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제목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미래님의 생활탐구일지...

조회 수 539 추천 수 0 2016.12.05 17:21:32

아이들의 시간에 아주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리고 난 뒤에 생각이 한참 돌아갔다. 내가 왜 그 말을 꺼냈지? 나를 탓하고 상대를 탓하고 그리고 마지막은 상대들이,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날 싫어해서 떠날거야. 나 이겼다하는 도장을 못 받아서 불안해... 등등 불안한 마음이 아주 심했다.



요즘 내 마음에 메시지가 스며드는 과정/생각을 흘려버리는 방법 등 그것에 대해서 생각을 종종 한다. 머리, 가슴, 장 형으로 구분하는 것처럼 이해하는 체계도 그런 것 같다. 머리로 이 사건을 이해하고, ..이라고 할까 어떤 의지로 그래, 내가 한 발 나가겠어 하는 뜻?/의지?/초심? 그런 것이 있고, 가슴으로 내 마음을 공감하는 것, 깔끔하게 떨어지지는 않지만 그런 것이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의 시간에서 여러 가지 일이 있고 머리는 진짜 빨리 돌아갔다. 이해가 다 되었다. 어떤 구조였는지, 그 순수한 구조에 대한 이해는 된다. 평소에는 그걸 이제 내 것으로 안아야지, 안아 보아야지, 하는 의지가 나왔다. 다만 그런 보아야지 하는 의지는 있는데 내 가슴이 내 공감능력과 포용력이 그걸 따라오지를 못했다. 그래서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난다.



그런데 이번에는 도통 마음이 나지 않았다. 그래, , 내가 이걸 안아보아야지 하는 마음이 안 났다. 아마 내가 그렇게 질러놓고 내가 한 게 맞냐 하는 확신이 안 들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래, 한번 안아보자 하는 마음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당연히 내 마음, 내 가슴에서의 따뜻한 빛도 나오지를 않았고.



아이들시간 하기 전에 엄청 떨렸다. 내가 ㅇㅇ언니에 대해서 말해야겠다, 말하겠다 하는 마음을 먹었다. 어쩌면 그렇게 한 쪽으로 치우친 것도 아니었고 그냥 나의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앞에 한 것 다 빼고 그냥 내 생각이 돌아갔다. 처음에는 언니의 스타일이 이렇다고 했는데, 그리고 그 다음에는 니는 뭐 그런 걸로 그러냐고 문제시 했는데, 그냥 이게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내가 언니는 일할 때 진지해, 선생님에 대한 마음을 강요해, 권위로 눌러.. 이런 것을 생각하다 보니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만큼 언니도 나를 싫어할 수 있겠다, 그게 다름이겠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나 했는데도 그래도 떨렸다. 내가 얼른 내 것 받아달란 말이야 이러지도 않았는데. 그 두려움이 선생님은 또 날 뭐라고 하시겠지? 이렇게 비춰졌다. 내 안의 그 승인 도장이었다. 확인 도장. 너 이렇게 말해도 돼. 이게 안 찍혀 나오니까 또 한 소리 듣지 않을까 불안했던 것 같다.



어쩌면 우리 집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우리 집은 한 소리만 하는 집이다. 잘 해도, 못 해도. 그러다 보니 가볍게 얘기하는 것이 어색한 것 같기도 하다. 자연스러운 두려움이 아닐까. 그리고 내가 좋은 소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즐겁게 나가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다 보니 언니가 걸렸다. 허허허 그래서 얘기를 쫙 했다. 내가 느꼈던 것을 다 얘기했다. 진지함, 존경에 대한 강요, 매니저라는 것, 그리고 어제 있던 일.. 등을 얘기했다. 그리고 내가 그것에 대해서 마음에 안 드는 것이 다름이라는 것을 인식했다는 것도 얘기했다. 의외로 언니가 잘 받아주었다. 일단은 내가 정말 떨리는 내용이었는데 그걸 다 말했다는 것에 만끽하질 못했네.



