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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온 지도 10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어떻게 보면, 10개월 밖에 안되었나? 싶은 마음이 사실 들어요.

어떤 날은 사회적인 고립감에 힘들기도.. 또, 치열하게 도전하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다른 나라에서 산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한국에서였더라면 겪지 않아도 되는 일들을 많이 겪어야 하지요.

 

어디 나라에서 왔어요?

한국은 언제가 여행하기가 좋아요?

한국인들은 북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같은 질문도 가끔 받구요.

'아, 내가 한국인이구나, 아시안이구나'하는 생각도 들어요.

 


제 수업을 예로 들면, 교수님은 아프리카 사람.. 학생들은 태국계 미국인,

소말리아인, 중국계 미국인, 그냥 미국인, 유럽계 사람 등등..

만나는 사람들도 아주 다양해요. 그래서 여기서는 정말 '모름 상태'로 만나는 듯 합니다..

문화도 다르고, 생각하는 것들도 정말 달라요.

 

우선 언어가 다르잖아요? 한국어에는 존댓말이 확실하게 존재하지만,

미국에서는 할머니와도 Hi, Hello 라고 말하죠.

그리고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얘기를 하죠.

미국인들은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 무시한다고 생각하거나 뭔가를 숨긴다고 생각한대요.

 


실제로 미국에서 눈 마주치지 않고, 얘기하는 사람 한 명도 못 봤어요. ㅋㅋ

저는 뻘쭘해서 처음에 눈을 많이 피했어요;; 어색해서요ㅋㅋ

그런데, 지금은 좀 더 자세를 열고 눈을 마주보면서 얘기하는 게 편해졌답니다.

 


외국에서 산다는 게 참 도전적인 듯 해요..

가끔은 내가 미국에 있다는 걸 까먹기도 합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쇼핑몰이 있어요.

그 쇼핑몰은 미국에서 가장 큰 쇼핑몰!! ㅋㅋ

그런데 동네에 있고.. 일상이니까.. 그냥 있구나 합니다.

 


다 개념인 것 같아요. 내가 미국에서 산다? 하니까,

그렇구나 하지.. 막상 여기서 사나, 한국에서 사나.. 

사람사는 것 별 차이 없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어쩌면 좀 재미있기도 해요.. 새로운 과제들이 있거든요. 

언어도 달라서, 상대의 말을 들을 줄 알아야 하고..

문화를 배워가고.. 또, 제가 '잘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다 배워야해요.. 겸손하게 살아야겠어요.

 


공부를 하거나, 한 분야에서 일을 하는 등, 혹은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제가 화학 1과목만 듣는데도, 오만 생각이 다 들었죠. ㅋㅋ 그

런데 하다보면 재미도 또 있어요. 아이러니하죠.

 


공부하시는 분들, 진짜 대단하세요..자기와의 싸움입니다.. 

그리고 일하시는 분들두요. 매일 매일 가기 싫을 때도 직장 가야하구요.....!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저도 좋은 학교로 진학하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그런 마음이 있긴 하지만, 예전의 마음은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어, 하는

외부적인 마음에서였어요. 그런 마음은 행복하지 않아요. 나를 소외시키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공부를 해도, 저의 재미로 할 겁니다.

새로운 배움은 언제나 즐거운 듯 합니다. 분명 고통도 따르겠지만요..ㅋㅋ 

 


모든 일은 다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흐름이 있고, 배움이 있어요.

그리고 각자만의 시간이 있어요.

 

어느 하나 틀린 것이 없지요.

이것은 저 스스로에게도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냥 말하듯이 쓰고 싶어서 주절주절 하네요.

 


위로해주고 싶었어요.

너무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된다고.

지금도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저에게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말예요.

 

숨 한번 편하게 내쉬고, 웃어보세요.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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