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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간의 알바를 하면서 느낀점... - 애주

조회 수 593 추천 수 0 2018.07.09 09:36:34

6일간의 짧은 시간이였지만 알바를 하면서 인식하고 배우는 것도 많았다.

나는 이때까지 너무 무겁고 진중한 태도로 상대방을 대했다는 것을 조금 봤고

그 무거움이 '날 싫어하나? 소외당하면 어쩌지? 거절당하면 어쩌지?'같이

빙빙 돌아가는 나만의 생각 때문이였단 것을 알았다.



또 '해야하나? 해야하나?'하는 나를 쪼이게 만들고 부담스럽게 하는 목소리.

그러한 해석을 빼고 있으니 한결 가벼웠고 '그냥'하게 되었다.

내 세계에서 돌아가는 '난 왕따당하고 있어. 저 언니들끼리는 잘 맞는데 나는 안 맞아.

나는 섞이지 못할 거야.' 같은 생각들은 빼고 같이 알바를 하는 언니들의 말을 들어주려고

노력하고 반응해주고 관심을 가지니, 자연스럽게 서로 챙기게 되고 무리에 섞여들어갔다.



여기서 내 뜻대로 안되거나, 내가 생각한 대로 되지 않으면

소외되었다는 생각을 돌린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다.

그냥 가볍게 가볍게 하면 될 텐데, 현재에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상황을

상상하고 걱정하면서 나를 괴롭고 무겁게 했다.

같이 놀고 싶으면 같이 놀자고 해보고 안하면 안하는 거고.

나를 괴롭혔던 건 행동의 유무가 아니라 나의 생각이였다.

 

 

알바를 하면서 나의 모습이 재밌었다. 일어나는 상황에 대한 나의 생각들도 재밌었다.

알바를 시작하면서 하루에서 삼일정도는 알바사람들에게 착하고, 귀엽고,

조금은 약한 모습을 보이려고 많이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 (남들은 어떻게 볼지 모르겠지만)



왜 그런 지 살펴보니, 나는 착하고 귀엽고 약한 모습이

나에게 최고의 무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자기주장이 센 것보다는 착하고, 귀여운 모습이

사람들과 덜 부딪히고 적응을 하는데 최고다.



귀엽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것과 동시에

나는 위험하지 않아요~라는 것을 표하는 거라

사람들이 편안해하고 돌봐 줄 것(챙겨줄 것)이 분명하다.

열심히 하면서도 조금은 약한 모습을 보이려고 한 것도

남들이 도와주기를 기대하는 내 욕구 때문이다. 



나의 그런 속성들을 이용하고 싶어하는 모습이 있었다.

다르게 생각하면 자존심을 내리고, 많이 물어보고

배우고 들으려고 했고 볼 수도 있겠다.

그렇게하면 더 잘 섞여들어가고 적응이 쉽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으로 일에 임했지만 내가 실제로 그렇게 했는지는 확신이 안 든다.

 

 

내가 나를 인식하고 내 필요에 의해 잘 섞여들어갔음에도

여전히 사람을 밀어내고 회피하는 에너지가 있었다.

어떤 상황에 밀어내느냐? 나와 다른 사람이 둘이 있는 상황이였다.

둘이 있는 상황이 어색하고 부담스러웠다.

왜 부담을 느꼈는가? 상대에 대해서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 때문이다.

그리고 잘해야한다는 마음 때문이였다.



네명 정도에서 있을 때는 다른 사람들이 떠들어주니까 거기에 반응만 하면 되는데,

둘이 있을 때는 뭔가를 해야한다는 느낌에 부담감이 먼저 앞선다.

잘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잘하지 못하면 망할 것 같다.

잘 못하는 나를 받아들일 수 없어서 이다.



대학에서도 그랬고, 항상 일어나는 패턴이다.

나는 인정받고 싶은 걸까?

잘 못하면 인정받지 못할까봐 두려운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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