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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생활일지....

조회 수 558 추천 수 0 2018.08.07 18:58:22

1. 존재의식-에고의식

 

의식의 힘이 존재의식 쪽으로 넘어온 것 같다. 에고의식이 더 강할 때는 빈 존재의식을 '아무 생각도 없는 이 상태로 어떻게 살아가라는 거지?'라고 의문이 들었었는데, 이젠 그런 생각조차도 사라지고 오히려 에고가 미성숙한 것으로 바라봐진다. 에고를 바라보는 존재의식의 나는 바라봄이다.

 

에고를 바라보면 에고는 편하길 원하고, 조금만 싫은 것이 있으면 짜증을 내고, 자기 원하는 대로 되길 원하고. 그동안 내가 이렇게나 어리고 미성숙한 마음가짐으로 살아왔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혼자 있을 때는 생각 없이 살아가진다. 이런 느낌은 꽤나 신선하다

 

오랜만에 운동을 했는데 팔굽혀펴기를 할때 늘 속으로 하던 '하나 둘 셋' 이 없어서 자연스레 팔 근육의 변화만 느끼게 되고, '이제 힘드니까 못 하겠다'도 없어 고비라고 생각했던 예전의 순간들을 넘어 그 이상으로 계속 할 수가 있었다.

 

귀찮음이 없어 설겆이, 빨래, 집 청소를 그냥 하게 된다. 하지만 약간 바보가 된 것 같기도 하다. 방금 밥을 뭘 먹었었는지 기억이 안 나고, 글을 적기도 힘들어진 것 같다. 생각이 없어지니 미묘한 느낌들이 나를 이끄는 것 같다. 한 번도 보지 않던 영성 쪽 책을 조금씩 찾아보게 되고, 전에 이해가 되지 않던 성인들의 말씀도 하나둘 자연스레 이해가 되어 진다.

 

 

2. 에너지에 대해서

 

지금은 '내가 두려움을 느낀다'거나 '내가 화가 난다'보다는, 두려움의 에너지가 올라오고, 화의 에너지가 올라오는 것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나 때문에 상대가 이렇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크게 줄었다. 그냥 나의 에너지이기 때문이다상황 속에서 떠오르는 생각, 감정으로 나를 비추면서 느낀 것들이 있다. 이 마음이라는 것이 에너지들의 결합체라는 것이었다.

 

마음하면 우리가 가슴쪽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실제 느껴보면 나도 가슴쪽으로 에너지가 붙어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알아차림을 계속하며 집착했던 것을 하나 둘 놓아 갈때는 내가 이런 것에 그렇게 오랫동안 집착했던가 큰 허탈감과 함께, 마음쪽에 붙어있던 에너지들이 풀려나간다.

 

그리고 더 깊은 곳에서의 에너지들이 올라오기도 한다. 릴 적 그대로의 감정도 올라오고, 한번은 선생님과 센터분들에게 지금 이거 사기당하고 있는 거라는 에너지도 크게 올라와서 당황스러움도 느꼈다. 이렇게 하나둘 마음 안의 에너지들이 풀려나가 에고가 다 내려질 때는 이 마음이 텅 비어지게 되는 그런 원리인 것 같다. 그동안 느껴왔던 마음이 느껴지지 않는..

 

이걸 토대로 상대방의 말에 내가 반응하는 것은, 상대방이 낸 에너지에 나의 에너지가 반응하는 것이란 걸 알았다. 만약 반응할 에너지가 없다면 그것은 걸림이 없는 것이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인과 연이 이 의미인 것 같다.

 

 

선생님께서 나에게 '너는 지금 비어있는 에너지다. 한번 고민해보아라'라고 하셔서 고민을 해보았다.

  

 

1. 지금 모르는 사람이 내게 아무 이유없이 욕을 한다면 거기에 반응하는 에너지가 없다. 걸림이 없어 아무렇지 않다.

 

2. 하지만 부모님이 하는 일상적인 말에는 아직 반응이 올라오는 것으로 봐선, 가족으로 살아오면서 만들어진 적지 않은 에너지들이 있다.

 

1번은 내가 에너지를 꽤나 비웠다는 의미가 되겠지만, 2번을 통해 모든 에너지를 비운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런 의미가 에너지를 비워간다는 것일테고, 선생님이 말씀하신 '비어있는 에너지'란 것은 이와는 다른 의미로 보았다. 지금 나의 에너지 자체에 힘이 없다는 말씀으로 이해하였다. 확실히 난 지금 쉽게 무기력해지고 금방 힘이 빠진다. 그냥 자연스러운 과정일거니 생각했었는데 너무 축 쳐지기 않게 오늘처럼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해줘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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