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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님의 자기탐구 일지....

조회 수 2027 추천 수 0 2019.10.29 09:52:36

1. 내 안의 신념

최근 법사부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신념에 대한 부분이 많이 나왔었다. 주변 사람들한테 내 망상을 물어보고, 또 곰곰이 생각하고 탐구도 해 본 결과 이 느낌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확신이 왔다. 예를 들면 나에게는 사람들에게 다가갈 때 내 스스로가 잘못된 것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남들이 대화하고 있을 때 그런 자리에 끼면 방해하는 거라는 느낌도 든다. 


또한 뭔가 이런 질문이나 얘기는 상대에게 하면 안될 것 같은 느낌들까지 들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그게 그렇게나 해선 안되는 것들인가?'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익숙함들을 믿지 않고 행동을 해봤었다. 해인사에 있었을 때 그냥 성원사부님 옆에 이유없이 가서 앉아본다던지, 일하며 퀵배달 하시는 분께 먼저 '오늘은 퀵이 좀 바쁜가요?', 또 도반님들끼리 얘기중일때 익숙하게 '나만 소외됐네, 아무도 나를 생각안해주네, 내가 뭐 그렇지' 드는 와중에 그 속삭임을 믿지않고 턱하고 '무슨얘기해요?' 물어보는 것들이나..

 


하면서 쉽지 않았다. 정말 쉬워보일 것 같지만 내가 나의 욕구를 표현할 때 죄책감이 많이 느꼈듯이 이것 또한  앞이 보이지 않는 암흑 속을 벌거벗은 체로 뛰어드는 것같은 두려움과 내가 아닌 듯한 어색함을 느껴야 했다. 하지만 어색함은 내가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느껴지는 것일 뿐이다. 실제 경험했을 때 내가 생각한 것과 정반대의 결과란 것이 좀 놀라웠다. 성원사부님과 얘기도 재밌게 나누고, 퀵하시는 분과 조금은 친밀해진 느낌도 받고, 그리고 도반님들과 흔쾌히 같은 얘기의 장으로 들어선 것들도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이렇듯 익숙한 느낌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는데, 왜 그런 느낌들이 드는 걸까를 생각해보니 이것이 신념에 의한 방어기제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 신념은 아마 내 스스로가 상처라고 인식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게 뭔진 모르겠지만 또 다시 그것을 느끼고 싶어하지 않아하는구나..란 걸 어렴풋이 느끼게 됐고 그래서 사부님들께서 나는 사람들간의 불편을 느끼지 않으려고 생각으로 도망, 회피 한다고 하신게 조금은 가슴으로 와닿았다. 내가 정말 보고 싶지 않은 것이 뭔지 이젠 피하지않고 들여다보겠다.

 

 


2. 내 것을 지지하는 힘

 

 내 것을 표현할 때마다 죄책감이 많이 든다. 뭔가 센터에 나 때문에 물의를 일으킨 것 같아 민폐를 끼치는 존재같고, 나는 조용히만 있어야 할 것 같다. 분명 나를 위한 행동들을 했는데도 익숙한 업식은 이에 질세랴 '이런 것 한다고 달라질 것 같냐?'며 가능성을 닫아놓는다. 이것이 너무 빠르고 두텁게만 느껴져서 정말로 해도 뚫을 수 있긴 한건가?란 생각이 많이 든다.


오히려 그럴 때마다 업식이 2배, 3배는 더 날뛰는 것 같아 거대한 바위에 달걀, 아니 메추리알, 아니 좁쌀로 승부하는 것같이 느껴진다. 근데 이것이 업식의 교묘한 수법이란 것을 인식했다. '이때까지 한 거 그래도 쉽지 않은 행동들이었는데 왜 이렇게 부정적으로만 보는걸까?' 의문이 들면서 내가 한 행동에 대해 지지하는 순간, 업식이 그냥 퉁하고 사라져버렸다.     

 

 

성원사부님께서도 힘이 조금 생긴 것 같다고 하시면서 언젠가는 사람들과 싸워도 봐야 하셨다. 그 말을 듣는데 익숙하게는 '에이 내가 어떻게 사람들과 싸우겠나'하는 생각이 올라오는 한편 '누구든지 건드리기만 해봐라 니 죽나 내 죽나 앞으로는 절대 안 물러선다 다 덤벼봐라'하는 마음이 순간 확하고 일렁였다.


이 순간 뿐만 아니라 최근에 나의 감정이나 욕구들을 사소한 것들이라도 표현 안한 체로 담아두지 않고 제때제때 표현하는 연습들을 하고 있는데(담아두면 상대는 그것을 모르는게 당연한데 내 것을 몰라준다는 내 식대로 상대를 부정적으로 판단해버리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욕구가 확하고 치밀어 오른다던가 공격적인 성향들이 확 올라왔다.


예전에도 무의식에 그러한 것들이 올라왔었지만 그런 마음들이 올라오는 순간 내 안에 이런 것이 올라오면 안되는데 하며 문제시하고 부정했다. 그 모습을 받아들이면 내가 욕망에 미치거나 딴 사람이 되서 막나갈 것 같은 두려움이 컸었다. 근데 요즘에는 그런 문제시하는 습관을 내려놓고 이러한 욕구들이 뭘까 좀 들여다보고 이해해보려고 하는 것 같다. 


나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조금씩 들면서 아 이것들이 내 안에 받아주지 못했던 것들이구나, 그래서 화가 많이 난 것임을 알게 되었다. 옛날에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날 고통스럽게 하는 적과 악마인 줄로만 알았었는데 이러한 것들이 받아주지 못한 나의 일부분이었음을 이제 조금씩 인식하게 되었다는게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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