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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착각이 조금씩 무너져간다. - 공자

조회 수 1388 추천 수 0 2019.12.03 08:36:45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 상대에게 물음을 통해서든, 상대의 말을 통해서든 조금씩 허물어져가고 있다. 그것은 업식의 부정성으로 아주 견고했을 때보다 연해진 덕인지 주변의 자그마한 반응에도 비춤과 의문이 일어난다. 최근에는 사부님께서 나의 예시를 들며 새로운 의식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강의를 자주하셨는데 그걸 들으며 걱정이 일었었다.

 


'나는 사부님이 말씀하시는 상태가 아닌 것 같은데', '내가 깨닫지 못하면 어쩌나 그동안 사부님들의 에너지를 그렇게 받았는데 엄청 실망하시겠지?' '센터도반님들껜 내가 사기를 친셈이네' 같은 생각이 들면서 내가 남들을 속이고 있는 것 같았다. 깨달음이란 정말 그런 것에 대한 간절함이 가득하고 한땀한땀 걸어온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일텐데, 나같은 쫄보에 생각 속 세상과 무지하게 살아와서 생각이 잘 안되는 사람에게 어찌 주어지겠나하는 깊은 믿음.

 


법사부님은 이것 또한 깨달음을 거창하게 보고 있는거라고 하셨고, 오히려 나를 낮게 보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하셨고, 성원사부님은 나만 특별하게 겪는 이상한 상태라고 하는 나만의 생각 못 내리는 것이 외부와 소통을 막는다고 말씀해주셨다이렇듯 최근에 느낀 것이 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 타인이 생각하는 것은 정말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기사 타인의 머릿 속을 내가 어떻게 알 것인가? 오히려 사부님들께선 내가 그저 행복하길 바라실 뿐이었다.



남들은 실제 내게 큰 관심도 없는데 나혼자 넘겨짚는 습관이 많고, 그것이 나의 망상을 크게 키웠고 요즘에서야 이것을 마주하게 되면서 씁쓸함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내가 정말 친구들을 생각했더라면 우울하고 힘든 상태에서도 친구들에게 연락은 했을텐데. 내가 정말 무언가에 간절했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조금씩 나아가려 했을텐데... 주변에서 공통적으로 99%를 말하는데 나혼자 1%를 고수하고 있는 이 무지로 어떻게 살아왔을까 신기하기도 하다.

 


조금만 더 일찍 두려우면 두렵다고 말하고, 그렇게 솔직하게 용기를 내봤더라면 이렇게까지 무감각하고 힘들진 않았을텐데란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그런 한켠에 또 다시 내가 그 힘든 당시로 돌아간다면 똑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 그것이 그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니까,

 


오늘 이모랑도 얘기를 하며 다시금 느낀부분인데 나는 타인에게 기대하는 마음이 정말 컸던 것 같다. 그동안 이모에게 사소한 것을 표현했던 것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모를 존중하고 싶지 않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였던 것 같다. 그것을 또 타고가보면 결국 내가 나를 존중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나를 존중하지 못하니 외부에서 그것을 받고자 하고 사소한 것에도 예민해졌던 나... 나는 정말 무엇을 바랬던 걸까? 그리고 타인에게서가 아닌 내 스스로가 나를 인정하게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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