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고 있는 생활명상의 공부는 어떤 이론이나 방법을 새롭게 배워서 지금의 자신을 더 나은 이상적인 자신으로 바꾸거나 변화시키려는 공부가 아닙니다. 생활명상은 자신의 마음을 바로 이해하고 알아가는 직지인심을 바탕으로 공부합니다. 자신을 이해하려면 스스로 자기내면에서 무엇을 붙들고 집착하고 있는지를 탐구하고 알아차려서 붙들고 있는 모든 것의 무상함을 알고 그것을 내려놓아 원래의 텅 빈 마음을 만나야 합니다.

직지인심은 지금 당장 자신이 무엇과 접속하는지 알지 못하면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으로 만든 꼬리표에 빠지게 됩니다. 이름과 형상은 인간의 관념과 분별이 만든 생각의 산물일 뿐 사실과 실제와는 다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나’라고 주장하는 모든 것들이 실체 없는 이름과 모양들이 집합일 뿐입니다.

하나의 질문을 던져봅니다. 우리 앞에 해야 할 일이나, 만나야할 사람들이 있다면 우리는 현재 바쁠까요? 아니면 적당할까요? 아니면 한가할까요? 삶은 그냥 흘러갑니다. 모든 것은 변함없이 있는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상황에 전혀 다른 해석을 내리거나 전혀 다른 반응과 대응을 합니다. 세상과 상황은 하나이지만 그것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사람들의 견해는 천차만별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가진 입장에 따라 삶을 봅니다. 우리는 자신의 내면세계로 외부의 세상을 비춥니다.

같은 상황을 어떤 사람은 힘들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괜찮다고 하거나 좋아요라고도 합니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그릇이나 마음의 모양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자신의 마음그릇에 무얼 담을 지는 각자의 의식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의식은 외부적으로 말이나 행동으로 드러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자신이 내뱉은 말이나 일어난 생각과 행동을 통해서 자신의 의식이 어떤 것들을 붙들고 있는지를 잘 알아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