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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하나... - 현무

조회 수 1286 추천 수 0 2019.09.26 07:54:22


망상으로 어지럽고 더이상은 이 망상을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지점에 이르렀을 때 또 익숙하게 나는 체념한다.

'이래도 안될 거 왜 이러고 있나. 스스로 안 바뀐다고 하는데...

난 센터에는 또 민폐처럼 있는걸까'


하지만 체념, 반대에 나는 기대하는 마음이 정말 많다.

되고 싶은 심보는 투성인데 결과치는 되지 않으니

그것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결과 나는 무감각해지려고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뭔가 학교도 졸업해야 하고, 해야 할 것은 투성인데 의욕은 나질 않고

정작 지금 닥친 하루조차 감당하기 버거우니 그것들을 포기하고 싶은 것이다.

나는 내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인생에 더이상은 살고 싶지 않아하지만

결국은 닥친 현실을 감당하기 힘드니 다 포기하고 인생 또한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다.


이 얼마나 유아적인 마음가짐인가? 

나는 말로는 연애도 안하고, 결혼도 안하고, 혼자 지낼거야라고 하고

왜 남들처럼 마시고 노는 즐거운 흥이 없고, 성욕은 없는거지?라고 의문투성이었다.

 


세상을 탓하고 신은 나를 버렸다고 생각하고 나의 영혼에게도

'그래 너가 지구에 경험하러 왔다고 했지? 이딴 것을 줘? 

내가 죽음으로써 기필코 후회하게 해주겠다' 속으로 원망과 욕을 수도 없이 했었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 그렇게 선택해 왔다는 것이 조금씩 보인다.

내 스스로를 똥칠하고, 혐오하고, 하나하나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그 소달구지 구조가 조금씩은 보인다.


나는 내가 가식덩어리같고 자기 주장도 못하는 바보같고 

지금 이러한 고통들이 내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으니 일어나지 않았겠나하는

아주 그럴싸한 스토리들이 주구장창 펼쳐진다.

그것들이 다 스토리란 것이 조금씩 자각과 의문으로 얼핏얼핏 보이는 것 같다.

 


그렇다고 업식이 짠하고 변하지 않으니 내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단 하나 뿐이다.

고통을 없애고 보란듯이 당당한 나의 모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나를 싫어하는, 그래서 의욕도 없고, 살맛 안나고,

하루하루가 지옥이어서 죽고 싶은 마음만 가득한 이 상태에서

현실이든 뭐든 부딪혀야할 것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것.

 


그 속에 얼마나 많은 저항감이 들지 벌써 생각만 해도 죽을 맛인데

그 과정에 나를 지지하고 품어내고 똥 가득한 소달구지를 조금씩 닦아낼 것이라는 것,

그래서 더 이상의 나락은 맛보지 말자란 희망을 새기며 가려한다.


나의 업식이 아닌 타인의 업식을 보면 답답하지만, 

또한 마찬가지로 남들에게 답답하게 보일 내 업식에는 

더이상 가망이 없고 이길 수 없다고 두손두발을 다 들었는데

가망이 없으면 없는대로, 이길 수 없으면 이기려 하지 않으면 되는 그 뿐인 것이다.

 


앞으로는 나는 잘 모르겠다.

또 죽는다고 할 것이고 살기 싫다고 할 것이고 이게 뭐냐 할 것이다.

모르는 길이고, 회피했던 길이고, 직면하지 않았던 길이 그렇게 모름 투성이일진정, 

이 길밖에 없다는 것 하나는 이젠 확신이 든다.


또 길고 긴 여정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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