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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님의 생활탐구 일지...

조회 수 700 추천 수 0 2016.05.13 19:13:43

차명상 시간에 나를 고백한 뒤 나는 인생에 큰짐 하나를 덜어놓은 느낌이었다. .. 내가 이때까지 이렇게 살아왔구나..  인정과 완성과 다른 사람보다 더 높은 존재이기 위해.. 증명받기 위해.. 그것을 위한 여러 내면적인 것이든, 외부적인 것이든, 인격이든, 성격이든, 그 모든 것이 그것으로 살아왔다는 것이 송두리째 강하게 '나'라는 것으로 고정되어 있음을 느끼고.. 그것을 바라보았다.

 


속일 수가 없었다. 내가 속이려고 속인 것도 아니고 그것은 바로 '나' 그 자체였다. 하지만 무언가가 계속해서 그 '나'를 녹여내고, 용해시키고, 와해시켜 갔다. 그것은 나에게 한치의 티끌도 용납하지 않으려 했고, 계속해서 나 스스로 무릎꿇게끔 하는 것 같다. 아니.... 무릎이라는 표현은 옳치 않다. 그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가 더 올바른 말일까..

 


이미 밝혀놓은 나라는 그 커다란 특성이.. 생활속에서 그 힘을 많이 잃어버린 것을 느낀다. 하지만 여전히 그것이 작용하고 있음을 본다. 피할 수도 없고, 절대로 속일 수가 없다. 계속해서 삶과 사람 앞에 보이는 내 모습에 티끌하나 가면을 허용치 못하게 한다. 내가 내 의지대로 그것을 닦아내고 한다기 보다.. 내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도.. 그렇게 하게끔 몰려갈 수밖에 없다.


거짓말도 가식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미 그것을 하기 전에 벌써부터 무너져내리고 있으니까. 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나오는 내 움직임 속에 아무리 작디 작은 것이라도 이정도는 괜찮지 않을까하는 그 어떤 작은 가면도 절대로 허용되지 않는다. 모두가 고스란히 내게 다시금 허무로 돌아온다. 웃고 떠들고 하지만.. 한끝차이로 좌절과 우울로 빠지기 십상이다. 관계와 삶이 금방이라도 다 놔버릴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지금 관계나 삶이 다 깨질 것만 같아 두렵다.

 


점점더 완전히 내려놓기를 원하는 듯하다. 이제 그만 그것으로부터 힘을 빼라고... 모두 다 내려놓으라고.. 중요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좋고.. 가까이 있는 사람보다 크지 않아도 좋다고.. 나와 너로부터 모두 정말 그 깊은 곳으로부터 두려움을 느낀다. 매일 밤마다 편하게 자기 어렵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요동을 치기도 하고.. 익숙한 습관과 내 프레임이 들려 올라오기도한다.



자다가 너무 답답해서 새벽에 창문을 열어놓고 한참를 새벽공기를 마시거나.

명상을 하면서 그 모든 걸 다 느껴보며 이리저리 내안에 것들을 만난다.

그리고 겨우 편안해져서 다시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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