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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님의 생활탐구일지...

조회 수 549 추천 수 0 2018.03.28 08:31:27

이번 휴양림은 지금까지 갔던 12일 중에 가장 편안했던 것 같아요. 제 안에서도 밖으로 나갈때마다 올라왔던 소외감이나 외로움이 훨씬 많이 사라졌고. 다른 도반들도 많이 성장하면서 각자 자기들 할거 하고, 서로 돕고. 각자의 그런 편안함들이 많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휴양림가기 전에 회사마치고 센터로 가는 버스에서 머리로 걱정은 됐었어요. 항상 12일 갈때마다 소외감과 외로움이 올라왔었고, 그런 느낌속에서 더 뒤로 빠지고 혼자 있으려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러면 어쩌지? 하는 조금의 걱정. 그래서 버스안에서 적어봤어요. 그렇다면 휴양림을 왜 가는 걸까? 나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가야할까?

 

내가 나를 위해서 가는 것을 선택했고, 모든 상황에서 일어나는 내것을 보고 알아차리고 그것이 흘러가도록 놓으면 놓는다는 것이 곧 비움인것같고. 그것이 바로 수련이고. 그렇게 비우고 비우면 본질의 나가 드러나는 거겠지 싶었어요. 삶에서 나를 보고 나를 위한 선택과 운용을 하고, 지지해주고. 그렇게 12일 즐겨보자.

 

마음을 다잡고 우손님 차에 탔는데. 사실 거기서부터 항상 소외감의 시작이었거든요. 제가 목소리가 작다보니 뒤에 타고 있으면 앞사람이 제 말을 못듣고, 앞에 타고 있으면 뒷사람이 제 말을 못듣고. 그런상황이 반복됐었다보니 차만 타면 나는 말 안하는 사람. 다른 사람들은 내 말을 못들어.’ 하는 신념이 있고, 거기서 오는 소외감 외로움이 참 컸었어요. 이 신념은 다른 상황에서도 많았지만 차를 타고 멀리 어딘가를 갈 때 훨씬 크게 느껴졌었거든요.

 

그래도 최근의 저를 보면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안에서 통제하지 않고 그냥 편하게 가볍게 말을 하고 있어요. ‘이제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저건 내가 굴리고 있는 머릿속 신념이다라는게 좀 보이드라구요. 그래서 말하고 싶으면 하고, 할말 없으면 그냥 쉬고 그렇게 가니까 딱히 소외감이나 외로움이 안올라왔어요.

 

도착해서도 뭘해야되지?하고 눈치보거나 어물쩡 거리지 않고, 요리팀이니까 파도 썰고, 그릇챙기면서 해야될걸 하고. 할게 없으면 밖으로 자연보러 나가고. 게임을 할 때도 못하면 어떻하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즐겁게 했던거 같아요. (게임도 머리쓰는 게임은 참 잘한다는걸 알았네요.)

 

밤에 자다가 신기한 경험이 있었어요. 갑자기 의식이 완전 또렷하게 깼는데, 몸이 안느껴지더라구요. 방이라는 공간안에 몸이 있고 몸의 머리부분에 의식이 있었는데, 공간안에 몸은 안느껴지고 의식만 똑같은 위치에 있는 것 같은..

묶음 개체입니다.

? 신기하다하고 바로 다시 잠들었는데. 아침에 깨서 꿈이었나? 생각해봤는데 그 순간 의식이 완전 또렷했어서 꿈은 아닌거 같거든요.

 

 

그러고 휴양림에서 돌아와서 강의음성 편집을 한번 해보고 싶어서 집으로 와서 성원사부님께 파일을 받았어요. 편집하는게 재미는 있는데, 시간이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엄청나게 오래 걸리고(물론 처음이라 더 그렇지만) 하다보니 제가 기둥을 세우고 가지를 쳐야되는데, 기둥세우다말고 자꾸 가지를 치고 있는거에요. 나는 가지치는게 더 재미있으니까. 그러다보니 시간은 더 오래걸리고, 막판에는 좀 지치드라구요. 필사랑 다르게 늦게 주면 안되니까 시간의 압박도 있어서 이틀을 연속 새벽2시반에 자고. (또 신기한게 그렇게 새벽에 잠든 것 치고는 상태가 아주 괜찮아요. 낮에 딱히 잠 오지도 않고.)

 

그렇게 어제 새벽에 다해서 넘기고 겨우 숨 좀 돌릴라 하는데, 회사에 출근하니 정신없이 바쁘고, 바빠하는 상태 그대로 센터에 갔는데. 이번주 일요일이 마라톤대회 날이거든요. 그거 관련해서 몇시에 어디서 모일건지 식사는 어디서 할건지 등등 정리해서 공지해야될거를 하나도 안했는데, 진아가 와서 그거 공지올려야 되지 않냐고 하는거에요. 마라톤대회가 다가오니 당연히 사람들은 궁금해 할텐데, 진아한테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위쪽이 뭔가 숨이 찬듯한 느낌이에요. 회사에서 자주 느끼는 건데, 일이 쌓여서 바쁜데 내 안에서 여유가 없을 때 느껴지는. 공지올리는거는 생각하고 있던 부분이라 진아한테 화가나거나 그런건 아닌데 내가 지금 안에서 많이 바쁘구나.’ 싶었어요. 사실 밖으로 바쁠건 없는 것 같아요. 어차피 한번에 할 수 있는건 한 개 뿐이니까. 한 개 한 개 순서대로 해나가면 되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고. 그런데, 이거 해야되는데 저거 해야되는데 하는 압력?같은거를 제가 제 가슴에 채우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집에 도착해서 잠깐 선채로 가슴위쪽에 손을 얹고 천천히 호흡했어요. 해야될거 다 놓고 그냥 바로 잘까? 생각도 했는데. 마라톤 공지를 안 올리면 그거 신경쓰여서 오히려 편히 못 잘거 같은거에요.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명상한다고 앉아도 해야되는거 생각 돌아갈거 같아서) 손 얹고 호흡에 집중한건데 이게 생각보다 상당히 효과가 있더라구요. 가슴에 숨찬 느낌이 진정이 되면서 여유가 좀 생겼어요. 공지 올릴거 정리해서 카톡에 올리고, 도반들과 카톡으로 사담도 좀 섞으니까 다시 즐거운 느낌이 들었어요. 편한것만 생각하면 그냥 나혼자 마라톤 신청해서 뛰는게 최고지만, 그러면 다른 사람들과 마라톤관련으로 얘기하고 나누는 즐거움은 없었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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