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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상을 하면서 우연히 센터를 알게 되고 원장샘과 성원샘을 만난 것에 또 한 번 감사했다. 일단 감사함의 마음이 올라오니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진짜 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실감되었다. 마음이 가벼워지고 설레고 일어나는 매 순간이 살아있는 듯 한 느낌이었다. 내 의식이 이떻게 투영되어진 것이 진짜 삶이란 거...

 

오늘 차명상에서 어제 있었던 이야기에 비추어 선생님께서는 수련을 왜 하는지에 대해서 우리들에게 묻고 답해주셨다. 선생님 말씀을 듣고 아, 나도 모르게 어느 사이 무엇이 되려고, 무엇은 하지 않으려는 그 자리를 쫓고 있는 나를 인식했다. 그래서 그런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니 원인을 찾고 불편한 감정을 안 만나려고만 했다. 그런 상태와 내 업식이 맞물려 일어난 내 반응들(생각과 행동들)을 문제시하고 비난하고 있는 패턴을 반복했다. 안 빠지고 관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 밖에서 또 생각으로 나를 이렇게도 저렇게도 마구마구 자동적으로 돌리고 있었다.


선생님께서 나는 온전해그 말씀에 눈물이 핑 돌았다. 그래, 나는 온전하고 아무 문제가 없는데 생각으로 나를 구렁텅이로 몰고 있었다. 현실 속에서 생각의 꿈을 꾸고 있다는 데에서 빠져나오니 정말 아무 문제가 없었고 뭘 더 할 것이 없었다. 마음이 가볍고 편안했다.

 

동생을 태워다주고 갑자기 이제 또 뭘 해야지 하는 물음이 올라왔다. 요즘은 습관적으로 친정에 가지 않으려고 집에 돌아가서 집안일이든 공부든 뭐든 한다. 그런데 오늘은 무엇을 해야지 하고 계획을 짜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습관적으로 일어나 애들을 보내고 센터에 갔다. 그리고 점심 식사도 맛있게 하고 동생을 일터에 데려다 줬는데 갑자기 아무 계획이 없으니 당황스러웠다. 주차할 자리가 있든 없든 일단 나 혼자 생각(망상 말고... ^^;)을 정리하려면 혼자 있어야 할 것 같아 집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주차를 하고 집에 와서 누워서 생각을 했다.


오늘 센터에서 느꼈던 체험(?)했던 이것들을 어떻게 하지? 이것만 알고 있으면 또 다 괜찮아지겠지? 수련을 하는 진짜 이유를 금세 잊고 (편안한) 내 에고나 욕구가 추구하는 상태로 가기 위한 잡는행위를 하려는 욕구가 일었다. 오늘 있었던 대화를 필사를 해 볼까 어쩔까? 다 이해 못 한 것도 많았는데 녹음 파일을 꼼꼼하게 들을까? 이런 평소의 습관이 올라오니 이것은 또 일이 되고 부담이 되고 잘 해야 하는 것으로 가는 것 같았다. 내려놓았다.



나중에 필요하면 또 찾게 되겠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잡으려 하지 말라던 선생님 말씀을 생각하며 내가 오늘 할 일을 찾아보았다. 집안일을 이것 저것 잠깐 하고, 잊고 지냈던 불안한 마음과 불필요한 걱정에 연락 하고 싶었지만 못 했던 친구에게 안부 쪽지도 보내고, 사랑하는 신랑에게 문자가 와서 전화도 하고..

 

신랑에게 전화를 했는데 신랑의 첫 목소리에서 엄청나게 밝은 빛과 사랑을 느꼈다. 진짜, 빛이랑 사랑이었다. 그런 에너지가 막 뿜어져 나왔다. (정말 지금 통화하는 순간은 내 의식이 이전과 달라져 투영되어져서였을까?) 그리고 생각했다. 난 어젯밤 신랑을 통해 내 마음 탐구를 하느라 마음이 편해졌지만 신랑은 피곤함이 더 해졌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으로 눈치를 보고 있는 상태였지만 신랑은 어젯밤 그 상태가 아니라 지금” (평소 신랑의 표현에 따르면) 피 한 방울 안 섞였지만 부모보다 가까운 내 일부인 아내라는 존재랑 통화하고 있어서 행복한 그 자리에 있다는 느낌이 짧은 순간이었지만 팍 들었다.


신선한 충격 같았다. 오늘만 신랑의 목소리가 밝고 나를 반기고 있었을까? 정말 안 좋은 일이 있거나 피곤한 상태가 아닌 경우를 제외하고 늘 그랬다. 신랑은 지금처럼 그 비어진 (사랑이 있는 본질의) 자리를 기억하고 그 자리에 있으려고 노력해오는 사람이라는 게 보였다고 할까? 신랑은 늘 이러고 있었는데 난 어디에 빠진 상태로 눈으로 보고도 귀로 듣고도 보지도 듣지도 못 했다. 난 어디에 있었을까?

 

아무튼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신랑과의 5분 남짓한 전화통화에서 남편의 비어있는 그 사랑의 자리를 보았고 뭔가 의미심장한 얘기가 아니라 소소한 일상을 두고 대화를 주고 받았는데 이 전화통화가 가볍고 담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벼움, 비어있음의 맛을 잠깐 맛보았다. 이것도 아침차명상에서 느낀 것처럼 잡고 싶은 욕심이 일어 글로 쓰고 놓으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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