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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보다가 로봇이 요리를 하는 동영상을 보게 되었어요. 제가 이런 신기한걸 좋아해서..ㅎㅎ 영상을 보다가, 얼마전에 원장님께서 올리신 글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이하며"가 생각나 제 생각을 공유합니다. 


영상에 나오는 로봇은 아직 시판된 제품은 아니지만 2017년 상용화를 목표로 제작 중이며, 영상은 실제로 작동하는 프로토타입이라네요.  요리사가 로봇에게 요리를 한 번 가르쳐 두면 로봇이 요리를 한답니다. 이렇게 가르쳐둔 요리를 업로드할 수도 있고, 앱스토어에서 앱을 받듯이 사고 팔 수도 있게 되겠죠. "공유쉐프가 개발한 생과일주스 레시피, 2500원" 이런 식으로요. 


로봇이 요리하는 미래는 어떻게 될까? 상상력을 펼쳐봤어요. 냉장품을 스스로 인식하고 관리하는 스마트 냉장고, IOT기술과 결합되어 부족한 재료를 스스로 주문하는 시스템, 앱스토어와같은 레시피 스토어, 레시피만 주면 알아서 요리하는 로봇.. 이 모든게 결합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내일 저녁은 파스타를 먹을래" 라고 결정만 하면 자동으로 필요한 재료가 배달되고, 저녁 시간에 맞춰 파스타가 준비되어있겠죠? 이런 시스템이 상용화 된다면 외식 산업은 어떻게 될까요? 요리사는? 식료품점은? 식탁에 요리가 오르기 까지 단 한 명의 사람도 필요하지 않는, 그런 자동화도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기존에 수 많은 사람들의 노동으로 맞물려 돌아가던 사회가 점차 사람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기술이 높은 수준으로 발전할 수록 기계가 흉내내지 못하던 인간의 '손 맛' 까지도 기계가 대체하는 사회가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례로, 최근 아디다스는 수천명이 근무하던 베트남 공장을 철수하고 독일에 자동화된 공장을 세웠는데요, 더 많은 생산량과 빠른 생산력을 자랑하지만 고용 직원은 단 160명 뿐이랍니다 (링크). 

그럼 사람들은 다가올 자동화와 인공지능의 세상에서 그럼 사람들은 뭘 하며 살게될까요? 사람들은 무엇을 하며 돈을 벌고, 사회에 기여하고, 일상 속에서 자신을 쓰며 살게 될까요? 기계가 절대 흉내낼 수 없는 일,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 그러면서도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은 무엇일까요?
 

저는 머지않아 사회 구조가 크게 변할거라 생각합니다. 능력과 교육수준에 상관없이 인구의 절대다수가 '할 일이 없어 일을 못하는' 사회가 도래하고, 자동화를 바탕으로 생산된 잉여상품과 잉여 자본을 효과적으로 분배하기위한 논의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많이 생산하더라도 소비할 사람이 없으면 경제가 굴러가지 않으니까요. 그 방안에 대해서 첫째로는, 현재 북유럽에서 논의되고 있는 기본소득이 보편화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대다수 국민들이 할 일이 없어 돈을 못버니, 국가에서 먹고 사는 문제는 해결해줘야하지 않겠나" 하는 차원에서 입니다.

둘째로는 공공차원에서 사람들이 '할 일'을 만들어내어 고용을 창출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일 없이 먹고 살기만 할 수는 없으니, 기업이나 정부 차원에서 '돈은 거의 안 주지만 소일거리는 되는' 일들을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이렇게 만들어진 일자리들은 사회에는 꼭 필요한 일이지만 자본주의적 이득이 없어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없었던 일들, 예를 들어 노인 돌봄, 교육, 공동체 활동, 봉사 등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밖에도 기계가 절대 대체할 수 없는 일들이 미래의 직업으로 남겠지요.


