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징어 꿈]

'아, 내가 꿈을 꾸었구나'

꿈 내용은 땅 속에서 묻혀져 지내는 오징어녀 였다.

어린 아이(순수)는 "뭐해?" 하며, 왜 땅에서 나오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오징어녀는 "내가 무섭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아이는 "왜? 왜 무서워?" 뭐가 무서운지 몰랐다. 그건 마치 어린 나의 내면아이 같았다.

오징어녀는 "나는 무서운 여자야. 나는 성공한 사람과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의 의식에 묶여있지. 그래서 몸과 땅이 묶여있어 여기서 나갈 수가 없다." 라고 했다.

'엥? 의식이 묶여있다고?' 그건 좀 무서운 말 같았다.

그 오징어는 마치 인어공주처럼, 젊고 아름다운 여성같았지만 저주를 받아 오징어의 몸을 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꿈에서 깨어 돌아보니, 오징어녀도 아이도 다 나를 투영하는 듯 하였다.

오징어녀는 어리숙하고 좀 미개한 의식같았다. 

성공한 사람들과 성공하지 않은 사람들의 의식에 묶여있다는 것은 무엇일까? 분별의식? 뭔가 의식이 어지럽다는 것 같기도 하다.

[2. 보이는 이미지]

해공이 어제 자전거 행사를 다녀와서, 함께 찍은 사진을 고르고 골라 프로필 사진을 바꾸기에 여념없는 나를 보고 못마땅해 했다.

"보이는 것에 왜 그렇게 시간을 써?" 해공이 물었다.

'아차! 내가 그러고 있었구나' 자각한다. 부질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해공과 잘 나온 사진을 프로필에 해놓고 싶었다.

그이상으로는 하지 않았다.

사부님 말씀이 다 맞는 말씀이다.

내가 고통스러울 때는 내 중심성에 빠졌을 때였다. 내가 좀 손해봐도 괜찮고, 그냥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있을 때.. 더 자연스럽게 살아졌다.

집착하지 않았고, 나의 이미지에대해 지키지 않으니 사람들과 만날때도 편했다. 나없음이 행복으로 가는 길임을,

자꾸 특별해지려는 것을 주의해야겠다. 

방심하면 은근히 조금은 특별해지고는 싶어한다.

그리고 겸손해야한다. 상태가 좀 좋다고, 방심해서는 안된다.

좋다가 조금 방심하면 금방 또 업식으로 갈 수도 있는 게 수행의 길이다.

밖에서 쓸 것이 아니라, 스스로 중심을 잡아가며 내공을 착실하게 쌓아야겠다.

성숙한만큼 행복해진다는 사부님의 말씀을 새겨보자.

얼마전, 해공과 손잡고 나온 산책길에.. 온전히 현존함을 경험할 때, 아주 행복해서 가슴에서 눈물이 나려했다.

현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만들어진 세상.... 사부님들의 말씀처럼 이 세상은 만들어진 세상이구나를 요즘 많이 인식하고 있어서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