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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님의 자기탐구 일지...

조회 수 498 추천 수 0 2017.06.26 10:47:31

이번 주 대구에서 보내고 돌아온 성남.. 출근을 했는데 너무너무 피곤했다. 이제까지 일했던 것 중에서 가장 피곤했던 것 같다. 차로 이동한 여독이 남아있었어도 자동 일찍 일어나서 공원으로 가게 된 덕택에 아침에는 굉장히 상쾌했는데 일을 시작하니 바로 몸에서 피곤함이 느껴졌다. 머리도 딩하고, 가벼운 작업도 계산이 안 되어서 실수하고, 자책하고, 스스로를 바보 만드는 프레임이 몸과 함께 엄습하면서, 나는 왜 이럴까까지 가며 남과 비교하고, 미래까지 걱정하는 내 업식을 다시 본다.

 

늘 안정과 안정화 속에 감추어져있던 나만의 업식이 다시금 드러나는 것을 느낀다. 그 형태는, 과거 다른 곳에 일할 때와 결국 같다. 계속 확인하고, 전환하고.... 이것이 전환되지 않고 쌓일 때는 업식의 익숙함으로 들어간다. 전환하고 있었던 것, 남아있던 것에 대해 명상을 하게 되면, 결국은 대상이 아닌 나 스스로의 관념만이 남아있음을 확인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약함과 강함에, 낮음과 높음에, 비자존과 자존에, 하지 않는 것과 할 것에, 느리고 빠름에, 있음과 없음에... 근본적으로는 계속해서 이러한 이분법에 놀아나고, 나 스스로가 고통에 빠져들거나 흔들리고, 세상 것에 매여 있는 나를 보며 이도 저도 아닌 그 속에 물음표 하나만 띄우고 다닌다. 평평한 수면위로 일어나는 내 익숙함. 에고의 있음과 행함의 것들.. 내 몸에 새겨진 것들이 계속해서 일어난다.

아마 어딜 가나 이것들(, 행동, 생활습관, 나의 의식, 생각)은 그대로겠지. 아무것도 없음을 따르는 것 보다 나의 것에 대한 힘이 아직 더 크고 그것에 살고 있음을 보며 느낀다. 이게 결국 닦여져야 할 부분들이구나. 닦여지지 않은 부분들이 지금 나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구나하고 느낀다. 나에게서 나오는 그것들을 만나고 닦아내고, 새로운 의식을 만나는 것. 내 익숙함이 올라올 때마다 닦을 기회라고 자각하고, 버릴 건 버리고, 새로운 것들로 다시 써 나갈 수 있기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느낌과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는지.. 마치 일속에 있는데 아직은 나만 전체그림에서 희미하게 지워진 그림 같은 느낌이 든다. 조금 더 내가 하는 일, 파트, 행동과 모든 대상과 상황들을 바라보며 업식적인 부분과 더불어 내가 이럴 때,, 저럴 때.. 말할 때 행동할 때.. 좀더 있는 그대로의 나의 마음을 이해해보고 언젠가 성원사부님께서 말씀해주셨던 나만의 편안한 지점을 찾아야겠다.

 

생활하면서 신기한 부분은 어떠한 마음이 일어나든지 그것이 대상이 있든 말든 상관없이 모든 것에는 두 가지가 함께 공존하고 있는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든다. 특히 나 자신이 어떤 것들에 흔들리고 힘들다 느낄만한 무엇이 있을 때마다 의문을 품는 것이 어떠한 마음이 든다 하더라도 그것은 힘들더라도 조금만 살펴보면 반대되는 무엇인가가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마치 실험이라도 해보는 마냥 그렇게 그렇게 정말 그러한가? 이번에도 또 다른 게 있을까 하면서 스스로 살펴본다.

 

나 자신에 대해 하는 말이나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나 생기는 마음, 그 마음들을 만나보면 그 마음의 깊숙한 곳에는 다른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마치 내가 그려 가지고 있지만 지금 이것에 제한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랄까. 모든 것에는 그 사회가 만들어 놓은 의식이나, 사람들의 관념이 심겨져있는 것 같다. 흔들리는 부분이 있다라면 그것은 결국 내가 들고 있는 것이 있어서라는 말씀이 조금씩 구체화 되어간다. 생활 속에서 이러한 부분에 접근해 들어가 봐야겠다.

 

요즘 드는 자연스런 마음 중에 하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라는 마음이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삶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그것에 대한 질문과 사부님의 의식의 진화에 대한 말씀을 들으며 지금 들어선 새 정부의 외무부장관에 대한 청문회영상을 몇 편 보게 되었다. 누가 봐도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억지스럽게 물고 늘어지는 듯한 추궁들.... 외무부장관으로서의 향후 소임에 대한 것보다 과거 실족에 대한 추궁을 물고 늘어지며, 오히려 장점으로 보이는 경력을 단점으로 비난하며, 자질을 의심하는 질문자에 대해 그것을 부드럽게 받아들이고 스스로 행보에 대한 이야기를 답변하는 것을 보았다.

 

내가 느끼기엔 질문하는 의원은 상대를 헐뜯고 비난하고 아래위로써 판단하는 느낌으로 그럴싸한 논리로 짜집어서 자질을 의심하는 전개하는 듯한 의식이 보였고, 이 사람은 그것에 휘말리지 않고 자신이 걸어온 길과 커리어로서의 행보가 지금의 정부와 향후의 장관으로서의 소임에 적절함을 피력했다. 여기서 내가 본 것은 이 사람의 말 속에는 좀더 다른 사람과 모두를 위하는 어떠한 가치와 힘을 원동력으로 삼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법사부님께서 사람은 관념으로서 살아간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사부님들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사람이 멋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청문회를 보며 내가 느낀 것은 마치 구시대와 나아갈 새 시대, 혹은 낡은 의식과 새로운 의식의 만남, 닫힌 것과 열린 것에 대한 차이였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 매일 만나가고 있지만 스스로가 아직 익숙한 낡은 것에 많이 힘이 실려 있음을 느낀다. 다져지지 않은 부분에 있어서 사부님들이나 이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힘이나 아름다움은 많은 인내와 스스로에 대한 절제, 그리고 낡고 오래된 것보다 좀 더 열리고 나누는 것에 대한 더 큰 가치로움에 대한 방향, 빛에 대한 믿음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무엇이 정말 가치로운 것인가? 에 대한 나만의 이해와 해답을 스스로 발견해 나갈 때 결국 눈앞의 돈이나 안정을 쫓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가치있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갈 수 있을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때 정말 무엇을 할 것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조금 더 나아가 결국 내가 바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것. 그것을 만나고 싶다. 순간순간이 나 자신을 닦고 만나가는 것임을 잊지 말고 계속 나아가기를.. 혹여나 내가 원하는 그것을 닮거나 보탬이 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계속해서 그렇게 선택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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