산업혁명 이후의 사회에서 인간은 '자본 창출 능력'에따라 등급이 매겨져 왔습니다. 돈을 잘 버는 사람, 돈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나 능력을 갖춘 사람은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부여받았고, 그렇지 못한 다른 가치로운 일들은 높이 평가받지 못했습니다. 국가에서 실시하는 모든 교육은 돈을 벌어다주는 노동자를 양산하는 교육이었으며, 돈이 안되는 일들은 아무리 가치로운 일일지라도 등한시 되었죠 (예술, 인성 교육, 인문학, 사회복지 등).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이후에는 인간의 자질에대한 사회적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많은 지식과 기술을 갖고 있더라도 인간은 기계를 이길 수 없을 것이고, 극소수의 창의성을 요하는 직업군을 제외하고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이길 수 없게된다면, '긴 가방끈' 같은 것은 의미가 적어질 것입니다. 지금 한국에서도 이미 장기화된 저취업에따른 학벌 붕괴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요. (칼럼: 과연 학벌은 끝났는가)


그렇다면 미래 사회에서 인간은 어떤 기준으로 가치가 매겨질까요? (가치를 매기지 않는다면 가장 좋겠지만..ㅎ) 저는 인간 본연의 자질이 보다 주목받고, 행위로써의 가치보다는 존재로써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진다고 생각합니다. 행위로써의 가치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음'으로 인해 매겨지는 가치를 말하고, 존재로써의 가치란 행위 이전에 그 사람의 존재양식에서 발산하는 가치를 말하는데요, 이는 예를들면 친화력, 포용력, 공감능력, 설득능력 등의 대인 역량들을 포함해 "같이 있으면 즐거움", 따뜻함, 편안함 등과 같은 그 사람의 '상태' 도 포함합니다.

쉽게 생각해, 어차피 갑이나 을이나 기계를 넘어서는 자본적 가치를 창출할 수 없다면, 결국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창의성과 존재의 상태만이 중요할 것이라는 추론입니다. 센터에서 하는 공부와 수행들이 이에 직결되어있는 것 같네요^^ (기승전-수행)


혹시 더 관심있는 분들을 위한 기술 발전 현황 몇 가지와 저의 의견:

1. 전기/가스 등 인간의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의 비용은 0으로 수렴할 것. (일론 머스크의 태양광 타일에 대한 기사, 에너지가 남아도는 사회에대한 비전)

2. 차량은 더이상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전기와 같은 '인프라'로 진화할 것: 자율주행하는 '우버'가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게 될 것이며, 운전자가 필요없게 됨에 따라 비용은 버스만큼 저렴해질 것이다. 차를 소유하고 유지하는 비용을 감수하느니 언제 어디서나 호출가능한 자율주행택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증가. (피츠버그에 자율주행 택시 첫 등장) 무인자동차가 상용화에대한 비전으로는
 1) 차량 소유 감소,
2) 도시구조 변화 (주차장이 불필요해짐),
3) 교통체증 소멸 (신호등이 불필요해지고 차량간 소통에 기반한 고속 주행 가능),
4) 교통사고 없어짐 등.


3. 온라인 교육혁명으로 시대를 못 따라가는 많은 대학이 망하고, 학위의 가치가 떨어질 것 (온라인 교육 혁명 기사). 미국의 온라인 강의 사이트들을 이용하면 세계 최고의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으며, 10-20만원정도의 적은 비용으로 인증서와 성적표도 받아볼 수 있음. 실제로 IT 업계에서는 빠르게 생겨나는 기술의 속도를 대학이 못따라가고 있으며, 이렇게 생겨난 교육의 시간적 공백을 온라인 강의가 매우고 있음. Coursera 등에서 수업을 듣고 발급받은 인증서는 취업시에도 증빙으로 활용되며, 정규 교육을 거치지 않은채 온라인 강의만으로 기술을 습득하고 취직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기업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함 (기사)


4. 기술이 발전할수록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줄어들며 진입장벽이 낮아짐. 아이디어의 현실화가 쉬워질수록 아이디어의 중요성은 더욱 증가. (예: 애플의 제조 하청, 3D프린터 보급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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