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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탐구생활

조회 수 3279 추천 수 0 2011.03.10 00:00:34

 

5일 토요일

 

1. 눈을 뜬 나를 보았다.

 

2. 세수를 가볍게 하고 화장품을 발랐다. 볼터치를 하고 싶어서 했다.

 

3. 밥을 먹다가 우걱 우억 씹히는 느낌이 들었다. 빨리 넘기고 있기에

     왜 이렇게 세게 씹어먹고 빨리먹을 까 생각며 과거의 습인걸 알아 차렸다.

     빨리 먹을 이유도 세게 씹어 먹을 이유도 없었다.

 

4. 발레 학원에 ㅇ왔다. 낯선 곳이였지만 편하게 갔고 신발을 신었는데 맞지 않아

     나의 마음의 소리를 따라 사이즈를 바꿔달라고 했다.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말했다.

 

5. 동작을 하는데  잘모르니까 옆을 보며 따라하는 나를 느끼고 나는 나대로

     충실하게 나에게 집중하려했다. 몸은 또 경직되고 용을 쓰고 있었다.

 

6. 밥을 먹는데 재희언니와 말을 하면서 리액션을 크게 하는 나를 보았다.

     나는 내말이 참 많았다. 국정원 아줌마 라는 사람이 가게에 들어와 실갱이를 벌였고

     나는 궁금해서 어수선하게 정신이 쏠린채 먹을 먹는 것을 느꼈다.

     주인이 대처하는 자세도 보고 나는 어떻게 할까 궁금해하는 것도 느껴지고 밥먹는거에

     집중못하는 모습도 보았다. 나는 밥을 먹지 않았다. 그냥 넣었다.

 

7. 백화점에서 아버지 생신선물 스카프를 샀다. 색을 고르고 어머니와 통화를 하고

     기분 언짢아서 표정이 일그러지는 나를 순간 인식했다. 점원이 스카프 포장을 너무 못해서

     지켜보다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조언하는 나를 보았다. 당당하게 내 이야기를 했다.

 

8. 어깨가 아파도 언니가 헤어지자고 할때까지 수동적으로 있는 나를 보았다.

     나는 휴식이 필요했다.

 

9. 이대로 흘러가는 대로 지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불안해했다. 그랬다. 내가 그랬나 보다.

 

10. 한동안 어머니 생각에 빠진 나를 보았다.

     많이도 하고 싶은 말을 못했는지 줄줄이 참아왔던 내 속내들이 머리를 가득 채워

     머리를 아프게했다.

 

11. 이렇게 살다보면 집중하는 내가 느껴질까. 몰입하는 나를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는 나를 보았다.

 

12. 나를 탐구하는 삶을 10년 정도 살아야한다고 생각하는 나를 보았다.

     그래야 내 사랑이 채워져 진짜 인생을 향해 가는게 아닐까 생각하는 나를 보았다.

 

토요일은 저 스스로를 관찰하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인식을 해서

자연스럽게 관찰했던 날입니다. 도움이 되었던것같아요. 지금은 키보드를 치면서

손끝이 키보드에 닿는 느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6일 일요일

 

1. 내인생은 온통 나뿐이다. 내 생각들로 가득찬 작은 풍선하나 띄울수 없는 숨막히는

     장막들 사이로 , 헌겁들이 끼이고 먼지들이 뿌옇게 떠다녀서 고통스럽다.

     생각을 놓을 수 없어서 지속되는 무기력이 내 모가지를 비틀며 놓아주지 않았다.

     사색도 철학도 아닌 순전한 이기, 가벼울 수 없었다.

 

2. 어제 귀걸이 파는 가게에서 아저씨와의 대화에서 느낀 거절당했다는 느낌, 순간 당황하고 상처를 받았다.

     저상대가 왜그랬을까에 생각을 머물다 초점을 나로 돌렸다. 나는 왜 깊은 사이가 아닌 사람들한테도

     그 많은 생각을 보여주고 이야기하려 할까. 관심 사랑이 고픈것일까. 사회관계가 부족한 것인가

     나는 생각에 빠진채로 토요일 저녁부터 오늘 지금 9시 까지 무기력한 상태로 보냈다. 지나간 생각들로

     이렇게 무기력해질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나는 참 많은 생각들로 둘러 쌓였다.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를 보았다.

     생각에 빠졌다가 나와 맞지 않아도 이야기를 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한, 그리고 죽이 잘맞는 사람들을 만나는

     더 감사하라는 교수님의 말을 생각했다. 그래 비록 그랬지만 잠시나마 내 이야기를 들어준 아저씨에게

     감사한다.

