직장생활을 하며 자기들이 번 돈의 대부분을 엄마의 병원비로 쓴다.


자매들을 보면서 쟤네들도 나처럼 놀고 싶고 좋은 대학 좋은 직장도 다니고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싶을 텐데 하는 생각과 동시에 나의 엄마가 고등학교 졸업이후부터 저렇게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눈물이 났다. 나는 나의 욕망을 많이 고집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것이 오로지 자기만의 세상이 중요한 자기중심성이라는 생각을 했다.


현실에서 현재 가진 것에 감사 할 줄 모르고 자기만의 세계에서의 우월감과 허황된 욕망을 고집하기만 한다면 자기도 모르게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다치게 하는구나하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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