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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아님의 탐구일지...

조회 수 856 추천 수 0 2016.10.14 14:11:54

시험이 끝나고 오랜만에 숨이 좀 돌려 진다한가한 시간... 새벽의 느긋함이 너무 기분이 좋다. 잘사는게 뭐냐고 물어보셨던 원장님의 답변에 나는 현실을 잘 살아갈 때 잘산다고 느낀다고 대답했다지금.... 센터, 운동, 학교과제, 시험, 친구들,.. 등등 많은 일들을 하면서 살아 있을을 느낀다. ... 이게 내가 느끼는 잘 사는 것이구나...를 새삼 느낀다



그동안은 이게 잘 안되는 이유가 있었다나의 높은 이상과, 기대. 시험을 치면 일정 점수를 받아야 하는 부담감, 책임감어떤 것을 할 때 붙는 나의 생각들은 나를 죽이는 칼날이었다. 지금은 그런 많은 것들을.... 하나하나 놓아가고 있다.



며칠전에는 과제를 한다고 새벽 5시가 되어서 침대에 누웠다. 과제를 한다고 썼던 머리들이 돌아갔던 잔해가 나에게 달라 붙어 있었다. 한마디로 생각이 내몸에 붙어 있었는데... 예전이라면 그것에 내가 압사 당하였겠지만 지금은 그때와 비교해보니 몰라보게 생각의 무게가 가벼워 진게 느껴졌다. 그리고 생각의 양도, 수도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 보였다. 기뻤다. 내가 한 많은 노력들과 작업 과정들이 이렇게 성과를 보인다는 것은....



나는 자주 우는 편이다. 아이들의 시간이 끝나고도 종종 울고, 시험이 끝날 때 마다 울고 싶고, 어떤 압박을 느끼는 상황이나 책임감을 느끼는 상황, 생각이 많아지고 그것이 폭발하는 상황이 오면 울음이 난다. 시험이 끝나고 점심을 먹기 위해 혼자 식당에 갔다. 아무 일도 없었다. 나는 점심을 먹고 있고, 시험은 잘쳤는지, 못쳤는지 확실하지 않았으며, 평화로운 오후였다. 그치만 나는 가슴속이 먹먹해지고 울음이 나오고 싶었다.



그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나에겐 그런 종류의 울음은 일상적인 일이지만, 확실히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이상한 일이었다. 울만한 상황도 아니고, 시험을 망쳤다고 울음이 나는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정말로 시험이 끝났다는 것에서 나온 울음 이었다. 좀더 기다리자, 몸이 떨렸다. 몸의 떨림과 함께 내 몸에 가득 차있던 생각들과 압박감들이 내몸에서 기화하는 것처럼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머릿속에 억지로 암기했던 것들이 날아가고, 그런 채여있던 생각, 감정들이 날아간 자리는 빈 공간이 되었다. 그것은 좋게 말하자면 홀가분함 이었고, 나쁘게 말하자면 허전함이었다. 시험을 잘쳤다고 생각을 붙잡았을 때는 가벼움을 느끼지만 시험을 못쳤다고 생각을 붙잡을 때는 이 허전함이 눈물로 나온다.

 


그리고 나는 나중에 실망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붙잡았다. '나는 떨어졌을 거야, 못쳤을 거야.' 이런 것들에 더 초점을 두어서 무언가를 하고도 힘이 나지 않았다. 숨쉬듯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과정들.... 이 모든 과정들은 때가 벗겨 지는 과정과 비슷한 것 같다. 때밀이로 때를 밀면 때가 나오듯, 내 생각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눈물이 나오는 것이다.



그것을 부정적으로 붙잡았을 때 눈물이 나오기도 하지만, 내가 우는 패턴을 보면 그 생각이란 압력이 떨어져 나갈 때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일 때도 종종 있다눈물하나에 이런 많은 의미를 붙이는 내가 웃기기도 하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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