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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앤유 수업을 마치고서... - 화공님

조회 수 606 추천 수 0 2019.05.12 08:23:20

아앤유 시간에 도반들이 여유님에 대해 쓴 내용이 발표될 때 긴장감이 많이 느껴졌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가 지끈거렸다. 마치 나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아마 내가 이 상황에 놓여 있다면 어떨까 하는 감정이입의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너무 솔직한 이야기들이 나와 여유님이 상처입거나 감정처리를 잘 하지 못하면 지켜보는 입장에서 좀 안쓰럽기도 하고 싸해진 분위기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기도 했다.


어찌 되었건 주인공이 되어 이런 자리를 감당할 것을 스스로 청한 두 사람이 참 대단하게 생각된다. 나는 그럴 용기가 없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그런 자리에 섰다 할지라도 상처입지 않고 오롯이 배움으로 받아들일 자신도 없다.

 


다음은 사부님의 말씀 중 와 닿는 부분이다. ‘사람은 자신이 어떤지 다 알면서 모르는 척 한다, 남에게 어떻게 보였으면 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의 진짜 모습은 들키고 싶지 않아 한다, 사람들이 어떤 대상에게 느끼는 바는 다 비슷하다, 단지 진실을 표현하지 않을 뿐이다.’ 나 또한 사람들에게 이렇게 보였으면 좋겠다 하는 것이 있다. 숨겨두고 싶은 모습도 있다. 그리고 예민하거나 관심을 가진 사람은 나의 이 숨겨두고 싶은 모습을 알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또 한편에선 설마하는 마음으로 덮어둘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도 한다.

 

나의 에고는 어떤 모습인가. 오늘 두 도반이 받았던 질문을 나에게 해 본다첫째 두려움으로 위축된 모습이다. 해야 할 것들로 전전긍긍하고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지켜내기 위해 힘이 잔뜩 들어가고 심장은 콩닥거리고 신경은 바짝 얼어있는 모습이 나다. 둘째 내 옮음으로 나를 확장하고 싶고 끊임없는 비교 속에서 내가 좀 더 우월한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모습이 나다.

 

요즘 두 가지 사실을 점점 더 구체적으로 만나 들어가는 것 같다. 나는 참 내 세계에 갇혀 있었구나 하는 것이 그 하나다. 늘 많은 사람들과 있었으나 거의 교류란 것을 하지 않았고, 다가오는 정보들을 내 마음대로 자르고 차단했다. 듣지 않았고 보지 않았다. 필요 없다는 생각이 그 기준이었다. 무심한 마음, 이것이 처음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 내 모습은 많이 무심하다. 외부와 닿는 수용돌기(?)의 감각이 마비된 것 같다면 적절한 비유일까. 이 무심함을 어떻게 하면 깨울 수 있을까. 지금은 짐작으로 생각으로 노력하고 있는 단계이다.


이렇게 내 세계에 갇혀 있으니 사람들이 나에게 거리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는 받아들임이 그 두 번째다. 너무도 당연한 사실인데, 난 왜 이걸 그토록 받아들일 수 없었던 걸까. 내가 관계에서 쏟은 정성은 거의 없는데 왜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기대를 한 걸까. 에너지를 인색하게 쓰고 산 것이 내 삶이었다.

 

이런 내 모습 나도 알고 있었고 다른 이도 알고 있었다. 모르는 척, 몰랐으면 하고 바라는 욕심과 직면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있었을 뿐이다. 이래서는 떳떳하지 못하고 고통만 커져 간다. 내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내 속의 터무니없는 기대를 비우고 또 비워야 한다. 내 세계로 판단하고 자르고 차단한 많은 사람들에게 참회하는 마음을 내야 한다. 그렇게 내 멋대로 인색하게 살았음에도 현재에 넘치도록 누릴 것이 주어짐에 감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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