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제목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나를 책임지는 마음... - 애주님

조회 수 586 추천 수 0 2018.12.03 17:51:53

상상으로 계속 생각을 돌리는 나의 옮음과 특별의식, 우월, 오만함을 모조리 다 비춰봤다. 수업 중에 일어나는 생각들에 대해서 이게 뭐지? 이게 어떤 마음이고? 이런 생각하는 나는 누구일까? 하고 질문을 던졌다. 거울을 볼 때 욕망의 생각(좀 더 예뻐져야 해. 좀 더 해야 해.)으로 에너지를 쏟고 있었던 것을 느끼고, 수업을 같이 듣는 남자 분들을 바라보며 또 욕망의 에너지를 쭉 연결하려고 의도를 내는 나를 알아차렸다.


에너지가 머리에서 줄줄 새는 게 느껴졌다멍 때리다가, 어느덧 과거의 친구의 흠, 그리고 친구가 한 행동에 대해서 판단하고 분별하며, 이리재고 저리재고, 내가 더 낫다, 내가 더 특별하다, 내가 널 가르쳐야한다는 마음으로 상상을 하고 있는 나를 봤다. 생각하나하나가 평소에 늘 상 하던 생각인데 이렇게 인식하고 나니, 정말 에너지를 어디에 많이 쓰곤 했는지 명확히 인식되었다.


항상 내가 원하지 않는 상황이 일어난다. 오늘도 옆 사람의 가방을 실수로 떨어트렸는데 거기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저항하고 생각을 돌렸다. 나는 사실 상대가 날 싫어할까봐 두렵고, 옆의 사람이 날 안 좋게 볼까봐 두려운 게 아니라 내 욕심,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생각으로 그저 내가 원하지 않는 반응을 받아들이기 싫었던 것이다. 욕망, 특별하고 싶은 마음으로 생각을 돌리며 나의 생명에너지를 계속 탁하게 했던 것도 알았다.

 


상대에게 사과를 했고 상대도 알겠다고 했다. 분명 상황은 끝났고 지금은 아무 일도 없다. 그런데 나는 상대의 화를 풀어주고 내 사과의 말을 좀 더 정확하게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상황은 끝났는데? 뭐야?’ 인식하고 다음부터 신경 쓰면 문제없다. 그런데 나는 자꾸 불편한데가 없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었다. 이게 뭐지?


어떤 선택을 하든 아무 문제없다. 그런데 두려움에 계속 생각을 돌리며, '이럴 땐 이래야지. 이럴 땐 어떡하지?'하고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었다이게 뭘까? 왜 이렇게 하는 게 잘못된 행동일 것 같고 마냥 두렵지? 비춰본 결과, 나는 상황에서 나를 책임지려고 하지 않았다. 오만한 의도로 행동을 했든,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든 그들의 식이 있고 내 식이 있다. 오직 내 것만 책임지고, 내 것만 하면 된다.


나는 내 안의 불안감과 두려움을 책임지기 싫어서 밖으로 나가 상대방이 정말 괜찮은지를 거듭 확인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런 행동은 내 기도에서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든 신의 섭리임을 믿고 따르겠습니다.' 라는 구절과 맞지 않는 행동이다. 온 것에 대해서 시시비비를 가지고, 나와 상대를 재단하고, 내가 원하지 않는 상황이 올까봐 두려워하고 있지 않은가? 난 단지 나를 나로서 책임지기 싫었던 것이다.


뭐가 옳은가, 그른가에 대한 생각도 나를 책임지지 않고 싶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 같다. 그 기준에 기대어 숨고 싶은 것이다. 나의 불안과 두려움 등등 내 안의 것들을 만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나는 만나겠다. 불안이든, 사람들과 부딪히든 오직, 내 것만을 하리라. 올테면 와봐라. 나는 받아들이고 반응하겠다. 두렵지만 그 두려움도 나의 것이니 책임지겠다. 만나보겠다. 생각만 돌리지 않고 실제의 상황에 깨어서 느껴보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저희 홈피를 찾아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5] 관리자 2008-03-24 77428
공지 <나를 꽃피우는 치유 심리학>이 출간되었습니다. imagefile [5] 성원 2009-12-21 84668
1333 해안공님의 자기탐구 일지.... 원장 2019-03-21 470
1332 자기로 돌아가는 일... - 화공 원장 2019-03-04 474
1331 모든 것은 그냥 그러하다.... - 애주 원장 2019-02-09 531
1330 특별한 관계에 대한 이해... - 자유 원장 2019-02-08 559
1329 금강님의 자기탐구일지.... 원장 2019-01-21 494
1328 애주의 자기탐구일지.... 원장 2019-01-07 498
1327 공진님의 INP프로그램 체험기... 원장 2019-01-05 535
1326 모든 것은 우리안에 있습니다. 원장 2019-01-03 602
1325 마음이 따뜻한 삶을 살고 싶다. - 금강 원장 2018-12-17 571
» 나를 책임지는 마음... - 애주님 원장 2018-12-03 586
1323 선화님의 명상일지.... 원장 2018-12-03 574
1322 느낌(에너지)으로 느껴지는 세상.... - 애주 원장 2018-11-24 626
1321 나는 한 번도 그 사람을 그 사람으로 본 적이 ... 원장 2018-11-14 662
1320 자기중심성... - 우공 원장 2018-10-23 550
1319 오징어 꿈, 이미지, 현존... - 공유님 원장 2018-09-18 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