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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님의 자기탐구 일지....

조회 수 489 추천 수 0 2019.04.03 08:53:50

저녁에 방에 커튼을 치고 아무런 빛이 없는 상태에서

방문을 닫고 책상 의자에 앉아 눈을 감아 보았다.

처음에는 손의 느낌부터 시작해 호흡을 멈췄다가 천천히 했다가 조절을 해본다.

호흡이 아래쪽 까지 깊지 못하고 가슴도 채 가지 못한 채 짧게 헐덕 거린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호흡을 배꼽 아래까지 깊게 마셔본다.



발의 느낌, 목을 스트레칭하며 느껴지는 목 근육의 느낌,

혀로 치아의 느낌 손으로 몸 전체를 쓰다듬어보며

그때 느껴지는 약간의 소름 돋는 듣한 느낌 까지 온 몸의 느낌을 다 느껴본다.

손에 플라스틱이 닿을 때의 느낌과 종이가 닿을 때의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도 느껴보고

입 안에 아무것도 없지만 이 아무것도 없는 것이 무슨 맛인지도 느껴본다.



그리고 나서 소리를 듣는다.

째각 째각 시계소리, 닫힌 창문 사이로 조금씩 들려오는 세상의 소리들을 들어본다.

지금 들리는 소리를 듣는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소리가 나를 통과하는 느낌도 느껴본다.



이렇게 있다 보면 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계속 떠오르고 사라지는

모든 생각들이 마치 여름 강가의 뭉쳐있는 날파리 때처럼 보이고

이것이 나와 분리 되어있다는 걸 문득 알아차린다.

이 시간이 참 좋은 것 같다.

나는 어두운 곳에 홀로 있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특히나 아버지가 이런 모습을 보면

애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이해하지 못하고 불을 켠다.

심할 때는 어린애도 아니고 다 큰 어른이 뭐하는 짓이냐며 화를 낸 적도 있다.

그래서 집에서 틈틈이 이런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발상을 못했는데

가족들이 있을 때는 내 방에서만 이런 시간을 가지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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