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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진님의 자기탐구 일지...

조회 수 441 추천 수 0 2017.02.18 09:23:54

1. 어제 강의 시간에 사부님께서 질문을 던지셨다. “센터에 나오니 어때?” 라고.. 길게 설명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내가 나오는 대답은 좋아요라는 말이었다. 속으론 이 대답을 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딱히 그 말 외엔 다른 말로 설명 할 말은 생각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무엇이 좋은가?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어떤 것들일 것이다. 센터에 나오는 도반님들의 목적이 다 다르겠지만 나는 어떠한 진리나 자유를 찾고자 하는 마음보다는 그저 지금의 내 마음을 잘 쓰면서 현재에 충실하고 싶다. 그것만이 나의 현재와 미래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마음을 지금 여기에 머무르게 하는 것만이 현재를 가장 잘 살 수 있는 것 같다.



2. 10년 가까이 센터와의 인연으로 나는 내 삶으로 들어올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 외부로 인해 자유롭지 못하고 힘들고, 선택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내 안에서 자유를 맞이하였고 새로운 선택을 함으로서 달라진 삶을 경험하였다. 아마도 사부님들의 에너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새로운 선택을 하며 살아온 나였는데 왜 학교를 그만두지 못하는 것일까? 자유로움으로 가려면 한 가지에 집중해야 하는데..이 문제에 대해서 품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회피하는 마음이었나? 그냥 당연한 마음이었던 것 같다.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이 있었고, 일을 하고자 하는 나의 욕구도 있었다. 하지만 더 자유로운 길이 있음에도 나는 그 길을 위해서 일을 그만두지 못하고 계속 이 자리에서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아마도 두려움 때문이었겠지, 나를 사랑해주는 선택을 하면 방법은 저절로 나올 것인데 말이다.



생각해보면 독립도 마찬가지였다. 독립을 하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있었지만 괜찮고 힘듦이 반복되었고, 결국 내 한계에 부딪히게 되면서 독립을 하게 되었다. 결국 독립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 시간이 더 걸렸다. 사부님들의 말씀처럼 선택을 하면 자유를 빨리 맞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빨리 내 직업으로부터의 자유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공부에 전념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독립을 하면서 부모님께 스스로 모든 걸 감당하면서 열심히 살아보겠노라 큰소리치고 나왔는데 경제적인 부분이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문제는 내가 만든 불안과 두려움으로부터 온다. 아마 양쪽을 다 선택해도 그 불안과 두려움은 없을 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불안과 두려움을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아 어떤 시작이든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결정을 한다. 1학기만 마무리 짓고 2학기 시작과 동시에 일을 마무리하고 그만 두겠노라고, 이제 곧 내가 일하는 직장에서도 새로운 에너지들로 변화할 것이다. 어떠한 에너지들 속에서 내 흐름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이기적일지라도 내 공부에 대한 흐름만큼은 잃고 싶지 않다. 그리고 내 결정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센터로 가는 발걸음도 놓지 않을 것이다.




3. 나는 언제나 감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성적이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그 중간 어디쯤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최근 경험에 의하면 학교에서의 학부모 상담과 영화를 보면서도, 그리고 타인들의 이야기에 감정적인 공감 포인트가 다르다거나 등 고등학교 친구에 의하면 엄청난 발전을 했다고 생각 할 만큼 냉정해졌다고 한다. 순간 냉정이라는 단어에 아닌데? 라는 생각이 올라왔지만 친구는 그 뒤에 말하는 단어에 이성이라는 단어로 나를 포장하고 있었다.


아마도 내가 변했거나 나쁜 의미로 받아들일까봐 걱정했던 탓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단어를 붙잡을 이유는 없다. 그렇게 내가 어떤 사람에 가까운가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사람들을 보는 시선과 감정을 투사해보면 이입만 되었던 예전엔 그 감정과 동일시하여 엄청난 에너지를 쏟거나 그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힘듦으로 스스로를 힘들게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에너지에 빠지면서도 내 흐름을 놓지 않으려고 하거나 그 이야기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있는 내 모습이 인지 될 정도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꿈 속에서 어떤 장면을 보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감정 이입은 되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 하나의 장면을 보고도 느끼는 감정은 모든 사람이 동일할 순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 장면을 통해서 내가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그러다보니 말하는 부분에서도 냉정이라는 단어가 나올 만큼 객관적인 시선으로 다가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이성적이든, 감성적이든,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순간에 반응하고 있는 나를 잘 살펴보아야 하는 명상이 가장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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