그치만 그걸로 나를 비췄다. 걱정은 살짝 되었다. 내가 언니에 대해 이런 것이 있다는 것만 비춰져서 나를 옹졸한 사람으로 보면 어쩌지? 그리고 그렇게 보면 좀 어떻나. 그렇게 보는 것은 나쁘고 내가 경계해야 할 것으로 봐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정말 크게크게 본다면 그렇게 투정? 내가 그렇게 기분이 나빴어요 하는 거도 사랑일텐데....



그리고 다른 누군가가 그런 말을 하면 당연히 방어?랄까 나는 이래 하면서 말 할 수도 있지, 내가 그렇게 원화언니에 말한 것에 대해서 원화 언니가 나는 이래 하고 말하는 것을 내 말에 토를 단다고 혹은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잘못 되었다고 할 까봐, 그런 마음이었다.



당연히 불안하고 내가 잘못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나의 소중한 느낌이었다. 내 기준이 높다는 것도 알고 그 기준에 대해서 허물어 가는 중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내 기준에서 나오는 생각과 감정들은 정말 소중한 나의 느낌이다. 그 소중한 느낌의 모양이 별 모양인데 왠걸, 꺼내보니 다른 사람들은 동그라미를 가져왔네?


그래서 나는 그럼 그 별을 깎을 것인가. 별은 별인데다만 모양이 달라 별무룩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별인게 잘못된 것은 아니니까. 다른 사람들하고 의견 조율하러 온 것 아니고별 모양 의견이 동그라미들과 달라 당황스럽고, 잘못되었을까 조마조마 할 수 있어. 왜 나만 다르냐 눈치보이고~~



정리가 많이 되었던 것 같다. 이게 정리가 안되니까 내가 잘못 반응했나, 내가 괜히 거기에서 화를 내었나 하는 생각마저 돌아갔다. 내가 거기에서 더 세련되게 말했어야 했는데거기에서 괜히 욱해서 돌아갔나 한 생각도 들었다. 어떻게 보면 내가 잘했냐, 내가 한 행동이 잘했냐보다는 잘못되지 않았냐 하는 생각이 돌아갔다.



도장을 받고 싶었다. 그 도장이 없으니까, 그 도장이 내 스스로 안 만들어지고 인정이 안 되니까 그 때부터 내가 한 모든 것들이 다 똥으로 보였다. 그 때부터 내가 말한 모든 것들을 돌아보면서 내가 왜 그랬나 싶고, 괜히 숨고 싶고, 괜히 왔다, 사람들은 나 별로 안 보고 싶어하는데 내가 여기 왜 왔을까, 내가 오늘 왜 나댔을까, 등등 너무 생각이 많이 올라왔다. 나는 누군가 내게 도장을 찍어주길 바랐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저희 홈피를 찾아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5] 관리자 2008-03-24 77517
공지 <나를 꽃피우는 치유 심리학>이 출간되었습니다. imagefile [5] 성원 2009-12-21 84791
1213 화공님의 자기탐구일지... 원장 2016-12-13 483
1212 미래사회에서 인간이 할수 있는 일... - 변 원장 2016-12-06 557
» 미래님의 생활탐구일지... 원장 2016-12-05 539
1210 진아님의 탐구일지... 원장 2016-12-05 585
1209 욕구의 충돌과 업식 imagefile [1] 원화 2016-11-24 907
1208 유학생횔하며 정리하는 자기탐구일지... - 준님 image 원장 2016-11-21 759
1207 행동한 것만이 자기 의식의 길이 됩니다. - 성... 원장 2016-11-07 785
1206 주고받음에 관한 정당한 거래... - 성원님 원장 2016-11-07 761
1205 분별을 내리면 .. - 성원님 원장 2016-11-07 761
1204 자기실현의 즐거움.. - 성원님 원장 2016-11-07 785
1203 단식을 하면서 & 하고 난 뒤... - 소현 원장 2016-10-27 782
1202 진아님의 탐구일지... 원장 2016-10-14 856
1201 내것을 표현하는 것이 주는 힘... 나무님 원장 2016-10-14 744
1200 미래님의 생활탐구일지... 원장 2016-10-13 744
1199 금강님의 생활탐구일지... 원장 2016-10-11 6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