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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두갈래 길에서....

조회 수 1008 추천 수 0 2019.10.10 08:04:37

우리의 인생에는 두 가지의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인간과 사회가 만든 인공적인 길이고, 다른 하나는 생명의 법칙에 따른 자연스러운 길이 있습니다. 요즘 심리나 명상에 관련된 책을 보면 '자연스럽게 살아라, 있는 그대로 살아라.'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진실로 그것의 의미를 사실 잘 알지 못합니다. 자연스럽게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일까요? 어떤 면에서 우리는 개념적으로 '자연'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이 지닌 진정한 의미에는 전혀 접속이 안 되는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자신과 인생을 탐구하는 목적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바르게 알 때 자기만의 삶을 창조하기 때문입니다. 자신만의 자발성과 자율성을 세우고, 자기 것에 확신이 선 사람, 하나의 존재로서 독립적으로 바로 서 있는 사람은 뭘 해도 자연스럽습니다.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은 세상과 사회가 만들어 놓은 옳음과 그름이라는 기준과 관념으로 현실의 순간순간 일어나는 상황과 일들에 대해 스스로 원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막아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기준이 강하다는 뜻은 무엇일까요? 기준이라는 것은 어떤 것을 규정하거나 해석하는 틀이자 고정된 무엇을 말합니다. 그것을 유지할 때 우리는 지금의 자연스러움을 지나간 틀들로 해석하거나, 옳고 그름, 잘하고 못하고의 틀에 자기 생명을 가두게 됩니다. 기준이 강할수록 거기에는 유연함과 자발성이 줄어듭니다.

 

자연스럽고 자율적인 사람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나는 무엇을 바라는가'에 대해 질문을 합니다. 하지만 자연스럽지 못한 사람은 항상 사회가 요구하는 해야 하는 것과 좋은 것에 묶여 무엇을 하든 살아있는 즐거움이 아니라 해내야 하는 부담이 되곤 합니다. 직장에서는 이렇게 해야 하고, 부모와 자식 관계에서는 또 이렇게 해야 한다는 기준 때문에 막상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사회가 말하는 좋은 직장과 좋은 옷, 좋은 집과 같은 여러 좋은 것은 알지만, 막상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모릅니다. 이들은 사회가 말하는 좋은 것을 가지면 자신이 자유로워질 거라 믿지만, 그것을 가져도 자유로워지지 않습니다. 그들은 사회가 말하는 바람직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지만, 본인이 어떤 걸 바라는지는 모릅니다. 그들의 내면은 자기 것이 없는 텅 빈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자유로움은 집단의식이 만든 좋고, 바람직하고, 해야 하는 것들이 아니라, 내 것과 나로 돌아온 사람이 느끼는 자기만의 자율성과 자존감 속에서 생겨납니다.

 

노력도 안 하고, 일도 안 하고, 자기 멋대로 하는 것을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입니다. 세상과 사회 속에서 지켜야 할 규칙과 예의를 잘 지키는 훈련이 되고 나서, 자기 것을 발견해나가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입니다. 아기는 잠이 올 때자고, 먹고 싶을 때 먹습니다. 그렇다고 아이를 성숙한 사람으로 여기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는 자율적이지도 않고 의존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이가 점점 성장하면서 스스로 양치도 하고, 정리도 할 줄 알고, 스스로 사회 속에서 독립성과 자율성을 기르는 것을 훈련 또는 배움이라고 합니다.

 

토끼나 다람쥐, 사자와 같이 자연계의 모든 동물은 자연스럽게 살아갑니다. 동물이 어느 정도 커지면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려고 하듯이 명상을 공부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 합니다. 한 인간이 경제적으로 독립해서 바로 서는 것은 생존의 기본입니다. 모든 생명은 다 그렇게 삽니다. 이것도 안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자고 싶은 대로, 먹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은 올바른 것이 아닙니다. 자기로서 바로 서는 훈련이 되어서 내 것을 쓸 수 있는 상태에 있는 것이 자연스러움입니다.

 

그러기에 열심히 훈련하고 자신을 관리해야 합니다. 먼저 한 인간으로서 바로 서고 자기만의 자발성을 키워야 합니다. 내 것, 내가 원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처럼 그런 '가 있는 사람이 책임성과 자발성을 지닌 성숙한 사람입니다. 우리가 힘든 것은 어쩌면 사회적 기준에 빠져있거나, 자기 것을 책임지지 않으면서 자신을 합리화하거나, 현실을 무시하면서 훈련을 안 하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스스로를 책임지고 자신의 것에 당당하면 되는데, 남들과 비교하면서 남들의 것에 눈치보는 것이 부자연스러움입니다.

 

인간이 지닌 가장 고통의 밑바닥에는 자신의 가치를 부정하고, 스스로를 싫어하는 마음이 들어있습니다.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거나, 스스로를 판단하고, 비난하는 마음이 자신을 모르는 무지와 어리석음이자 미숙함의 모습입니다. 성숙함과 지혜로운 마음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따뜻함과 보살핌을 내는 마음입니다. 이런 마음은 현재의 자신을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려는 마음입니다.

 

인생에는 정해진 정답은 없습니다. 그러기에 누군가가 찾아낸 해답과 정답을 외우는 것은 삶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 답들은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 어떤 문제에 대해 해답을 찾고 있는 사람은 자신이 아닌 외부를 보거나 현재가 아닌 과거에 묶여 사는 사람입니다. '나는 뭘 좋아하지? 나는 왜 이것을 이렇게 보고 있지?' 이렇게 의문을 가지고 질문을 해야 합니다. 자기만의 의문없이 해답과 방법을 찾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이 세상은 질문한 사람들이 찾아낸 것들의 집합입니다. 질문하는 사람은 겸손하게 호기심을 가지고 자기 것을 찾아갑니다. 그러나 의문없이 정답을 찾는 사람들은 이미 정해져 있는 어떤 것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들은 자기 것으로 바로 서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것에 휘둘리며 삽니다. 자연스러움은 자율적이고,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스스로 질문해서 자기만의 자각을 끌어내야 합니다. 자기만의 해답이 나와야 합니다. 선생은 해답이 주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하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옳은 것과 그른 것은 없습니다. 수행의 제일 기본은 정견(正見)입니다. “바르게 보라! 바르게 관()하라.” 우리는 일어나는 상황 안에서 자신을 관찰하고 주변을 관찰해야 합니다. 관찰을 통해 보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상황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 중심성에 귀가 막혀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모르고, 자기만의 기준과 분별에 빠져 눈이 멀어 버리는 것이 무지와 어리석음입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배우긴 많이 배웠어도 해답만 찾는 훈련을 했지 정작 문제에 대해 자기만의 생각과 의문을 가지고 질문하는 방법을 배우지는 못했습니다. 스스로의 의문에 질문을 가지고 자기구조를 알아야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자기 것을 모르는 사람은 남의 것을 보고 비교와 판단으로 자신을 문제시하게 됩니다. 내 것이 아닌 밖을 내다보는 사람에게는 자연스러움이 없습니다. 자연스러움은 자발성과 내 것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제 내 것이 있는지 없는지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바라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다면 그대는 바로 '내가 바로 서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지 않고 사회에서 말하는 바람직한 것, 해야 하는 것, 좋은 것에 빠져있다면 '내가 없는 사람'입니다자연스러움은 내 것을 가지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내 것이 없는 사람은 사회가 만든 인공에 최면되어 꼭두각시처럼 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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