 

3. 아버지 생신, 아버지가 버럭하시자 나는 쉽게 시무룩해졌다. 사실 별로 상처 받지 않았는데

     옛날 습관대로 시무룩 해진 나를 보았다. 앞으로 안그래야지 하며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다.

     습관처럼 가족들이하는 말에 기분이 나빴다. 그렇게 시무룩해 있다가 내가 왜이러나 생각이 들어

     감사한 현실을 보게 되었다. 나는 습관과 생각에 가득찼다.

 

4. 내 머리는 온통 사실이 아니라 생각에 가득차고 내 몸은 습관에 얽매여있다. 그런 나를 보았다.

 

5. 4월부터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해야지.

 

6. 작업은 하기 싫다. 여태껏 실패감과 수동적으로 살아오면서 그림을 그리고 디자인을 했나보다.

     그런 부정과 괴로운 느낌들이 내 몸을 감싸는 느낌이다. 작업에 대한 부정적인 기운도 없애야겠다.

     지금 생각해보면 작업이 싫은 이유는 항상 잘해야한다는 생각, 누구보다 못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

     작업보다는 생각에 집중,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었고, 잡생각이 작업시간을 꽉 채우는 바람에

     그렇게 싫은게 아닌가 생각했다.

 

7. 이유없는 생각들로 기운빠진 나에게 사랑한다고 괜찮다고 잘한다고 동기없이 칭찬했다.

 

 

일요일 또 다시 생각과 습관을 보았네요

그냥 흐름에 집중할 순 없는 걸까요. 집중은 넘 힘들어요...윽..

생각아 습관아 물러가라

 

 

 

7일 월요일

 

1. 대화에서 나는 인정받고자하는

     완벽하고자하는 칭찬 받아야된다는 이미지가 상처받는 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의 모든것에 집중하고 이미지를 버리기로 마음먹었고 연습했다.

 

2. 춤추러 왔는데 자리싸움 기싸움 아이들에게 지면 안된다는 생각 등이 밀려왔다.

     아 나는 진짜 이런 생각에 둘러 쌓여사는 구나 느꼈다.

 

3. 그 아이들의 생각들로 부터 벗어나 계속해서 나에게 집중했다.

     어려웠지만 앞으로 잘 하리라 생각이 든다.

 

4. 춤은 아름답다. 현재에 집중하지 않으면 절대로 음악과 몸이 하나가 될수 없다.

     나는 음악과 하나가 되고 싶다. 라고 생각하는 나를 보았다. 또 생각하고 있었다;

 

5. 의도치 않은 행동에 법인님이 칭찬을 하자 미친듯이 기분이 좋아지는 나를 순간 보았다.

  또 놀랐다. 나는 진짜 인정에 목말랐구나. 이런 나에게서 벗어나고 싶다.

 

6. 요가할때도 마찬가지다. 칭찬들은 뒤 업된 마음과 흥분이 가라 앉지 않아

     겨우 추스려 동작을 집중했는데 잘한다고 칭찬 듣자 또 업되서 나는 힘들었다..ㅠㅠㅠ

     집중이 무너져서 방황하다가 다시 돌아오기까지 오래 걸렸다.

 

7. 이 일기는 날 위한 것이다. 정신차리자 라고 마무리를 지었다.

 

8. 그냥.

 

월요일  뭔가 그림이나 춤이나 사람들이랑 엮이게 되면 잘하고 싶고 다른 사람을 의식을 많이해서

이것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그냥 저와 음악, 저와 몸이, 저와 그림이 단둘이 되어

몰입하고 싶습니다. 꿍떡꿍떡

 

 

 

으엉...다시 돌이켜 보니 이런 일들이 있었네요.

집중하는 시간은 사실 시계, 수치로 따지면 매우 짧았는데

뭔가 제의식 속에서는 길게 느껴졌습니다. 잡생각을 하면 시간이 매우 짧은데

신기하더군요. 집중 몰입 속에서 그 무한 시공간 안에서 삶을 살고 싶어용...

푸헝헝헝

 

 

오늘 자이브 짱 성원님, 저의 시간에 맞추어 요가를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한 배려심에 감동감동.다음시간에 갈때 쪼꼬쪼꼬파이 사갈게요 >_<)♥

 

 

시간이라는 것은 정말 신기하네요

 잡생각아 물러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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